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사퇴 요구 '봇물 터졌다'  
통합진보당 게시판, '후보검증시스템, 경기동부, 민중의 소리' 비판도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22 05:42 |

언론 검증에 의해 뒤늦게 '직장 내 성추행 전력'이 폭로된 인터넷언론 <민중의 소리> 대표였던 윤원석 후보의 처리문제를 놓고 통합진보당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통합진보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인격이 의심스러운 윤원석 후보의 사퇴 요구, 통합진보당의 허술한 후보검증시스템에 대한 비판, 후보 검증 없이 윤원석을 통합진보당 중원구 후보로 밀어준 경기동부에 대한 비판, 윤원석 후보가 대표로 있던 인터넷언론 <민중의 소리>에 대한 비판 등 관련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 통합진보당 중원구 윤원석 후보 '성추행 파문'으로 중앙당 자유게시판에는 '윤원석 후보 사퇴', '자성의 목소리' 등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수도권타임즈

무엇보다 윤원석 후보의 인격을 문제삼는 게시물들이 주목된다.

 

'성추행범 윤원석의 뻔뻔함, 그를 밀어준 경기동부의 치졸함'이란 게시물은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이 발가벗겨지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며 윤원석 후보의 인격을 의심했다.


"성추행범 윤원석은 무슨 배짱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일까.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지 않으리라고 어떻게 확신했고, 설령 당선되고 밝혀진 후 통합진보당이 감당해야 할 그 수많은 비난과 모욕을 어떻게 수습하라고 뻔뻔히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정치인이 될 생각을 한 것일까."


이 게시물은 윤원석 후보가 "생각할수록 치졸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며 윤원석 후보를 밀어주고 그에게 공천을 준 경기동부와 당 공천관계자를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이 윤원석으로 인해 잃게 될 수많은 것들은 보이지 않고 단지 자신의 계파사람에게 국회의원 1석 주는 것이 더 귀했던가? 생각하면 할수록 소름이 끼친다."


'윤원석 후보 사퇴 안 할 듯'이란 게시물은 "직장 내 상사의 성추행으로 여직원이 퇴사하고 나중에 다시 복귀한 케이스"라며 "자주파(구 민노당 당권파인 주사파로 일명 경기동부), 참여계(구 국민참여당), 좌파(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 다 떠나서 이런 사람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는 게 창피하다"고 윤원석 사퇴의 이유를 제시했다.


이 게시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군데 연락해서 파악해보니 윤원석 캠프에서는 전혀 사퇴 고려를 안 하고 있고 윤원석 후보를 사퇴시킬 마지막 방법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 회의에서마저 논의조차 안 되고 인준되었기 때문에 이제 방법이 없다"면서 "완전 귀 닫고 밀어붙이기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게시물은 "자진사퇴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경기동부 성지에 경기동부 적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꿈쩍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윤원석 사퇴'라는 게시물은 "윤원석 후보문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제"라며 "스스로 인정한 사실관계이니 밝혀진 사실에 기초해서도 통합진보당의 후보로 결격사유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원내교섭단체라는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당원들의 환호가 절망과 분노로 바뀌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선거 승리만으로 결코 치유될 수 없다"면서 윤원석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성추행범 윤원석은 사퇴하라'는 게시물은 윤원석 성추행 전력 관련 언론보도들을 모아 일일이 나열한 뒤 당원들에게 "국민들에게 이미 인식되어버린 '성추행당' 이미지 씻어낼 자신이 있습니까?"라고 묻고는 이는 "경기동부의 전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게시물은 "당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 여러분 밖에 없다"고 주장, 당원의 힘으로 윤원석 후보를 사퇴시키자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의 허술한 후보검증시스템도 통합진보당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성남의 윤원석 건은 어쩌려나?'는 게시물은 "후보자 심사과정에 관련된 사무총장 장원섭은 사건 여부에 대해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주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실제로 윤원석 후보의 공천은 통합진보당의 후보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반증사례로 부족함이 없다. 당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윤원석 후보의 성추행 전력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사전 인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 증거다.


그러나 예비후보 자격심사 시 윤원석 후보가 대표로 있던 <민중의 소리>에 사실관계만 확인했어도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전혀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민중의소리>는 윤원석 후보의 성추행을 문제삼았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윤원석 후보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윤원석 후보를 민 '경기동부'를 문제삼는 게시물도 봇물 터지듯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 안의 괴물, 경기동부'라는 게시물은 경기동부라는 통합진보당 내 특정계파의 내력은 물론 성남지역과의 관계를 밝혔다.


"그들의 이름은 과거에 NL이었고 주사파였다가 최근에는 자주파로 불리기도 하고 민노당 시절에는 진보신당 그룹을 축출해 낸 당권파였다가 요즘 유행으로는 경기동부라고 불린다."


"이 그룹의 핵심멤버들은 성남을 무대로 활동한다. 성남에서 오랜 동안 행해져 왔던 시민운동, 노동운동의 전통이 이들을 품을 만큼 컸기 때문에 이들의 주무대가 성남으로 정해졌다."


경기동부에 대한 비난은 윤원석 후보 사퇴 요구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게시물들이 경기동부가 제도권 진보진영 내 각종 대립과 갈등의 원천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경기동부의 리더가 이정희인데'라는 게시물은 경기동부의 패권주의를 문제삼았다.


이 게시물은 "유시민이 지난 번 당무를 거부한 것도 경기동부의 패권주의 때문이고, 노회찬과 심상정이 진보신당으로 나누어진 것도 경기동부의 패권주의 때문이고, 진보신당이 통합에 합류하지 않은 것도 경기동부의 패권주의 때문이고, 이번 경선에서 탈락한 조승수도 경기동부에게 찍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게시물은 "경기동부는 관악-서울대가 팜(근원지)으로 그래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한) 관악을에 집착한다"며 "경기동부의 리더가 이정희인데 경기동부문제는 이정희부터"라고 주장, 최근 여론조사 조작책임의 당사자인 이정희 공동대표부터 문제삼아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와 경기동부의 관계에 대해선 실제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경기동부에서 선택하고 경기동부가 밀어서 민노당 대표가 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기동부와의 당내 투쟁을 호소하는 게시물들도 봇물 터지듯 올라왔다.


그 가운데 '경기동부 패권주의 박살을 위한 사이트 개설했습니다'라는 게시물은 "이 ○○○들을 박살내야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중앙당에서 조작 불가능한 서버이자 당내 패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은 "경기동부에 조직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 자원을 제공하겠다"며 개설한 사이트 주소를 밝히고 "당내 패권주의자의 계보도, 부정선거 관련자료를 사이트에 올려줄 것"을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윤원석 후보가 대표로 근무하던 인터넷언론 <민중의 소리>를 문제 삼는 게시물도 올라와 눈길을 끈다.


'<민중의 소리>는 언론 자격이 없다, 경기동부 기관지일뿐'이란 게시물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중의 소리>가 윤원석 후보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 있었다"며 "성추행범이 공천 신청하는 것을 뻔히 알고도 침묵한 <민중의 소리>는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민중의 소리 기자들에 대해서도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고스란히 말아드셨다"며 이 때문에 "경기동부 기관지 소리를 듣는 민중의 소리 기자들은 뻔뻔하게 어디 가서 기자라고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성남지역 정가에서는 성남지역 인터넷 지역언론인 성남피플뉴스가 <민중의 소리>의 자매지이자 성남판이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성남피플뉴스에 실리는 통합진보당, 성남시장 이재명 관련기사들 대부분이 동시에 <민중의 소리>에 게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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