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의 요설(饒舌)과 시장의 궤변(詭辯)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45 |
2009-06-17 10:50: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성남시의회 제162회 임시회의는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윤창근,정종삼 이대엽이 치고받는 요설과 궤변의정(議政)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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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오전 11시에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10분이 늦은 11시10분에 개회돼 민주당 윤창근(수정구,신흥2.3,단대동출신)의원의 5분 발언으로 본회의는 시작됐다. 윤의원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冥福)을 빈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해 이대엽 시장의 구둣발조문을 문제 삼아 예의가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3,000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분향소는 상주인 민주당시의원 협의회의 요구가 무시됐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당초 요구는 시민들이 찾아오기 편한 시청사나 시민회관 같은 대형 장소를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외진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설치했다며 열을 올렸다. 
 
또 밤11시가 넘으면 조문객의 발길은 끊어지고 자리를 지켜야 할 상주(과장급)는 퇴근하거나 구석방에서 자기들끼리 술을 마셨다며 형식적인 분향소설치를 지시한 이대엽 시장은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도 보이지 않아 실망 했다고 했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양보와 타협으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는 시장이 돼달라는 주문도 했다. 
 
이런 윤 의원의 발언에 이대엽 시장은 상주도 발인 날에 구둣발로 조문을 했다면서 흠집을 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반박했다. 그리곤 조문예의에 대해서는 알고 넘어가야 한다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것과 시신안치가 없이 영정만 설치되어있는 조문예의는 다르다며 고인을 욕되게 하지 말자고 했다는 보도를 봤다. 
 
이에 대해 다음날 민주당 소속 정종삼(수정구,산성,양지,복정 태평4동 출신)의원도 이대엽 시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이대엽시장의 행동을 보면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진정성과 양심 염치와 도리 등 일상생활의 기본을 열거하며 이대엽 시장을 몰아붙였다. 
 
정 의원도 윤 의원같이 실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 대장부지만 인정을 하지 않고 궤변을 늘어놓는다면 이는 소인배들의 행동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대엽 시장이 구둣발조문은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신발을 벗고 조문한 부시장 이하 국,과 장들은 무엇을 했느냐며 보좌진에도 포문을 열었다. 또 시장으로서의 품위손상과 성남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것에 대해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이번 임시회의에서보인 이들의 행태야말로 이들이 주장하는 진정성이나 염치나 도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궤변과 요설로 일관한 이들이야말로 시민들 앞에 사죄해야 할 추한 모습들이었다. 
 
먼저 이대엽 시장의 구둣발조문에 대한 반박은 설득력이 없다. 이 시장은 조문예의에 대해서는 알고 넘어가야 된다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것과 안치된 시신이 없이 영정만 모신 것은 다르며 상주도 구둣발 조문을 했다고 했다. 조문을 누구보다도 많이 다닌 이대엽시장의 답변은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궤변이라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면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정 뒤에는 시신이 있는가? 없다. 시신은 부패방지를 위해 시신보관고에 있다. 그런데도 신발을 벗고 조문을 한다. 우리가 한식, 추석, 설 명절, 그리고 평소의 성묘(省墓)에도 신발을 벗고 예를 올리는 것이 예의다. 만약 자리를 깔았다면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복장을 단정하고 신발을 벗는 것은 고인과 상주에 대한예의요 사회의 규범이자 주위에 대한 예의이기도하다. 
 
그런데 이번 분향소는 실내에 마련하고 자리까지 깔았다면 이는 신발을 벗었어야했다. 그래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궤변(詭辯)이라 할 수있다. 또 발인 당일 상주의 구둣발도 예의에 벗어난다. 
 
냉정하게 보면 이대엽 시장보다 더 비판을 받아야한다. 이 모습이야 말로 비판 감으로 이대엽 시장을 비판하기 전에 상주라고 자처하는 민주당시의원들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할 대목이다. 
 
이번 윤창근 정종삼의원의 구둣발조문에 따른 5분 발언은 식상했다. 그리고 발언의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이대엽 시장을 흠집내기위한 발언 같았다. 아니라면 오해하기가 충분했다.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면 실질적상주인 노건호씨도 비판을 했어야했다. 
 
그런데 노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었다. 또 두 의원의 말대로 실수로 치부할 수 도 있지 않은가. 물론 성남을 대표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인 것도 안다. 그러나 지도자다. 그래서 이해나 용서를 받을 때가 많다. 
 
지역대표인 자신들의 언행은 어떤가? 염치니 도리니 진정성을 주장할 염치들이 있는가? 묻고 싶다. 또 상주의 개념도 분명치 않다. 전국에 설치한 임시분향소에는 상주가 없었다. 봉하에만 있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상주로 자처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민주당 성남시의원들은 상주도 유족도 복친도 아니다. 그리고 당시 분향소를 지킨 과장들이 상주라는데 이도 아니다. 이는 분향소를 관리하는 공직자일 뿐이다. 
 
그래서 분향소이용에 문제가 없다면 자리를 떠나 있어도 된다. 윤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분향소는 상주인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켜야 되는 것 아닌가? 이는 누구를 탓 할 일이 아니다. 
 
끝까지 상주라고 고집한다면 이는 고인을 욕되게 하는 발언일수도 있다. 그래서 요설이다. 다만 이대엽 시장이 구둣발 조문을 못하게 건의를 했는데도 그대로 했는지는 모르나 그게 아니라면 부시장 이하 국 과장들이 비판은 받아야한다. 
 
어미닭을 따라 다니는 병아리같이 시장 뒤만 졸졸 따라다니지 말고 잘못에 대한직언을 하라고 말이다. 36명 선출직들은 지금이라도 목에 깁스 풀고 오기와 고집 감정과 몽니를 버려라. 그리고 화합하라.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잠간이다. 명심했으면 한다. 
 
또 상주로 자처하는 민주당소속시의원들에게 당부한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 더 이상 고인을 말하지 말고 고인의 유지대로 누구도 미워하지 말고 원망도 말았으면 한다. 자칫하면 고인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을 상심시킬 수가 있다. 
 
노무현의 공과(功過)는 훗날 역사가 말해준다. 성남은 지금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수천만 원의 연봉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온갖 혜택을 받는 집행부와 의회가 구둣발조문이라는 지엽적인문제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또 이대엽 시장도 오기나 감정보다는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고치면 된다. 이런 일에 인색(吝嗇)해선 안 된다. 36명 선출직들은 남은 임기동안 서로에 대한 인정과 신뢰로 주민을 위한 시 의정을 펴야한다. 그것만이 퇴임 후 시, 의정(市議政)의 죄인으로 남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모든 권력은 잘 벼린 칼날과 같아 놓치는 순간 몸을 상할 수 가있다.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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