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는 순서와 인내와 절차가 필요하다  
안양은 지금(只今)....(2)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13 |
2007-12-18 10:43: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안양시의회가 한때 공석 중이었던 동안구청장의 보직은 안양시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공직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안양시 자체에서 발령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치단체장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고 상호 균등한 교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의회의 성명을 보면 경기도가 현재하고 있는 시, 군 간 교류인사는 반민주적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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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들으면 의회의 행동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지역과 조직의 장래를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듯하다. 
 
그러나 성명서내용을 상세히 드려다 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상대인 경기도의 심기만 건드려놓는 역효과를 내는 성명서였다. 의회가 주장하는 경기도의 반민주병(反民主病)(?)에 응급조치도 안 되는 성명서다. 
 
의회의 걱정대로 경기도와 안양시간의 갈등을 차단하고 공직자들의 사기저하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등을 걱정하고 예방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다만 그 순서가 잘못 됐다는 것이다. 가령 의회에 청원이 있는 민원인이 의회관계자들과는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다가 본회의장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한다면 어떻게 받아 들릴 것인가? 그것도 의회와는 무관한 것이라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런 메아리 없는 소리를 내기보다는 재발이 없는 완치를 위해 본질적인 제도적 개선을 고민하고 민주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의기관이라는 의회가 취할 태도였다. 
 
자신들은 원칙 없는 행동을 하면서 상대에게만 원칙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마치훈장은 바담풍(風)으로 읽으면서 제자보고는 바람풍(風)으로 읽으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모름지기 조직을 다스리고 운영하는 데는 원칙(법)과 질서가 있다. 그리고 상식이 있다. 안양시의회라는 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잘못이 발견되고 현실에 부적합하다면 바로잡아 고치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이 또한 절차가 필요하다. 잘못을 고치고 개혁은 분제(盆栽)하듯 인내와 시간을 갖고 해야 한다. 하늘을 향한 소나무나 대나무를『ㄱ』자나 『s 』형으로 만들기 위해 갑작스레 힘을 가하면 부러진다. 
 
그러나 인내를 갖고 서서히 하면 이는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이렇듯 매사는 순서와 인내와 절차가 필요하다. 
 
이번 안양시의회의 성명서는 손등만 보고 손바닥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안양시의회는 이런 지엽적인 것에 열을 올리기보다 먼저 지역이 처해있는 현실에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 안양은 지역적으로 불행을 맞고 있다. 선출직 2명에 대한 재선거를 오는19일 치르게 된다. 그리고 이날까지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하는 지자체가 됐다. 이렇듯 주민들이 원치 않는 불행에 대해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의회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했다. 
 
진정으로 지역과 공직사회가 걱정이 됐다면 한시적으로 권한행사를 하고 있는 박신흥 체제가 무사히 끝나기를 옆에서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해도 앞에 나선 것은 결과와는 관계없이 바람직하지 못했다. 
 
의정활동이 의원들의 고유권한이듯 인사권행사는 수장들의 고유권한이다. 이번 문제는 박신흥 대행에 맡겼어야했다. 이는 시한부인 박신흥 대행을 흔든다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 이번처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복식부기를 배우는 의정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앞으로는 이런 어울리지 않는 오솔길의정은 지양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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