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기자에게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2.18 21:18 |

언론이 권력의 나팔수로 활개친다. 심지어 권력에 편입되어 나팔수가 되려 했다는 흉흉한 소리마저 들린다. 당파의 나팔수도 등장했다. 아주 노골적이다. 영락없는 로동신문이고 프라우다다. 시대착오도 이런 시대착오가 없다. 양심과 판단이 요구되는 경우, 틀림없이 양비론과 양시론으로 자신을 감춘다. 비겁하고 비굴하다.

 

무엇보다 천착해야 할 사건의 과정을 무시하고 그 결과만을, 그것도 감정적으로만 접근한다. 심지어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 결과를 말한다. 불러주는 대로 옮겨적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놈이 쓴 것을 저 놈이 베껴기를 해서 전한다. 어디 놈 뿐이랴, 년도 등장했다. 개인의 양심을 넘어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표절까지 자행한다.

 

표절과 베끼기에 버젓이 제 이름을 단다. 까무러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인가! 수준도 안 되는 것들이 적당히 수사를 남발하거나 온갖 글장난을 치면서 사건을 호도한다. 자신의 소외를 달래기 위해 언론을 수단 삼는 자도 있다. 귀중한 정신의 산물을 수단으로만 삼으려는 자도 있다. 심지어는 다 똑같다는 노골적인 냉소주의마저 등장했다.

 

해야 할 것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만 골라서 한다. 그것이 알고 싶은데 알고 싶은 그것은 없고 다른 것만 질리게 늘어놓는다. 쓰는 것만 쓰고 앉아서만 쓰고 생각없이 쓰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며, 이면에 강하고 표면에 약하며, 과정에 강하고 결과에 약한 언론은 눈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다. 성남지역의 언론 상황, 최악이다.

 

좋은 언론을 보고 싶다. 누가 할 수 있을까?. 다 할 수 있을까. 다 할 수 없다. 그러나 다 해야 한다. 오직 이 충동만이 매번 목표에 도달했다가 미끄러지고 다시 목표에 도달하는 순환운동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순환운동의 근거는 명확하다. 언론은 오직 매 기사, 구체적인 기사로서만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언론의 성감대!

 

주굉(袾宏)이 이런 말을 들려준다. "옛날에 학문하는 이는 3년 동안이나 뜰을 바라보지 않은 이도 있었고, 문을 닫아걸고 담 밖을 넘지 않던 이도 있었다."(《竹窓隨筆》) 그러나 한 눈 팔지 말고 한 2~3년 잘 주물러서 틀도 되고 내용도 되면,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사람 키우라는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함께 할 용심(用心)이 있기 때문이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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