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난치는 성남투데이  
누구를 야권단일후보로 하고 싶어서?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26 23:55 |

성남투데이가 또 글장난을 친다. 연재 중인 '마이신'의 이삼경을 통해서다. 글('중원구 야권후보들이여, 무엇을 꿈꾸시나?')의 요지는 '새누리당 신상진 대 야권단일후보 구도'를 만들라는 것인데, 그 한 마디를 위해 온갖 헛소리가 동원된다. 글장난이다.

 

성남투데이는 '새누리당 신상진 대 야권단일후보 구도'를 주장할 수 있다. 단, 성남투데이는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과 그 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성남투데이가 자신의 당파성을 명확히 하는 셈이다. 그럴 능력이나 있나?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성남투데이가 반야권 성향의 독자들을 버리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 지역언론이 로동신문과 같은 특정 당파의 기관지가 아닌 이상, 자신의 고유한 위상을 스스로 배신하는 짓이기도 하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스스로 지역언론의 위상을 배신하면서 또는 자신의 당파성을 분명히 천명할 자신도 없으면서 단지 글장난을 통해 '새누리당 신상진 대 야권단일후보 구도'를 주장한다면, 그것은 비열하고 추잡한 짓이다. 따라서 글장난이 문제다.

 

첫째, 새누리당 신상진 관련이다. 이삼경은 새누리당 신상진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명박정권에서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면서 민심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순이다.

 

이삼경의 관점은 이명박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보고 여기에 새누리당 신상진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 신상진이 지역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면서 얻고 있다는 민심은 그 동일시에 맞지 않는다. 글장난인 이유다.

 

둘째, 야권단일후보 관련이다. 이삼경은 독재정권을 극복해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자기희생"을, 즉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후보들 면면이 거기서 거기"라고 조롱한다. 모순일 뿐 아니라 '때리고 달래는'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셋째, 민주주의 관련이다. 이삼경은 이명박정권이 폭압적인 독재정권이라면서 독재정권을 반대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전제한다. 그러나 이삼경은 사이비민주주의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독재주의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위험하다.

 

오로지 "독재정권의 극복"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목표'이지 민주주주의 '자체'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절차이며 규칙이다. 착각하지 말라. 어떤 의미에서 독재정권 반대보다 더 소중한 가치임을 잊어선 안 된다.

 

중원구에 왜 야권단일후보가 없는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양당 지도부에 의한 위로부터의 야권연대가 민주주의적 절차와 규칙을 짓밟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의 아래로부터의 야권연대를 철저히 짓밟았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진보당이 그렇다.

 

게다가 이삼경은 교활하다.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 김재갑 후보에게 자행한 선거테러에 '여전히 문제는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던 그다. 그런데 그는 왜 야권단일후보 문제에선 민주주의를 말하지 않는가? 이보다 더한 글장난은 있을 수 없다.

 

성남투데이는 왜 이런 글장난을 치는가? '새누리당 신상진 대 야권단일후보 구도'를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싶은데 대놓고는 말할 수 없어서? 특정 당파의 기관지 같은 소리를 내고 싶은데 지역언론이라 대놓고는 말할 수 없어서?

 

이도저도 아니라면 성남투데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장난 밖에 더 남을 게 없다. 이삼경의 글이 그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원구에서 일어난 일을 성실하게 읽지도 않고 뜬금없이 야권후보 단일화 촉구를 들고 나온 것이 수상쩍다.

 

때문에 성남투데이가 촉구하는 야권단일후보라는 것이 중원구로 넘어간 '김미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당파를 떠나 누구든 중원구에서 벌어진 일을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성실하게 읽어왔다면 김미희는 전혀 야권단일후보가 아니다.

 

오래 전 김낙중 기자가 총선을 앞두고 나 몰래 악의적인 여론조작을 했던 일이 있었다. 시차도 다르고 전혀 관련이 없는 김미희, 정형주에 관한 각각의 기사를 하나로 조작해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실었다. 그 신문 4만부를 내가 직접 폐기시켰다.

 

악의적인 여론조작은 '언론범죄'다. 차라리 성남투데이는 이 기회에 특정 당파의 기관지로 '커밍 아웃'하는 게 어떨까 싶다. 대신 지역언론임을 포기하라. 때문에 지금 성남투데이는 그저 "군불 지피는"(이삼경) 찌라시에 불과하다. 역겹다.

 

'조까라 마이신이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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