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종의 몽니  
성남은 지금(只今) ... 화합적 의정활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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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26 |
2008-08-04 08:37: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성남은 지역사회를 밝히는 거울은 금이 가고 대의집단은 동강이가 났다. 그래서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한 여름 속에 한풍(寒風)이 불고 있다. 지역사정이 이렇다보니 100만 시민들은 눈보라만큼이나 혼란스럽다. 이렇듯 시민들은 지금 두 계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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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나는 지구의 공전(公轉)으로 맞는 천문(天文)의 계절이요. 또 하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정치(政治)의 계절(?)이다. 지금 천문의 계절은 장마와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의 중심인 7월이 가고 기가 꺾기는 8월에 와있다. 그리고 또한 계절은 45개동의 주민대표들로 자처하는 의원들이 4년 임기의 반이지난 후반기라는 정치계절이다. 
 
그런데 두 계절은 의미나 주기가 사뭇 다르다. 천문의 계절은 1년마다 돌아오는 반면 정치계절은 그들만의 잔치를 위해 2년마다 돌아온다. 매년 찾아오는 천문의 계절은 인위적이나 물리적으로는 주기를 조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정치계절은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만물이 소생(甦生)하는 천문의 봄(春)은 오는 소리부터가 다르다. 산골에서는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졸졸 물소리로 알린다. 그리고 양지바른 밭머리에서는 냉이와 쑥이 향기로 알린다. 또 하늘을 나는 꾀꼬리나 산새들은 노래 소리로 알린다. 그래서 온종일 들어도 실증이 안 난다. 반면에 생기가 돋는다. 이런 부생(復生)의 봄은 지난지가 오래되면서 만물들은 검푸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2년 마다오는 정치적 봄은 어떤가. 오는 소리부터가 역겹다. 반목과 비방 욕설과 암투 편 가르기 등 치사한 소리들이 귀를 찧는 것으로부터 온다. 이런 봄 은 파릇파릇한 새순들이 하루가 다르게 고갯짓을 하기보다는 동강이가나고 제구실을 못하는 집단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바로 경기도와 성남시의회가 이런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의회와 안양시의회가 두 동강이가 났다. 
 
안양시의회 한나라당 교섭단체(대표 천진철)는 지난달 15일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선출과장에서 일었던 잡음이 급기야는 24일 의장의 자진사퇴와 대 시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치부의 속살을 들어냈다. 
 
이런 안양시의회와 성남시의회는 닮은꼴이 돼가고 있다.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교섭단체(대표 박권종)는 안양시의회같이 성명은 안했지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드러내놓고 삿대질을 하는 안양시의회보다 더 치사하고 더러운 것 같다. 
 
관내의 인터넷보도에 따르면 김대진 의장은 지난24일 생일을 맞은 박권종 한나라당 대표에게 축하 케익과 와인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박 대표가 사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인사도 안 받고 악수까지도 거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믿기 싫은 보도였다. 이는 박권종 대표의 고매(高邁)한 인격을 믿었기 때문이다. 또 부의장시절 동료의원에게 진심어린 성의를 표했다가 사무국에 반환하는 수모(受侮)와 감당하기 힘들었던 점을 알기 때문 이다. 
 
당시 박권종 부의장은 이런 수모에 따른 불쾌감을 감추지 못해 여러 사람들 앞에 표출했었다. 그런 그가 당시 상황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악수를 거절하고 성의를 무시하고 인사도 않고....
 
이는 당시보다 더한 것 같다. 이런 박권종을 사사롭게는 이해가 될 수 도 있다. 도박판에서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 없고 경쟁에서 밀리고 속 좋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이는 필자 같은 필부(匹夫)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박권종 은 다르다. 안 된다. 
 
박권종 대표는 성남시 시의원으로 공당의 대표이자 전반기에는 부의장까지 지낸 3선의 중진의원이다. 이런 박권종의 몽니는 적절치 못하다. 7월초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자격으로 연설을 하기위해 등단하면서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인사를 않고 등단했다고 한다. 
 
어떤 의원이든 등단하면서 하는 인사는 앞에 앉아있는 의장에게 하는 인사라기보다는 내가있는 국가와 조직 그리고 수장에 대한 기본예의다. 
 
이런 기본을 모를 리 없는 박권종 대표의 행동에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물론 지금까지의 행동이 본의 아닌 실수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박권종 대표만이 알 수 있다. 만약 몽니가 아니고 실수라면 김대진 의장을 포함한 동료의원들에게 해명하고 정중히 사과하는 것만이 공당대표로서 취할 도리다. 또 박권종 대표는 누구보다도 김대진 의장이 화합의정을 펼 수 있도록 협조할 책임이 있는 의원으로 더 이상의 몽니는 자신을 좀먹게 할뿐임을 알아야한다.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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