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은 지역만 혼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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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04 |
2011-05-03 21:45: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국회의원의 말이 쇼라면 시의원의 말은 무엇인가. 성남시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장마철에 소나기 오듯 한다. 호화청사라는기후(?)탓일까. 한나라와 민주, 양당 의원들이 서로 질세라 장군멍군식의 회견들을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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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민주당이 교섭단체가 해체되면서 개인 또는 몇 몇 의원들이 공동명의로 회견을 한다. 그런데 빈 수레가 요란하다했던가. 거창한 회견의 알림 말과는 달리 지역에 보탬이 되는 건설적인내용은 별로 없다. 서로 상대를 탓하거나 떠넘기는 볼 상 사나운 회견들이다. 
 
그렇다보니 자기과시나 변명을 위한 회견 같다. 아니면 기자들을 훈련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공당이나 시의원들이 하는 회견이라면 때로는 기자들이나 지역을 긴장시키고 궁금케 해야 한다. 그런데 회견은 자기변명이나 상대에 떠넘기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나 대안 제시는 일언반구도 없다. 이런 회견을 밥 먹듯 하는 의회는 기자들의 전용공간이 한 곳도 없다. 물론 기자실수에 따라 회견거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견도 자주 없는 성남시가 기자들에게 전용공간을 3개씩이나 주는 최상의 특혜와는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현상은 전국에서 성남시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 개라도 시에 반납해 다른 용도로 쓰게 하자는 양심적인 기자들은 없는 것 같다. 호화청사인 시청사와 의회건물과는 왕래통로가 하나로 연결돼있다. 그렇다 보니 식당이나 흡연구역도 같이 사용한다. 
 
그러나 기자실만은 아니다. 그래서 의원들의 회견은 당대표실이나 회의실 또는 세미나실 등에서 한다. 이는 권력에 기생했던 일부짝퉁기자들이 판을 치는 호화청사의 비정상적인 현상 때문일 것이다. 기자실은 3개인데 어느 곳에서 할 것인가라는 의원들의 변명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의미를 아는 의원이라면 어느 기자실에서 할지는 알 수 있다. 물론 회견이 꼭 기자실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소와 시간을 불문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화급을 다투는 부득한 경우이다. 
 
그러나 의회의 경우는 다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이렇듯 많은 회견을 하는데도 정작 보고 싶은 회견은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출입처 운운하며 시비 걸던 짝퉁기자들은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이것이 성남주재 일부짝퉁기자들의 자질이요 수준이다. 
 
또 여당을 자처하며 한나라당과 건건이 각을 세우는 민주당의원들도 이해가 안 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전국을 달군 이숙정에 대한 참회와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또 본인도 작금의 사태에 억울하다든지, 잘못 했다든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든지 하는 한마디는 했어야했다. 그것이 자신은 물론 조직과 또 자신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이자 기본예의이다. 그렇지 못하다보니 별별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0일에 있었던 민주당 소속 문화 복지위원들의 회견은 이해가 안 된다. 이들은 신상진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더 이상 시립의료원에 관련한 정치적 쇼를 중단하라며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을 했다. 
 
구시가지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립하겠다던 시립의료원문제에 왜 정치적 쇼라는 소리가 나오나? 쇼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도 더 이상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렇다면 8년여 동안 추진 해오던 시립의료원을 설립하자고 한 것이 쇼였단 말인가.
 
시립병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소신을 말하는 신상진 의원의 말이 쇼였다면 재선 이상의 시의원들은 그동안 쇼만 구경했단 말인가. 그동안은 아무 말 이 없다가 이런 극단적인 막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곧 때가 돌아오나.
 
또 정치적 공방의 희생양이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집행부와 한나라당을제외한 위원회의 공동명의로 조례발의를 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까지 하겠다는 것인가.
 
葛藤(갈등)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며 인정하자고 한 것이 민주당이 아닌가. 왜 일구이언하나. 의회의 정체가 무엇인가. 이런 의정은 없다. 이거야 말로 쇼 아닌가. 남의 탓만 말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의정을 하라. 
 
신상진 의원을 양두구육으로 표현하면 민주당의원들은 무슨 구육인가. 말들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막말은 지역만 불안하게 만든다. 지금 지역이 혼란스런 것은 나, 너 없이 말들을 함부로 해대서가 아닌가.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또 의원들은 의원들대로 정당은 정당대로 전부가 신중치 못 한 막말들을 해서 지역이 이토록 시끄러운 것이다. 공인들은 말을 함부로 해서 는 안 된다. 반상과 공노는 언행에서 구별되는 것이다. 그래서 침묵은 벙어리처럼 하고 말은 임금처럼 하라했다.
 
토끼해를 살아가는 시의원들은 앞으로 귀를 토끼처럼 세우고 도처에서 나는 원성을 들어라. 시의원들의 자질과 인성과 그리고 그릇된 언행에 멍든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머지않아 시정과 의정의 죄인에 이어 공천의 죄인에게도 그 책임을 물을 때가오고 있다. 인성이나 자질을 갖춘 일꾼보다는 자신에 맹종하는 심부름꾼을 공천했다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 공천권자와 시의원들은 명심불망할 대목이다. 유난무난(有難無難)의 의회를 보니 지역은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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