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박물관을 찾아서 ④]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03 05:13 |

22m의 물길을 따라 물놀이도 하고, 잠자리의 눈으로 세상 구경도 하고 초가집에 누워 전래동화의 주인공을 마날 수 있는 곳! 어린이의 신나는 배움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개관 45일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맞이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는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따라 전시 장별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층 ‘자연놀이터’와 ‘튼튼놀이터’가 부모 품에 안겨, 혹은 유모차를 타고 체험을 하는 영유아를 위한 공간이라면, 2~3층 전시실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다.

 

  ⓒ수도권타임즈

특히 2층 ‘한강과 물’, ‘우리 몸은 어떻게’ 전시는 환경의 소중함과 인체의 신비를 친구와 놀이하며 배우는 곳으로 박물관에 온 어린이 관람객이 첫 손에 꼽는 인기 전시관이다.

 

다문화를 이해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에코 아틀리에’에서 아이들은 환경과 문화의 가치를 배운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은 살아 있는 학교다. 아이들은 박물관을 꿈꾸게 한다.

 

커다란 강, 한강과 우리

 

‘한강과 물’ 전시 체험의 출발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이야기를 정리한 안내문을 읽으면서 시작한다.

 

강원도 태백 에서 발원한 작은 물줄기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젖줄이 되었는지를 읽는 내내 아이의 두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평소 늘 보던 강이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했다는 사실보다 경기도를 흐르는 한강이 강원도에서 시작됐다는 게 놀랍다는 표정이다. 아이의 질문에 엄마도 아빠도 덩달아 바빠진다.

 

단순히 ‘한강’에서 시작한 가족의 이야기는 강과 연관된 다른 추억으로 물결처럼 퍼져나간다. 한강을 따라 이어진 도시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출렁이는 파도를 만드는 체험을 하면서 아이는 푸른 바다 위 하얀 배의 멋진 선장이 되고, 바다를 지키는 등대지기도 된다.

 

물에 손을 담그고 직접 댐도 만들고, 조각배를 띄우고, 낚시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체험이 ‘한강과 물’ 전시의 장점이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그리는 몸과 마음이 튼튼하고 씩씩한 우리 어린이의 참모습일 것이다.

 

파란 피, 볼록한 눈… 생명의 신비를 풀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몸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한강과물’에서 환경의 중요성과 물의 원리를 체험한 아이들이 찾는 ‘우리 몸은 어떻게’ 전시실은 ‘몸’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곳이다.

 

전시실 중앙에 자리한 커다란 심장 모형과 눈, 치아, 뼈! 이 실제에 가까운 생김새에 한 번 놀란 아이들의 궁금증은 해골과 자전거 경주를 해서 우리 뼈의 움직임을 알고 붕어, 뱀, 사람의 각기 다른 심장 구조와 혈액의 빛깔, 그리고 잠자리, 부엉이, 물고기 등 사물을 다르게 보는 눈의 구조를 직접 체험하는 동안 조금씩 풀린다.

 

전시실 밖에는 양호실도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전시가 끝난 후 주제별 학습지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학습 수준 등을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연령대별로 출력할 수 있는 학습지는 박물관의 전시뿐 아니라 교과 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어 엄마들이 먼저 챙길 정도.

 

‘우리 몸은 어떻게’ 전시 체험 후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의젓하다. 어린이박물관, 보물 같은 내 친구 박물관 3층에는 ‘에코 아틀리에’, ‘동화 속 보물찾기’,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3개의 전시실이 있다.

 

어린이박물관이 표방하는 호기심 많고, 환경을 생각하고, 튼튼한 세계 속의 어린이에 가장 부합하는 전시실이 바로 3층이다. 밝고 환한 조명, 가지런한 책상이 놓인 에코 아틀리에 어린이박물관의 모습은 다른 전시 체험실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 이곳은 쓰다 남은 벽지, 폐고무, 전깃줄, 헌 잡지 등 다양한 재활용품을 활용해 나만의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곳이다. 에코 아틀리에에서는 누구나 멋진 예술가이며, 재활용품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재활용의 가치를 배운다.

 

어린이박물관은 개관 전 5월 이미 에코 아틀리에에서 사용할 재료 수급을 위해 화성시 여성기업인협의회와 MOU를 체결하였고, 화성시 기업인협의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였다.

 

우리는 박물관에 놀러 간다

 

지난 9월 26일 문을 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전시 관람은 일반적인 박물관과 조금 달랐다. 그래서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를 체험한많은 관람객은 ‘바로 이것이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이구나!’ 했다.

 

이는 어른의 미래인 어린이를 위해서 당연한 시도였으며, 실제로 세계의 많은 어린이박물관이 온몸으로 만지고 느끼는 전시를 표방하고 있다. 9개의 체험 전시 공간을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아이들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아주 특별한 여행자가 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자꾸 가고 싶은 곳!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우리는 박물관에 놀러 간다.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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