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잘들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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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17 |
2008-04-02 09:47: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오는 4월 9일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는데도 유권자들은 별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거리는 조용하다. 며칠 전만 해도 각기당명을 업고나라와 지역을 걱정하며 거리를 누볐던 예비후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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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만이 당에서 인정받는 적임자라며 공천은 내 것이라며 호언했던 예비후보들이었다. 그리고 웃음 띤 얼굴로 반가운척하며 손을 잡고 악수를 청했던 그들이었다. 그리고는 명함을 돌리며 동분서주(東奔西走)하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그런데 각 당들이 지난 23~24일로 공천이 끝나면서 그들의 모습은 6~7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 볼 수가 없다. 그리곤 공천 받은 후보들만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장 근처나 큰길가 옆에 세워놓은 선거차량 위에서 나 홀로 떠들고 있다. 
 
‘친애하는 시민여분! 그리고 사랑하는 유권자 여러분! 여의당(如意黨) 국회의원 후보 여의도(汝矣島)가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한 발짝 앞으로 나와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그리곤 제가 이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 한 것은 이 나라 정치를 바로잡아 국민들이 잘살 수 있고 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 실업자들을 구하기 위해 출마를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돼서 불신과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를 바로잡고 천정부지의 물가를 바로잡아서 국민 모두가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역감정을 없애 모두가 화합하고 신뢰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참으로 듣기 좋은 연설이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 ‘제가 국회로 가서 예산을 많이 받아와 이 지역이 발전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꼭해내겠습니다.’ 그리고 한발 앞으로 나와서 이마가 땅바닥에 닿도록 큰절을 한다. 
 
이런 모습은 선거 때마다 봐온 눈에 익은 모습들이다. 유권자들은 이런 모습보다는 진솔하고 솔직한 것을 원한다. 지키지 못할 많은 공약이나 몸짓보다는 꼭 지킬 수 있는 적은 약속과 진솔함을 바란다. 
 
해방 후 지금까지 큰절하고 당선돼서 일 잘 한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주위를 살펴보면 알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런 모습이나 100마디의 감언이설 보다는 한마디의 진실을 원한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은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이말 이외는 할 말이 없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그 말을 버리지 못한다. 어떤 선거든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이런 틀에 박힌 앵무새 연설을 수없이 들어왔다. 특히 유권자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지역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한다는 소리 말이다. 또 선거 때에는 누구에게나 반갑고 친절하며 예의바른 척 하던 사람들이 당선되면 대부분은 후보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목에 힘이나 주고 못 본체하며 거드름 피우기에 바쁘다. 그리곤 임기가 다돼 다시 선거나 시작돼야 나타나 큰절하고 아는 척한다. 그러니 4년 주기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연설이나 모습보다는 차라리 솔직하게 저 여의도는 당선되면 개인의 출세와 가문의 영광이기에 출마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권력과 혜택도 받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 볼까 합니다. 그러나 만약 유권자와 한 공약을 못 지켜 실망을 줬다면 임기동안 받은 세비만이라도 유권자들 앞에 반납하겠습니다. 
 
이런 약속을 한다면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필자가 이런 부질없고 헛된 생각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시도의원들로 당선돼 의회라는 곳에 들어가면 당론이니 소신이니 하며 목청높이는 것을 봐왔다. 그리곤 본회의장통로를 막는다. 또 의장석을 점거해 사회봉을 뺏고 의자를 집어 던진다. 
 
그리고 삿대질과 욕설을 해단다. 그리고 옷을 찢는 몸싸움 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세비나 의정활동비를 올리는 데는 개인의 소신과 여야의 당론이 없다. 그래서 이런 더럽고 추한모습은 볼 수가 없다. 다만 불만 한 마디가 없어 여야의 의(?)좋은 모습만 보일뿐이다. 어이된 일일까. 
 
모두가 후보와 초선시절이 있었던 의원들인데 왜 자기들 주머니 채우는 데는 말이 없나? 현실이 이런데도 국민이 어떻고 국가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하며 길거리에서 떠들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국회 의원하겠다는 후보들은 명심할 대목이 있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지난16대 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홀로 실천했던 김홍신 의원의 양심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들은 이런 양심이 살아있는 의원들이 보고 싶다. 이렇듯 이번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초선의원들은 후보시절의 초심을 버리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선배의원들의 잘함은 배우고 잘못은 따라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2선 이상 의원들은 내가 그동안 어떤 의정을 했는지를 따져보고 의정생활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횡설수설(橫說竪說)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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