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인간소외 ①  
고도화된 사회구조 장치가 인간소외 '부추겨'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1.12.08 16:18 |

인간소외와 관련한 대입 논술문제는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인간소외의 원인은 무엇인지, 소외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드는 건지, 인간소외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칼럼은 2회에 걸쳐 다각도로 집중조명 한다.

 

다변화 사이버화된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원자화와 파편화되어 공동체 내부에서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온다. 글로벌시대에 세계화는 고유의 문화와 가치를 파괴한 채 보편주의라는 명목으로 개인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부적응을 초래한다. 또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은 개인을 무능력하게 만들어 대화의 단절을 갖게 한다. 특히 사이버화된 디지털 시대는 인간의 만남자체를 디지털화해 소외를 갖게한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인간은 주체적 존재로서 존중받기 보다는 상품가치로 평가되어 타인과의 인격적 교류가 아닌 경쟁으로 치부된다.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경쟁은 필연적으로 낙오자를 발생시킨다. 비효율적 기업은 도태되기 십상이고, 기업에 적응하지 못한 근로자는 승진에 뒤처지거나 쫓겨난다. 또 현대인들은 가난으로 혹은 인종, 학력, 지연, 고령 등으로 인한 기회박탈은 소외를 가져온다.

 

인간과 동물의 소외 현상을 비교해 보면 흡사한 점이 있다. 동물사회에서 힘이 약해지거나 반대로 강하면 집단에서 밀려 결국 죽음을 맞는다. 소외함으로써 공동체의 조직을 지키는 방어시스템의 일종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해리 할로(1905~81)는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내 철저한 보건양육시스템으로 키우는 실험을 통해 보통의 원숭이 어미가 길러낸 새끼보다 더 크고 튼튼한 원숭이로 길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 원숭이는 무리에 섞이자 동료에게 극도의 적개심과 난폭성을 보여 무리에서 쫓겨났고, 결국 스스로 피가 날 정도로 꼬집는 자해증상을 보이다 죽어갔다.

 

인간소외의 근본 원인을 따지자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소외현상이 많다는 것만을 거론할 뿐이다. 교과목에서 거론되는 소외현상을 정리해보자.

 

교과서 ‘건강한 삶과 부적응의 양상들’단원은 건강한 삶을 만드는 필수 조건으로 적응을 꼽았다. 여기서 부적응은 소외를 일으키며 심각할 경우 사고와 일탈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소외는 기술 문명의 발달이 야기한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강조하기도 한다. 인간은 일을 통해 사회 속에서 소속감과 소명감을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에서 소외된 삶은 인간으로서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공허하다고 강조했다.‘공동체 생활과 사회 발전’에선 소외 현상의 배경을 도시화에서 찾았다.

 

집단 노동을 요구하는 농경 사회는‘우리’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문화가 중시됐다. 그런데 개인의 능력으로 다양한 직업을 갖는 도시에서 ‘나’의 개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발달할 수밖에 없어 소외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문학편에 실린 고골리의 ‘외투’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김애란 ‘노크하지 않는 집’은 인간 소외 현상을 표현한 대표적 작품들이다. 사회에서 냉대 당하고 타인과 교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독과 슬픔이 담겨 있어 소외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인간소외가 개인의 무능력 반대로 뛰어난 재능으로 인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 혹은 고도화된 사회구조 및 제도적 장치가 인간소외를 부추기고 있는가 면밀히 따져 볼 일이다. /TS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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