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와 체육회를 바라보는 200만의 눈(眼)  
힘있는 성남시체육회,힘 없는 성남시의회(상)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43 |
2009-05-18 18:30: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지금 성남시의회는 문화 복지위원들로 구성된 체육환경개선을 위한 조사위원회(위원장 이형만)라는 탄천 만큼이나 긴 이름의 조사위원회(이하조사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3일부터 3개월여 동안 10차 회의까지 끝낸 이 활동은 성남시체육회가 최근까지 집행한 예산을 포함한 운영전반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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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체육회는 이대엽(회장), 강주동(사무국장), 이순영(생활체육협의회장 이하 생체협)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대엽, 강주동, 이순영은 성남시체육회를 책임지고 운영하면서 체육발전에도 혼신을 다해야 할 중차대한 책무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성남체육사에 어떤 족적(足跡)을 남기느냐에 따라 성남체육의 흥망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성남시정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체육행정의 중요성은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다. 
 
이런 중대한 족적의 퍼즐이 헝클어 졌다고 한다. 이런 헝클어진 퍼즐을 바로 맞추기 위해 성남시의회가 조사위원회까지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이런 조사위에서는 퍼즐책임자들에 대한 질책(叱責)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주동 사무국장 같은 이는 사안에 따라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변명을 해댄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생체협의 방만 운영과 각종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런 조사를 하면서 생체협 수장인 이순영 회장에게 특위에 출석해줄 것을 2번씩이나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순영 회장은사업장을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며 확인사항이 있으면 서면으로 의뢰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회가 난감해지면서 이순영 회장을 보는 의회나 시민들의 눈들은 곱지가않았다. 
 
물론 사업가에게는 사업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맞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가 사업장을 비우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불사정은 있었겠지만 일반인들의 상식으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된다. 
 
그 이유는 이순영 회장이 무보수봉사단체장이긴 하지만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이 회장에게 거는 체육인이나 시민들의 기대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이런 봉사단체의 장을 맡기까지는 누구나 지역과 권력과 그리고 사업과의 관계 등 그 나름대로의 유무형의 손익계산(?) 끝에 결정하는 자리다. 
 
특히 사업가로서는 많은 계산 끝에 맡는다. 그래서 일반시민들이나 의회가 이순영 회장의 출석거부를 사시로 본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윤광열 의원이 특위 장에서 이순영 회장의 불출석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형만 위원장의 질책도 이순영 회장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생체협의 수장으로 모든 책임의 중심에서 있는 이순영 회장이 생업을 이유로 조사위요청을 2번씩이나 거절하고 3번째에 출석했다면 이해가 안 되는 대목으로 성남시 체육발전은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순영 회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소신과 용기를 갖고 조사위에 바로 출석했어야했다. 출석해서 조사위가 지적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인해 고치면 된다. 또 수장으로서 주장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주장했어야했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그동안 체육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봉사했다면 인정을 받을 수가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다보니 각종유언비어만 생산됐다. 그리고 자칫하면 호미로 막을 데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현실화될 수 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기까지가 성남시체육행정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실에 직면하기까지는 이대엽, 강주동, 이순영 씨만 탓하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 이는 의회도 반성을 해야 한다. 
 
우선 체육환경조사위의 개념과 구성원들도 이해가 안 된다. 체육환경이란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가. 필자가 단문해서일까? 잘 이해가 안 된다. 
 
지난 4대 의회 때 공기업 지방이전 반대대책위원회라는 이름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조사위의 활동이 선수나 시민들이 체육활동에 대한 호불호의 외부환경을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체육회의 운영전반에 대한 조사를 해보겠다는 것인지가 구분이 안 된다. 
 
만약 이번조사가 체육회가 그동안 운영해온 살림살이에 대한 조사라면 이는 의원들이 공무원들을 상대로 써대는 직무유기다. 그리고 장님감사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또 그동안 견제나 감시는 형식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의정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지금 조사위가 체육회를 상대로 하는 조사를 보면 마치 연말에 소관부서를 상대로 하는 행정감사를 방불케 한다. 이쯤 되면 의회가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린 꼴이 됐다. 의회는 매년 연말에 소관부서에 대한 행정감사를 한다. 그리고 의회가 열릴 때마다 시정 질문을 해댄다. 
 
그런데 이대엽 시정 7년 동안 무슨 감사와 무슨 질문을 어떻게 하고 무슨 답변을 들었는가? 또 그 많은 예산을 어떤 명분으로 승인했단 말인가. 체육 행사에 고급 유니 품을 입고 시민들 앞에서 소개받을 때는 이런 생각을 못 했던가? 자신들의 반성이 우선일 것 같다. 
 
조사위가 사실규명을 제대로 못 한다면 이런 의회는 필요 없다. 또 체육회는 이번 조사에서 의회의 권위를 존중해 솔직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조사에 응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의회는 조사에 최선을 다하되 의회로서의 한계가 있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혀내야한다. 이것만이 주민들에 대한 보답이다. 그리고 의회와 체육회는 200만의 눈(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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