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금매달만 30개, 명문 서현고를 찾아  
성남을 빛낸 얼굴, 서현고 허왕봉 교장, 김수영 코치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4.11.04 19:29 |

<제6신> 서현고등학교(교장 허왕봉) 레슬링부가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서현고 레슬링부는 지난 1992년 창단 이래 전국체전에서만 30여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레슬링 명문고다.

 

레슬링 뿐만아니라 서현고는 일반고에서 수능성적 상위권 실력을 자랑한다. 경기도 1위, 전국 3위다. 동아일보가 평가한 경기도 일반계 고교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바쁜 일정에서도 레슬링 경기장을 찾은 허왕봉 교장(59), 선수들과 동거동락하며 팀을 이끈 김수영 코치(43)를 만났다.
 
 

◇서현고등학교 허왕봉 교장 인터뷰

 


-박상민(고3), 박수현(고3) 학생이 금메달을 딴 소감 한마디.


흐뭇하다. 땀의 대가가 금메달로 이어졌다. 우리의 자랑 거리다. 매일 밤 늦도록 땀 흘린 선수들의 노력에 감사한다. 거기에는 김수영 코치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김 코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운동부를 이끌어 가시는 신념은.   


운동은 스포츠맨십을 기본으로 한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룰에 따라 이겨야 한다. 나는 철저히 그것을 존중해 왔다. 그 다음에는 자부심을 가지라 한다. 수양이 된 선수는 이탈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훌륭한 지도자,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전통 또한 중요하다.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는 흔들리지 않는다. 서현고만의 훈련방식, 기숙활동, 생활패턴, 소통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평소 학생들과 어떤 소통을 하는가.


우리학교에는 9명의 레슬링 선수가 있다. 빙상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기본생활이 바탕이 되어야 성공한다는 원칙을 가르친다. 정신이 안정되어야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신교육을 가끔 시도한다. 이러한 정신 덕분에 일탈하는 학생은 보지 못했다. 정신훈련이 된 아이들은 공부도 늦추지 않는다.

 

아이들은 하나의 인격체다. 아이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인격적으로 대하다 보면 가르치는 사람과 학생들 간에 공감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동료들 간에도 우애로 서로를 감싸 안게 된다. 서로의 갈등이 해소된다는 말이다.

 

나는 아이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말하지 않는다. 묵묵히 끝까지 지켜만 본다. 어느새 아이들의 기량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운동하는 아이들 중에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나는 그 아이들이 밝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역할을 한다. 가끔씩 나는 아이들 앞에서 휴지를 줍는다. 아이들은 곧바로 달려와 함께 휴지줍기를 한다. 올 여름 내가 교내를 돌며 풀뽑기를 했다. 아이들은 내게 달려와 풀을 뽑는데 거들었다. 아이들이 풀뽑는 선수처럼 느껴졌다. 생각하면 아이들을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이 있어 너무 좋다.

 

- 마지막 한마디.


교직에 1년 남짓 남았다. 서현고를 졸업하고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모두 성공하길 바란다. 또한, 상민이 수현이도 한국체대에 입학해 대한민국 태극기를 달고 선수생활을 할 것이다. 이들에게도 행운이 있길 바란다. 서현인들 모두가 강한 리더십을 겸비하고 어디를 가든 소통하는 강한자로 남길 바란다.
 

 

◇서현고등학교 레슬링 김수영(43) 코치 인터뷰

 


-제자들이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기쁨 보다는 부담감이 갈수록 더 생긴다. 책임감 때문이다. 올해는 마지막 게임이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층 더 탑을 쌓았다는 기분으로 차분하게 선수들과 동계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상민, 수현에게 한마디.


3년 동안 고생 많았다. 힘에 버거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참고 견뎌내고, 재미있게 훈련해 준 너희들에게 고맙다.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너희들이 여행가는 기분이라 말했을 때 나도 즐거웠다.

 

-선수들에게 한마디.


무슨 일을 하든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를 사귀든, 운동을 하던 무엇을 하든 말이다. 인생에서 레슬링은 스쳐가는 것일 뿐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길 바란다. 특히 제2외국어 영어는 잘 준비해 두길 바란다. 물론 취미생활 한 가지는 레슬링처럼 수준에 오르도록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다.


저는 20여년을 서현고에서 코치로 있었다. 오랫동안 학교와 학부모, 선수들에게 정성껏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잊혀본 적이 없다. 오늘 같은 값진 날이 나를 보상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내 인생, 체육인으로 후배양성에 모든 것을 쏟을 것이다.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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