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가면  
위도 아래도 썩었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1.14 21:23 |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한 독자의 표현처럼 저 역시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뭐 이 따위 시장이 있습니까. '한 시민의 분노'라는 기사를 읽고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독자 분들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눈앞에 생생합니다. 개인정보 수집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에게 시장이 확인이나 사과, 칭찬은커녕 '나가라'니요! 어디 공복들이 시민에게 '겁박'합니까!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볼 것도 없이 '시민 행복', '시민주권'을 내세운 이재명식 지방자치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실은 '위도 썩고 아래도 썩었다'고 말해야 할 사태입니다. 하나로서 열을 알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죠. 눈앞에 생생한 탓에 억누르기 힘든 심사와 더불어 그와 그가 시장인 성남의 지방자치에 대한 성찰을 강요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연은 생각을 주고 빼앗는다'고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그럼 한 시민의 분노를 통해 제게 어떤 생각이 주어졌을까요? 어떤 생각이 빼앗겼을까요? 주어진 것은 이 시장의 인격이 억압자, 지배자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의 지방자치가 '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빼앗긴 것은 그의 우상입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 출신? 가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장이 한 시민에게 보여준 것, 그 분을 분노케 한 것, 그 분이 믿은 청렴하고 존경받는 시장이긴커녕 오히려 억압자, 지배자라는 인상은 시민 전체의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에 대한 배반입니다. 그것은 시장의 품격에서 시민 전체를 대신하는 얼굴, 역할에서 시민을 왕으로 섬겨야 하는 상머슴이라는 정당한 사회적 기대치를 정확하게 배반한 행위입니다.

 

그의 인격이 '우상'이요 따라서 '가면'에 불과하다는 자기폭로이기도 합니다. 그는 시민들에게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 출신이란 것을 제시했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표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의 추종세력은 물론 그도 자신의 입을 통해 선거에서 또 시장이 된 이후에도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그것을 반복적으로 자랑스럽게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인격이 하루아침에 형성됩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역으로 일련의 과정과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는 인격이 하루아침에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 역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해온 그가 그렇게 인격이 형편없는 자로 나타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떤 결론이 얻어집니다. 그가 자랑스럽게 말해온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 출신임을 통해 표상하려는 그의 인격은 억지로 만들어진 우상이 지나지 않다는 것. 동시에 이것은 역으로 선거용, 성찰을 모르는 자화자찬용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례가 떠오릅니다. 얼마 전 시의회에서 있었던 일이죠.

 

이덕수 의원은 시의회에서 이 시장에게 정말 인권변호사 출신이 맞는지, 정말 시장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의 변호사 시절 수임사건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판교철거민들에게 오히려 그가 반응한 폭력적인 언행을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시의원은 그럴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 정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의 대변자에게 이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적반하장'이었습니다. 그는 재판 중인 사건이라 시의회에서 말해선 안 되는 일로 호도했습니다. 시장에게 호통친다고 매도했습니다. 이 같은 호도와 매도도 모자라 그는 공무원들을 시켜 법적 대응 운운하며 이 의원을 시의원 대접하지 않는 치졸한 대응을 반복해 왔습니다.

 

이덕수 의원이 말한 것과 이에 대한 이 시장의 독재적이고 치졸한 반응을 통해 우리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 시장이 한 시민을 분노케 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시장으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 출신임을 통해 표상하려는 그의 인격이 우상의 가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진짜와 짝퉁이 같을 리 만무합니다. 시장이 시민을 만나는 자리가 봉숭아학당으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호하게 그에게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의 형편없는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그의 우상의 가면에 대해서 말입니다. 과연 그는 시장으로서의 자질이 있을까요? 과연 그는 진짜 인권변호사였을까요? 진짜 시민운동가였을까요?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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