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섭 기고] 얼룩진 손수건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21.10.09 14:04 |

19세기 유명한 사상가이자 화가였던 '존 러스킨'이 어느 파티에서 손수건을 바라보며 울상으로 앉아있는 한 귀부인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귀부인은 '존 러스킨'에게 값비싼 손수건을 내보이며 말했습니다.


"이 손수건은 최고급 실크로 만든 것인데 누군가가 여기에 잉크를 쏟아 버렸어요.


손수건에 얼룩무늬가 생겨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


'존 러스킨'이 손수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귀부인에게 손수건을 며칠만 자신한테 맡겨 달라고 했습니다.


미술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던 '러스킨'은 손수건의 잉크 자국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과 새의 모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손수건은 그 이전보다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습니다.


귀부인은 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을 다시 받고는 너무도 감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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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간혹 실패를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점 없는 인생은 없고, 오점이 있더라도 그 삶은 여전히 귀한 생명이자 순간입니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오점을 가지고 있지만, 명심해야 될 건 오점이 영원히 오점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수건의 얼룩이 작품이 된 것처럼 어떻게 가꾸고,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이란 큰 백지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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