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픈 이노베이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사노피-한국파스퇴르연구소 포럼 성료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3.04.05 16:27 |

2013년 4월 5일, 판교·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와 선진 중개연구소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는 5일 오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대강당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코리아: 환자의 니즈 충족을 위한 상생 협력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전문가 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국내 바이오,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사장단, 학계 관계자 등 약 250 여명이 참석했다.

 

  ⓒ수도권타임즈

사노피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은 사노피 그룹 CEO 크리스 비바커(Chris A. Viehbacher) 회장의 방한에 맞추어, 기초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이 새로운 헬스케어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국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최근 10년 간의 급격한 R&D 생산성 저하, 의료비 지출에 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의 증가, 더욱 복잡해지고 고비용 구조가 되어가는 과학 기술의 발전 추세 속에서 국내외 바이오제약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사노피 크리스 비바커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사노피가 혁신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전략의 핵심이다. 우리가 가진 전문성과 연계해 환자의 니즈가 높은 영역에서 국경을 넘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특히 자동차, 정유, 전자,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를 지속해 온 한국은 창조 과학 기술 분야의 인재 육성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노피는 지속적인 신약 개발 임상 투자와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은 물론, 기존의 제약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선 다양한 헬스케어 영역에서 한국 기업들과 개방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 사노피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다각적인 협력 프로그램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을 통해 사노피는 고유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제공하고,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를 첨단 약효탐색기술(screening)에 접목, 신약 후보물질 개발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혁신신약 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사노피는 지난 2011년 및 2012년, B형 간염 신약개발을 위한 2건의 협약을 체결했으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미셸 리우찌(Michele Liuzzi)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그동안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새로운 치료제의 효율성 및 효능의 극대화를 목표로 임상단계 연구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 들어 중개연구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연구의 강화를 통해 연구원들과 임상의들의 전문성을 융합하면 기초연구와 신약개발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으며,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치료제의 효능을 효과적으로 검증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제롬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 박인석 보건복지부 국장과 울프 네바스 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바이오니아의 채제욱 박사,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오세정 원장 등이 참석해 ‘오픈 이노베이션’의 활성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기초과학연구원의 오세정 원장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한국이 지난 50년 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해외 선진 과학기술의 도입에 비해 국내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이 그 동안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비 예산 증가에 힘입어 기초연구의 활성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바, 이를 효과적으로 국내 원천 기술로 연계시킨다면 창조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논의하는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산학연 협력모델 구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이동호 단장, 삼성종합기술원 노화연구센터의 박상철 부사장, 녹십자의 이병건 사장, 파맵신(PharmAbcine)의 유진산 대표가 패널로 나서, 참가자들로부터 중개 연구의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 및 글로벌 상생협력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탈중심적, 탈권위적 R&D 조직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는 사노피는 2012년 아시아에 전세계 핵심 연구개발 현장을 연결하는 R&D 플랫폼인 ‘허브(Hubs)’를 구축하고, 현지 국가의 우수한 기초 연구 성과를 임상과 제품 상용화까지 연결시키는 중개 의학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사노피는 한국에서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 바이오 벤처 및 연구소와 총 8개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공동 발명을 포함해 15개에 이르는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검증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지사, 김문수)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생물학, 로봇공학,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선진 기법을 창조적으로 융합시킨 신약개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다양한 파트너쉽을 통해 기 검증된 이 기술 플랫폼은, 질병에 감염된 살아있는 인간세포(질병모델)에서 발생하는 생리학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 정량화 및 분석함으로써 신약개발의 기간과 비용은 감소시키고 성공율은 높이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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