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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23.11.12 15:26 |

사회서비스형

금융서비스업무지원 김기향

 

  ⓒ수도권타임즈

[사진 : 김기향 시니어]


안녕하세요.

저는 태안농협 본점에서 노인일자리 사회서비스형 금융업무도우미로 일하는 김기향입니다.

사람은 평생 좋아하든 싫어하든 항상 일을해야 살며, 계속 일할 수 있기를 회상합니다. 저도 평범한 가정주부로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며 살아온 70대 시니어입니다.

 

꿈 많았던 2~30대엔 아들, 딸 잘 기르려 열심히 일했고, 무서운 것 없던 4~50대는 애들 교육, 내집 마련에 허둥지둥 살다보니, 파릇파릇 곱디고운 내 모습은 어디로 가고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등이 구부정한 70대가 되어버렸네요. 뒤돌아봅니다. 이제는 아무리 일 잘하고 부지런해도 선뜻 와달라는 일터도 없고 정작 할 일도 자신이 없어 서글픈 아쉬움만 가슴에 남았습니다만, 저는 일하고 싶었습니다. 일하며 얻는 즐거움,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에 우연히 가족 모임에서 노인일자리사업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한 후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초조했던 그 마음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모두 공감 하실거예요.

 

며칠 후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나 기뻐했던 저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집에서 가까운 태안농협 본점에서 3년차 일하는 금융업무도우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은행에 오시는 많은 손님들 속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많이 배웁니다.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이, 건강해서 일할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 모두가 남편 몫이고, 자식 몫인 줄 알고 살았는데, 지금부터 달라지려고요!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 제 몫으로도 챙기려고요.

 

제가 건강하고 당당해야 남편과 자식에게도 나의 자존감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요즘은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있어요. 이 세상에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건강이란 큰 재산을 물려주셨음을 알았거든요.

 

제가 일하는 은행에 고령 손님이 가장 많이 오신대요. 시골에서 첫차를 타고 내리시면, 연약한 지팡이에 힘 없으신 몸 의지하시면서 매월 들어오는 노령연금 통장정리 하시고, 공과금 납부하시고, 급하게 오시느라 가방끈 뒤틀린 것도 모르시고 오신 어른들께 끈 잘 풀어 다시 매어 드리고, 구겨진 옷깃 매만져드리며 어르신 넘어지시면 안돼요, 조심해서 다니세요. 다니실 수 있는 당신이 가장 행복하신 어른이세요.” 이 다정한 말 한마디가 작은 울림을 드렸는지 비상시 드시려고 가방 속 넣어두었던 사탕 한 줌 꺼내, 내 손에 슬그머니 쥐여주는 그 따뜻한 사랑이 오고 갈 때, 이런 것이 시니어에 가치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보람 있는 일자리를 많은 노인에게 마련해주신 가세로 태안 군수님께 감사하고, 우리 노인들을 대표하시는 이용희 지회장님,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태안군 복지 증진에 전력을 다하시는 군수님! 노인들이 건강한 몸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이많이 도와주세요. 태안시니어클럽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장정근 관장님을 비롯해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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