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감하지?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 끝까지 추적되어야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5.25 17:10 |

23일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이 서울신문을 상대로 각각 4억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고 성남투데이가 대서특필했다. 사실무근의 보도로 성남시, 이 시장이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성남시가 경기동부가 개입한 나눔환경에 청소용역을 위탁을 준 사실과 관련해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우선 성남투데이의 대서특필은 뜬금없다. 성남시와 이 시장이 제기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앞서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을 다뤘어야 맞는 순서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나타난 단발적인 일만을 대서특필하는 것은 나는 보는 것만을 보겠다는 태도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보다 위기를 탈출하려는 이 시장 편에 선다는 눈총을 받을 만하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성남시와 이 시장의 소송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이미숙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의 발언의 진위에서 촉발된 사실의 다툼과 서울신문이 제기한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을 뒤섞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것을 뒤섞으면 물타기가 된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경화된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이 흐려지는 것이다.

 

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민감한 반응을 거의 모든 언론은 외면해버렸다. 대서특필한 성남투데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언론들이 이 시장 당선 이래 그를 긍정적으로 다루어왔던 사실과 대조적이다. 이 시장에 대한 가치판단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때문에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은 여전히 그 유효성을 잃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의회 야당인 새누리당도 언론의 시각과 궤를 같이 하며 가세했다. 21일 새누리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가지 정황적 증거들을 제시하며 "이 시장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언론이든 새누리당이든 근거없는 사실에 기초해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메랑이 되는 일을 할 만큼 무책임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국면은 이 시장을 한편으로 민주노총은 물론 언론, 새누리당을 한편으로 하는 대치국면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번에 불거진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은 내적인 근거가 있다. 시장단일화 자체가 무언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치적 토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시장단일화가 정책이나 정치적 책임보다 시의 인사, 예산, 보조금 지급 따위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는 비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다.

 

가령 시립병원 설립을 둘러싼 정책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김부선 스캔들에 대해 시장단일화세력은 기묘할 정도로 침묵한다. 자신과 지역유권자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깨고 김미희 손을 들어준 이상락의 선거행보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결정으로 나타났다. 아마 성남민노당을 우선 배려한 인사, 예산, 보조금 지급도 알려진 것 이상일 것이다.

 

비단 나눔환경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 있어서도 정황적 근거들만으로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은 제기 가능하다. 의혹은 성질상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의혹은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경계도 넘어서며 불법과 결부된 의혹은 명백한 사실이 된다. 따라서 사실 규명을 예고하는 의혹의 제기를 그저 부인이나 물타기로 대응하는 것은 안이한 것이다.

 

흔히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에 오히려 본질적인 것이 더 잘 감수된다. 시장단일화 뒷거래 의혹은 끝까지 추적되어야 한다. '이재명 VS 언론·새누리당'이라는 대치국면에는 이 시장이 감당하기 가장 어려운 '주사파 VS 국민'이라는 거대한 토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토대는 이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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