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인이 치르는 5개 생활갈등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3.10.04 17:34 |

국내 갈등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의 갈등이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해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우리는 일부 이해관계자가 아닌 대다수 국민이 갈등에 관여되는 새로운 갈등사회, 즉 ‘생활갈등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갈등의 영역이 확장되고 중첩되어 나타난다.

 

갈등은 이제 ‘이념’과 ‘지역’을 넘어 ‘일자리’나 ‘세대’, ‘남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산되고 서로 뒤얽혀 있다. 줄어드는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려다 세대 간, 젠더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이는 곧장 이념적 성향의 투표로 연결된다.

 

이런 시각에서라면 우리 사회는 ‘복합생활갈등사회’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갈등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최대 246조원에 달한다. 박준 외(2009). “한국의 사회갈등과 경제적 비용”,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제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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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사회의 생활갈등은 5가지로 유형화시킬 수 있다.

 

첫째, 이념갈등이다. 100년의 역사를 갖는 이념갈등은 최근 역사교과서나 다큐 ‘백년전쟁’을 넘어섰다. 게임이나 대중스타, 마을공원의 동상 건립 등 일상생활에 파급되며 생활세계 내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둘째, 장소갈등은 1980년대 세계화가 속도를 내며 생산시설이 개도국으로 이전하자 이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 장소갈등은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지역이기주의로 비화되어 갈등이 생활화되고 있다.

 

셋째,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은 기술발전과 저성장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자리갈등은 정규직-비정규직, 청년-노인 간 갈등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三抛)세대’를 양산하면서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넷째, 세대갈등은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에 세대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정년연장과 전월세 등의 문제까지 얽히면서 세대갈등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젠더갈등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남성이 ‘역차별’을 주장하자 생활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일상에서 급격하게 확산되는 생활갈등은 정부차원을 넘는 범사회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대중매체를 활용해 청소년과 청년층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사회교육은 갈등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이재광 사회경제센터 선임연구위원(imu@gr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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