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하키팀 전국체전 '우승' 탈환  
성남을 빛낸 얼굴, 하키 감독 신석교 인터뷰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4.11.04 22:47 |

<제8신>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하키팀이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3일 제주국제대학 하키전용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맞상대 인천광역시 체육회팀을 만나 4대2로 신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지휘봉을 든 신석교 감독(44)을 만났다. 운동장에서는 무서운 사람으로 변신하는 사람. 사석에선 맏형 같은 사람. 책임감과 승부수에 능한 그를 인터뷰 했다.

 


-우승 소감은?

 

전국체전에서 3년만에 우승을 되찾아와 감회가 새롭다. 특히, 감독이 되고난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보람이 있다. 무엇보다 성남시민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한,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그라운드를 누벼준 덕분에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남시청 직장운동부를 이끈 소신은?

 

하키는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그러나 나와 우리 선수들은 하키를 한다는 사실에 한번도 실망해 보지 않았다.

 

특히, 나는 성일고 선수였고 졸업 후 성남시청 하키팀 창단 선수 멤버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코치로, 코치에서 감독으로 나의 터전인 성남에서 하키 인생을 불사르고 있다.

 

이런 여건 때문에 실업팀에서 하키 지도자이기 전에 성남지역의 선배, 인생의 선배로 불러지기도 한다.

 

우리 팀에는 이삼십대가 혼재해 있다. 대부분 대학이나 상무팀에 소속되어 있다가 우리 팀에 합류되어 오는 데 기혼자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프라이버시가 강하다. 나의 하키 노하우나, 경험 등을 알려주기 전에 그들이 은퇴 후에 장래 문제 대한 상담이 더 많고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한 팀의 지도자로서 감독이기 이전에 사회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문제들을 속속히 알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운동을 할 때는 충실하고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밖에 나가게 되면 그들의 친구요, 형이요, 스승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장래 문제를 위해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술자리를 마련해 스스럼없이 회포도 푼다.

 

-우승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10월 4일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다운이었다. 나는 대한민국 하키 감독이기도 하다. 우리 팀에 국가대표 선수는 11명이었다.

 

뒤이어 열리는 전국체전이 걱정이었다. 맨탈 타운 된 선수들을 2주 안에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 어려움이었다.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조급함 없이 먼저 선수를 쉬게 했다. 그것이 통했다. 한참을 쉬고 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 동감했다.

 

둘째는 8강에서 만난 라이벌 김해시청 팀이었다. 실제로 결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조성된지 얼마 안 된 제주도 경기장은 바운드가 심하고, 미끄러워 전술로 이끄는 우리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0대0으로 승부스트로크에서 3대2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셋째는 하키 메카도시 성남의 명예실추에 대한 부담이었다. 선수들의 처진 몸 상태를 이끌고 우승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잘 따라주어서 결국 승리했다.

 

이제는 할 말도 생긴다. 하키 메카도시 성남에서 5개팀이 1구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다. 성일중, 창곡중, 성일고, 이매고, 우리 팀이 오전 오후 시간을 쪼개 구장을 사용한다. 적어도 1개의 구장은 조성되어야 충분한 훈련과 연습이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5개 팀의 연습과 성남시장배 전국대회, 국제대회까지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다. 대회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것이란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성남의 인조잔디 하키장은 조성한지 5년이 되었다. 인조잔디의 수명은 7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남 구장은 5개팀이 쉴새 없이 활용하다 보니 현재 상당히 망가져 있다. 잔디 교체 등 보수공사가 시급이 요구된다.

 

나의 바램이지만 이제 우리 선수들도 언젠간 은퇴를 해야 한다. 어떤 선수는 체육인으로 어떤 선수는 이직을 할 것이다. 언제나 선수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다.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은퇴 후 행운이 따랐으면 하는 생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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