소설일까? 소설 아닐까?  
이재명 주변 권력형 비리, '그것이 알고 싶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4.25 10:25 |

수도권타임즈는 지난 21일 SBS 보도를 인용해 성남시 감사담당관실 소속 공무원 이모 팀장이 팀원들의 인사정보를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의 시장선거운동을 도운 A씨에게 유출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이 보도에 따르면 감사담당관실 이모 팀장은 친분이 있는 A씨에 인사정보를 전달했고 A씨는 전달받은 인사정보를 활용해 지난 해 성남시가 발주한 10억짜리 인조잔디구장 사업을 특정 공사업체가 선정되도록 도움을 준 혐의로 지난 18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 보도에서 시민들이 주목하게 되는 사실은 두 가지다. 입찰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를 해야 하는 감사담당관실 팀장이 인조잔디구장 입찰비리에 연루된 A씨와 친분이 있다는 것, 그 A씨가 다름아닌 성남시장 이재명의 시장선거운동를 도운 사람이라는 것.


따라서 '부패의 고리'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다. 때문에 시민들은 인조잔디구장 입찰비리사건이 단순한 공무원 비리사건이 아니라 공무원과 시장선거운동을 도운 성남시장 이재명 주변인물이 연계된 '권력형 비리사건'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달 27일에는 의료기금을 담당하는 성남시 사회복지국 사회복지과 생활보장팀 소속 공무원 K씨가 관련 공문서 등을 정교하게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의료기금을 편취하다가 검찰에 구속 기소된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공무원 비리사건이 보도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성남시장 이재명 시장선거운동을 도운 주변 인물이 저지른 권력형 비리사건이 보도된 것이다. 이 정도면 성남시 전체 공무원들의 청렴과 명예는 완전히 실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그 책임의 귀속은 성남시장 이재명이다. 게다가 그는 성남시장 후보 당시 "성남시장이 되면 성남시가 부정부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성남시를 청렴도 1위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부패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다.


그렇다면 성남시장 이재명은 너무 수치스러워 입을 봉하고 있든가 아니면 시민들 앞에 엎드려 부덕의 소치를 사죄하고 거듭날 각오를 밝혀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나오긴커녕 오히려 인조잔디구장 입찰비리에 연루된 A씨와 관련해 참 당당하게(?) 나왔다.


22일 '성남시, 잔디구장 공사 로비 이모씨 관련 입장 밝혀'라는 제하의 보도자료가 그것이다. 이 보도자료에서 성남시(?)는 A씨가 "선거운동원으로 2일간 등록되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성남시장 이재명의 최측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소설일까? 소설이 아닐까? 그럼 다음과 같은 대화 내용이 소설인지 소설이 아닌지 생각해주기 바란다. 구속된 A씨와 B씨 사이에 서로 오간 대화 내용이다. 대화 시점은 2010년 11월 경 성남시장 이재명을 둘러싼 '김부선스캔들'이 한참 시끄러울 때다.


"누구죠?"
"나, A요."
"A가 누군데요?"
"나, A요. 누군지 모르겠소?"
"아, 이름은 익히 알고 있어요."
"그럼, 전화한 용건을 말하겠소."
"무슨 용건인데 느닷없이 전화를?"
"이재명 시장님을 음해하는 자들이 있소. 검찰에 수사의뢰할 거요."
"요즘 언론에 떠들썩한 김부선스캔들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소."
"검찰에 수사의뢰할 일이 있으면 하면 되지 왜 부러 전화까지 걸어 그것을 주지시키죠?"
"……."
"혹시 이재명 시장님께 협조할 생각이 없소?"
"협조요? 협조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죠? 제게 왜 그런 말을? "
"……."
"A씨, 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권력과 싸우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방면엔 이변(성남시장 이재명의 닉 네임)보다 한참 선배죠. 녹이 슬었는지 모르겠지만 발동하면 설마 이변보다야 못하겠습니까?"
"……."
"용건을 다 밝힌 듯 하니 오늘은 전화 끊고 연락할 일 있으면 다시 연락해요."


구속된 A씨는 그 후 다시는 B씨에게 연락하는 일이 없었다. 대화에 나오는 A씨의 협박과 회유는 소설일까? 소설이 아닐까? B씨는 성남시의 보도자료를 보고 한심스럽고 의심스럽다는 생각에 한참을 웃었다. 배꼽을 추스른 뒤 그는 이런 것을 생각했다.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추신 : '부산갈매기'님의 글 <와, 이 인간들 진짜 뻔뻔하네...L과 부선, 부끄럽지도 않는가?>을 소개한다. 이 글은 김부선스캔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38879&logId=5104680)

Copyrights © 2006 www.sntimes.kr All Rights Reserved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