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붓 놀린 죄  
저는 '나쁜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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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2.02.12 16:36 |

【들어가는 말】나는 민주통합당 김태년의 제안을 '오독'했다. 글로 치면 잘못 썼다. 김태년이든 누구든 오독의 책임을 묻는다면 달게 받을 것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오독의 죄상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어떻게 해서 오독이 발생했는지를 형사 입장에서 '수사'하는 글이다.

 

과연 죄를 지은 범인이 죄 지은 놈은 그 죄상을 낱낱이 들추어내 반드시 감옥에 처넣겠다는 형사로 표변할 수 있는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죄인이 형사로 표변해 과연 그 직업근성에 맞게 범인의 죄상을 낱낱이 들추어낼 수 있는지도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내 생각에 이 방법 아니고는 달리 오독의 문제를 다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이 방법은 몽테뉴가 《에세》를 쓸 때의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은 그가 "나는 나의 내면 깊숙한 생활을 보여준다"고 말함으로써, 흔히 사람들이 '나'라고 말하는 것을 폭파시켜 버린 방법이기 때문이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오독의 문제를 거론하게 된 이유는 '나(의 글쓰기)'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빌어 그가 누구든 공론장에 나서는 자는 자신의 공론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는 경책으로 삼고 싶어서다. 책임이 없고서는 공론을 공론답게 하는 논쟁이나 대화, 토론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우연'인데, 내 글의 독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나와 대화하면서 이것저것을 말하는 중에 우연히 김태년의 제안은 "민주통합당 수정구의 모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퍼뜩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 이게 무슨 소리? 나는 '그의 제안은 김태년, 이상호, 장영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썼는데? 내가 오독했나? 하긴 이 한 줄을 쓰기 위해 그가 낸 보도자료를 보고 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긴 한 것 같은데? 뭐였지? ……. 수사해보자!)

 

나는 자수했다.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죄가 수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형사 앞에 앉은 범인은 자수한 자, 나다. 형사는 범인의 자수가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 앞에는 범인이 쓴 글 '선거가 배거인가'가 증거자료로 놓여 있고 김태년 관련 부분은 주홍색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형사는 이미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그는 자수한 범인의 진술이 꼼수다 싶으면 증거자료와 일일이 대조해 다그칠 작정이었다. 인적 사항을 다 확인한 형사는 취조에 들어갔다.

 

"김태년의 제안을 오독했다며 자수하셨는데, 무엇을 어떻게 오독했습니까?"

 

이게 웬걸! 범인의 입에서 엉뚱한 답이 시작되었다.

 

"살아가는 데서 제가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생각의 즐거움'입니다. 물론 사람이 생각만 하면서 산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제 방식은 늘 이런 식이죠. 어떤 것을 궁리했더라도 그것을 기억창고에 저장해두는 개미가 전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어떤 것을 궁리 중일 때는 그것을 장난감 삼아 잘 놀자는 베짱이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당장 중단하세요!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여기 놀러왔습니까? 사건과 무관한 이상한 소리는 할 필요 없어요!"

 

형사는 범인의 말을 중단시켰다. '꼼수 부린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형사님, 일단 들어보시고 엉뚱한 소리라면 기록에서 삭제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지금 누구를 취조하고 있습니까? 저를 취조하지 다른 사람을 취조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이 세상에 또 있습니까? 저를 대신할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습니까?"

 

형사는 범인의 항변을 간단히 무시할 수 없었다. (어, 이 놈 봐라?) 그는 일단 들어보고 자신의 질문과 무관한 소리로 판단되는 즉시 책상을 '꽝!' 내려치겠다는 생각으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럼 계속해봐요."

 

"들어주시겠다니 고맙습니다. 계속하겠습니다."

 

"제 생각의 스타일이 이런 것은 '과거로 먹고 사는 자들'이 사회에서 가장 악랄한 짓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과거에 집착하는 자들'이 예외 없이 불행하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기억하는 것을 싫어하는 법'을 젊어서부터 실천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의식적인 태도도 사라졌습니다. 궁리하고 체험하다보면 새로운 것, 알았어야 하는데 알지 못한 것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오더군요. 그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기 때문이죠."

