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1.18 07:25 |

성남에서 통합진보당이 출발한 뒤 첫 작품이 고작 '정쟁'이다. 성남시의회의 모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제명하라는 정쟁이다. 이들이 보기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불경죄' 때문이다. 딴에는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번째다.

 

야비하다. '수준 이하의 인성'이라는 것까지 들고 나와 반복하고 있으니. 대체 이들에게 무슨 권리가 있다고? 인성이란 '인격'이라는 말이다. 설령 상대가 질 나쁜 인성의 소유자일지라도 그 누구도 타자에게 인격 운운할 권리는 전혀 없다. 인간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기 때문이다.

 

논란은 하나다. 자살한 전 대통령 노무현을 그가 어떻게 봤느냐다. 여기에 수준 이하의 인성이라는 것을 끼어 넣고 그 사례들이라고 들춰내게 되면 그것은 '털어서 먼지 안 나올 × 있냐'는 추잡한 심보의 산물로 비치기 십상이다. 결국 원래의 메시지는 죽고 기괴한 물타기만 남고 만다.

 

이것은 영락없는 '발생학적 오류(genetic fallacy)'다. 이들이 소급적으로 발견한 원인(?), 즉 수준 이하의 인성이라는 것에 맞춰 불경죄를 파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경죄가 그 인성에서 비롯된다는 필연성은 있을 수 없다. 하물며 그 원인 파악이 자의의 산물이라면?

 

이들은 원인과 책임을 혼동한다. 원인이 그대로 책임으로 되지는 않는다. 인식과 윤리는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털어서…' 수준의 심보이니 이들의 원인 파악의 수준, 책임 추궁의 수준이란 저열함 그 자체다. '무책임'의 대명사 '이숙정'이란 이름은 쏙 감추면서까지 말이다.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러나 '자살한 노무현'이라는 인식도 있다. 이런 인식에선 스치듯 흘린 그의 한 마디가 울림이 있다. 그것은 아무나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결코 찌질한 자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친노든 어느 날 뜬금없이 그 동지라고 나타난 자든 예외일 리 없다. 그 한 마디란?

 

'정치하지 마라.'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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