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산수?  
'추용선의 정치보기'?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2.26 13:37 |

24일 위례신도시 분양사업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왜 민주당(? 민주통합당!)이 (결과가) 빤한 표결처리에 가담했느냐"며 "사업에 긍정적인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성남데일리 '추용선의 정치보기'다.

 

아예 독자와의 소통에는 담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민주당(?)은 왜 좀 더 보완하고 강화된 계획으로 다음 회기에 처리하(자)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나? 한마디로 악수이며 자충수"라며 민주통합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신랄한 비판일까? 아니다. 이재명 시장 편들기다. 돌려치기한 것이다. 교활한 짓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를 위해 민주통합당 의원 15명 전원을 희생양 삼은 것이다. 하나가 집단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의 상식에선 황당하다.

 

르네 지라르는 희생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나를 뺀 모든 사람의 일치'(《폭력과 성스러움》).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서 누군가를 배거함으로써 집단의 질서와 안전을 도모하려는 희생양의 논리는, 아무튼 오래된 문명의 논리 아닌가.

 

그러나 추용선이 창조한 희생양은 억지스럽다. 여럿을 위해서 하나를 희생양 삼은 것이 아니라 하나를 위해서 여럿을 희생양 삼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회 질서와 시장으로 압축되는 행정 질서와의 원리적 차이도 무시해버렸다.

 

그가 억지 희생양을 창조하게 된 것은 '추용선의 정치보기'에 따르면 기존의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을 뒤집으라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신상진의 입장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에 긍정적인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전자가 '수박 겉핱기'식 논리이며, 특히 '국회의원 대 시의원'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압력 행사임을 보려 하지 않는다. 후자가 새누리당 내 소수파이며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된 반대 당론을 뛰어넘는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보려 하지 않는다.

 

그가 끌어들인 이 두 가지 실마리에 대해 추용선은 편향적이다. 자의인 것이다. 그는 저 꼴리는 대로 끌어들여선 그 겉만 비추고 이면은 전혀 들여다보지 않는다. 능력도 수준도 짐작된다. 그런데 어떻게 '추용선의 정치보기'를 한다는 것일까? 골계다.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채 기자입네 행세하는 세상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기자도 등급이 있다. 독자가 알아본다. '추용선의 정치보기'가 적나라하게 보여주듯 그의 정치보기 방식은 '셈법'이다. 정치가 산수라서? 그렇다면 더 이상 정치에 문제는 없다!

 

그는 왜 셈법의 능력 수준에서 '정치보기'를 하는 것일까? 제 고유명까지 걸고 말이다. 낯이 두껍다. '따개비'라는 낱말이 떠오른다. 따개비는 대양에서 종으로 횡으로 이동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그 흔한 물고기와 전혀 다른 종자다. 정치는 대양이다.

 

바꿔 말하면 그에게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그것, 기자가 잊지 말아야 할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시민정신'이다. 따라서 시민정신을 매번 시작하는 모든 기사에 조화롭게 통일시켜 '비밀의 국가'를 '세속의 국가'로 바꾸려는 수고가 전무하다.

 

꽃 한송이마다 향기와 생명이 넘치듯, 그런 기사들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와 무관하다. 신상진의 것은 신상진에게,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것은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이재명의 것은 이재명에게! 그러므로 추용선의 것은 추용선에게!

 

'추용선의 정치보기'는 추용선에게!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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