 

"가령 어제까지는 도둑질로 먹고 살던 사람이 오늘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가 도둑놈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는 내일 다시 어제까지처럼 도둑질을 시작할 수도 있겠죠. 오늘처럼 도둑질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분명한 것은 오늘 그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오늘 도둑질을 하지 않는 그에게 오늘이란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작심의 첫 날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일 수도 있는데 어찌 제가 기억으로 그에게 도둑놈이라는 눈초리를 보낼 수 있겠습니까?"

 

"도둑놈이든 착한놈이든 제게 기준이 있다면 어제까지가 아니라 '오늘'입니다. '악인도 극락 간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가령 도축장에서 일하면서 소나 돼지를 잡는 사람은 극락 간다는 것이죠. 그는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살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단 하루라도 착한놈이라면 그가 어찌 극락 가지 않겠습니까?"

 

"악인이든 선인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현상이든 그것을 기억에 의존해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게는 먹고 자고 쓰고 생각하는 데 기억해두어야 할 긴요한 것 외에는 별로 기억에 담아둔 게 없습니다."

 

"때론 즐거움이고 때론 수고인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뭔가 쓰기 위해서 과거의 흔적이 필요할 경우, 그것을 떠올리느라 무척 애를 씁니다만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어렴풋하죠. 그래서 흔히 자료를 뒤지고 그 자료에서 과거의 흔적을 재구성하는 데 꽤 시간을 들이곤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제가 글을 쓸 때 주어진 것을 꼼꼼히 따져보는 데서 시작하지 그것과 거리가 먼 어떤 과거를 끄집어내는 데서 시작하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억하는 게 별로 없으니 세상 기준으로 모자른 놈이라 해도 별로 할 말이 없군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오독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형사님도 지금부터 기록하시면 됩니다."

 

형사는 듣고만 있었다. 그는 범인의 구실이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진술 중에 아니다 싶으면 주홍색 밑줄을 친 증거자료까지 들이대며 당초 생각대로 다그쳐볼 작정이었다.

 

"먼저 무엇을 오독했는지 말씀드리지요."

 

"김태년은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수정구 민주통합당의 모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는 김태년, 이상호, 장영하 중 여론조사 결과 다른 두 후보보다 상위를 차지한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 두 명은 사퇴하는 것으로 민주통합당의 후보의 1차 단일화를 이루자.'"

 

"이것을 나는 다음과 같이 오독했습니다. '수정구 민주통합당의 모든 예비후보들 중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는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여론조사 결과 다른 두 후보보다 상위를 차지한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 두 명은 사퇴하는 것으로 민주통합당의 후보의 1차 단일화를 이루자.'"

 

"다음으로 어떻게 오독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년의 제안은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는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오독입니다."

 

"오독을 글로 옮겼으니 곡해입니다. 언제나 제 글을 봐주는 독자들이 있으니 저는 함부로 붓을 놀린 죄도 모르고 허위사실을 널리 유포시킨 것입니다. 나중에 돌이켜 이것을 알게 되었을 때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죽을죄를 지은 죄인입니다."

 

형사는 범인이 진술한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앞서 기록하지 않았던 퍽이나 이상한 소리가 무엇을 어떻게 오독했는지에 대한 진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내심 판단을 했다. 형사는 이 진술 내용이 일단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해당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취조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즈음 범인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형사님, 무엇을 어떻게 오독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렸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것도 말할 수 있습니다."

 

형사는 범인이 숨김없이 털어놓는 것으로 보아 '더 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들어보기로 작정했다. 그는 재촉했다. 범인은 말을 이었다.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는 김태년, 이상호, 장영하 예비후보들 중 여론조사 결과 다른 두 후보보다 상위를 차지한 후보'라는 진술이 오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진술에는 서로 다른 2개의 사건이 있는데 이 두 개의 사건을 하나의 사건으로 오독하고 만 것입니다."

 

"'자신이 1위임을 주장하는 예비후보들'과 '여론조사 결과 다른 두 후보보다 상위를 차지한 후보'는 서로 다른 사건입니다. 전자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한 것이고 후자는 김태년이 제안한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한 것이기 때문이죠."

 

"김태년의 주장이 다소 헷갈리기는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독은 김태년의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고, 따라서 저의 죄입니다. 저는 오독하고 함부로 붓을 놀리고 그것을 널리 유포시킨 죄인입니다. 아주 나쁜 놈입니다."

