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일상인 한국사회, 관리방안은 없는가?  
화 잘 내는 성향, 결과지향적인 사회 문화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3.04.03 12:44 |

묻지마 범죄, 도로 위 무차별 위협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한국인들의 분노 관리를 위해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 중심주의 정책방향에서 교육, 의료, 복지, 치안 위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 사회경제센터 최석현 연구위원은 <분노사회의 진단과 관리 전략>에서 한국사회에서 일상화된 분노의 원인과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수도권타임즈

▲ 결과지향적 사회문화, 층간소음 등 도처에 분노 원인

 

한국 사회에서 순간적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우발적 범죄와 현실불만형 묻지마 범죄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출발, 차량추격, 욕설 등 상대 차량에 무분별하게 위협하는 ‘로드레이지’ 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분노 촉발 원인으로는 화 잘 내고 지기 싫어하는 성향, 결과지향적인 사회 문화와 층간소음, 주차문제 등 생활 속 불편이 지목됐다. 반면 1인가구와 결혼적령기 연령의 미혼 비율 증가가 보여주듯 분노를 치유할 가족이나 동료는 부족하고 사회적 기반 역시 미흡해 분노의 강도를 조절하기 어렵다.

 

사회적 장애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는 현실은 분노의 강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한국인의 삶의 목적은 과거 물질적 풍요에서 삶의 질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는 삶의 질 향상이 어려워진다는 좌절감을 가져와 사회적 장애물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켰다.

 

▲ 분노사회 관리전략

 

최석현 연구위원은 한국인의 일상화된 분노 관리를 위해 우선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질자본 위주의 성장사회에서 신뢰, 규범준수, 사회적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사회자본을 지향하는 성숙사회를 삶의 지향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전문상담교사제 확대와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기업들도 스트레스 관리에 중점을 둔 인사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삶의 질 충족을 위한 사회안전망과 경제적 재기 프로그램 확대, 지역 유대감 강화를 통해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 방안도 내놓았다.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분노를 예방할 수 있는 삶의 질 지표를 개발하자는 의견도 강조했다. 경기도의 경우 시도 간 장시간 출퇴근, 편의시설이 부족한 신도시 입주 등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지표 개발이 요구된다.

 

도내 낙후지역에 정신건강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분노조절상담사, 심리상담사 등을 파견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방정부가 사회적 기업에 전문적 심리치료 전문가와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노숙자, 장기실업자 등 분노 취약계층의 재취업을 돕는 방안도 제시됐다. 고용센터 등을 일반인 스트레스 관리 지원센터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덧붙였다.

 

최석현 연구위원은 “고용센터를 일반인 스트레스 관리 지원센터로 활용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공동생산, 공동 소비하며 동네 역량을 강화하는 ‘동네거버넌스’를 통해 지역사회 신뢰를 높여 일상의 분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도권타임즈 

Copyrights © 2006 www.sntimes.kr All Rights Reserved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