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훈의 훈계와 주문  
성남시공직협 의원 평가,'정당한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45 |
2009-10-26 10:16: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우리가 산을 오르다보면 정상은 하나인데 오르는 길은 몇 갈래의 길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성남시민들이 자주 오르는 지근거리(至近距離)의 남한산성과 관악산이 그렇고 또 청계산이 그렇다. 
 
  ⓒ수도권타임즈

그러나 이산들의 정상은 어느 길로 올라왔든 말없이 반기며 보듬는다. 그리고 무슨 말을해도 묵묵히 듣고 잘못은 고치는 겸손한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오른 사람들이 환호하며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인생살이와 조직살이는 그렇지가 못 한 것 같다. 특히 권력을 쥔 강자일수록 보듬고 감싸는 데는 인색한 것 같다. 그리고 쓴 소리에는 귀를 닫고 못들은 척하거나 다른 사람의 일로 치부한다. 그리곤 내 흉은 감춰두고 남의 흉을 보는데 혈안이 된다. 
 
강자일수록 안면은 두껍고 양심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강자들의 이런 현상을 말없이 보듬는 명산들은 어떻게 볼까? 자못 궁금하다. 
 
최근에 이대엽 시장의 부하들로 구성된 성남시 공직협회(이하 성공회)가 성남시의회 35명 의원들의 의정활동상을 평가해서 발표했다. 성공회는 35명 의원 개개인의 의정 성적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베스트(best)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한나라당 소속 김대진 의장과 이영희 경제환경 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홍석환의원 등 3명만 발표하고 나머지 32명의원의 성적은 발표하지 안했다. 
 
그래서 어느 의원이 4순이고 어느 의원이 말순(worst)인지는 알 수 가없다. 이번 성공회의 발표를 놓고 한나라당 소속 장대훈 도시건설위원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장대훈 위원장은 지난12일 성남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65회 임시회의에서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elite 의원으로 분류되는 장대훈의 이날발언은 몇 개의 분석이 가능하다. 
 
그 하나는 청백리길 시대를 마감하는 의회에서의 마지막 발언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대엽 시장을 포함한 집행부에 보낸 경고가 아닌 통고발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막말과 추태를 부리는 조직 간의 기선제압용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장대훈의 이날발언은 8년 의정을 스스로 결산하고 자평되는 발언이 될 수가 있다.
 
이는 장대훈 이 그동안 의회에서의 위치나 의정의 공정성과 신뢰성 때문이다. 장대훈은 이날 발언에서 성공회의 이번 행위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부정하는 방자한 행위로단정하고 의회와 시민들을 치욕(恥辱)스럽게 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성공회의 행위는 단체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의 묵인 하에 이뤄진 정치적 행위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지휘책임이 있는 시장과 부시장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장대훈의 작심 발언은 그동안 장대훈이 펼친 의정의 신뢰와 책임이 담보된 발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전으로 다가오는 내년지방선거가 걸린 발언일수도 있어 두고 볼 대목이다. 
 
장대훈은 성공회의 이번행위의 이면에는 집행부에 대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고 쓴 소리를 하는 의회를 부담스러워하는 속내를 의심했다. 장대훈위원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도 없고 또 의원개개인들의 의정활동상황도 잘 모르는 중, 하위직공무원들이 평가하는 것은 선무당(巫堂)이 사람 잡는 격이라며 질타(叱咤)했다. 그리곤 역(逆)으로 물었다. 
 
만약 의회에서 단체장의 역량과 간부공무원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해 발표한다면 수용하겠느냐고 물으며 공직사회를 향해 충고와 주문을 했다. 자신들이 하는 행정의 난맥상이나 행동은 반성하지 않고 감사기관을 평가하겠다는 발상에 슬픔을 느낀다는 심경을 토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은 어떻게 하면 시민을 위해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달라고 주문을 했다. 
 
공무원은 모름지기 성공회 회원이전에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공복이라고 훈계를 했다. 또 이번 일을 주도한 자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요구하며 공무원노조나 협회의 눈치를 살피는 일부단체장들의 슬픈 사태가 성남시 에서는 없기를 바란다는 뼈있는 주문도 했다. 
 
장대훈위원장은 발언에서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腐敗)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信賴)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의회를 평가하면 환영한다며 의회는 언론이나 시민단체들로부터 감시와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도 피력 했다. 
 
그리곤 선출직은 모름지기 선거를 통해서만이 냉혹한 평가를 받는다는 말로 이번 성공회의 평가에 대해에 쐐기를 박으며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감시와 비판을 받겠다던 의지는 묻어버렸다. 필자는 성공회의평가에 반발하는 장대훈위원장의 말이 상당부분 맞는다. 일리가 있다. 그래서 이해가된다. 다른 것도 아닌 의정상이라면 장대훈 은 할말이 많을 것이다. 무슨 기준으로 자신(?)과 민주당의원들은 전부 빠지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만 돌아갔는지 이해가잘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번의 의정상은 탈만한 의원들이기에 수상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대훈위원장이나 민주당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에 비해 의정활동을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문제에 필자가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지만 객관성이나 공정성에는 의구심이 있어 장대훈의 주장은 맞는다. 
 
개인이나 조직을 불문하고 남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평가점수가 좋지 않게나왔다면 이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평가는 누구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성 있는 기준과 공정성이 있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는 분열(分列)과 반목(反目)과 불신(不信)만 생산하고 상(賞)의가치만 떨어뜨린다. 
 
그리고 수상하는 사람이나 수여하는 사람모두가 떳떳하지 못하다. 그래서 상(賞)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비판하며 관심을 갖는 것이다. 상(賞)이나 자리(任用.任命)는 이웃에 돌리는 개업(開業)집 떡이 아니다. 명심했으면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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