 

형사는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죄인이 방금 진술한 내용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의 '근거'라고 판단했다. 그는 잠시 '이 놈, 확실히 골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사는 범인이 술술 풀어낸다는 생각에 혹시 여죄가 있을까 싶어 이렇게 취조했다.

 

"혹시 오독과 관련해 더 털어놔야 할 것은 없습니까?"

 

"있습니다. 더 말씀드리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하거든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는 옛 어른의 말씀을 알기 때문입니다. 덜 고치면 내심 찜찜할 뿐 아니라 고치지 않음만 못할 겁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을 잘 기록해두었다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해보시죠."

 

"논리적으로 봤을 때 후보단일화를 목적으로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라면 사퇴시켜야 할 예비후보는 최하위부터이며 김태년의 주장처럼 2위, 3위일 수는 없습니다. 여론조사가 누군가를 사퇴시킬 목적이라면 최하위부터 일정한 수를 사퇴시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실시에 담긴 의도'와 '2위, 3위를 사퇴시키자는 여론조사의 실시에 담긴 의도'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전자는 어떤 예비후보도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이 담보되어 있는 반면 후자는 정략적입니다.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위, 3위를 사퇴시키려는 의도를 관철시키려 한 것은 현실성이 결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김태년의 정략성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략성이 2위, 3위를 사퇴시키자는 의도인 한, 그것은 논란이 된 1위 자랑의 객관성을 가리자는 의도를 전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김태년의 정략성은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제안의 출발점, 전제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이 출발점, 전제는 어떤 예비후보도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을 모토로 한다는 점에서 가치 면에서 정략성보다 우월하지요. 후보 단일화라는 명제는 모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실시라는 명제를 이길 수 없죠."

 

"김태년의 제안은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모순율, 즉 모순배제율에 따르면 모순적으로 대립되어 있는 두 명제는 동시에 참일 수 없습니다. 이 모순적인 진술은 악간의 상식만 있어도 쉽게 눈에 띄는 것이죠. 모순된 진술은 그것의 모순만큼이나 다른 진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때문에 제가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오독했는지,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말씀드렸습니다만 그것은 이 모순적인 진술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향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고의적인 경우와 고의적이지 않은 경우죠."

 

"고의적이라면 모순적인 진술을 빌미로 자신의 오독을 은폐하는 것입니다. 볼 것도 없이 악랄한 짓입니다. 가령 통합진보당 김미희가 '3자 후보만의 여론조사'를 전제한 뒤 김태년을 비난했는데 그것은 고의적인 경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균형감의 상실, 즉 최초 원인 제공자인 이상호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죠."

 

"고의적이지 않다면 이 비고의성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모순적 진술의 강렬함은 오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아마 꼼꼼히 따져서 글쓰는 자라면 모순적 진술을 발견했을 때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세웠을 것이고 이 의지는 다른 어떤 생각보다 압도적일 겁니다."

 

"돌이켜보니 글을 쓸 때 이 모순적 진술의 영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하지만 그것이 회상되는 것은 그 느낌이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로이트가 이른바 '착오'라며 사례로서 든 것인데, 가령 어떤 나라의 국회에서 의장이 개회를 선언해야 할 때, 의장이 "이에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을 "이에 폐회를 선언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착오죠."

 

"형사님, 이런 착오가 발생했을 때, 의회는 개회해야 할까요? 폐회해야 할까요?"

 

"다 말씀드렸습니다. 더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형사는 범인이 '논리적으로 봤을 때'로부터 시작해서 '개회해야 할까요? 폐회해야 할까요?'로 끝나는 진술에 대해서는 '판단 보류'했다. 그는 기록된 내용을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형사는 범인이 김태년을 오독했으며, 무엇을 어떻게 오독했는지,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근거는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다. 범인은 그것을 낱낱이 자백했고 상응한 벌을 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형사는 범인이 자신의 죄를 너무 잘 알아 그것을 자신으로부터 털어내려는 내적인 의지에서 죄상을 낱낱이 자백했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범인은 취조실을 나가면서 이런 말을 형사에게 했다.

 

"나중에 제가 말씀드린 것 있죠? 잘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법률적이든 뭐든. 늘 건강하세요."

 

형사는 범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판단 보류한 그것이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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