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엘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1.12.07 12:40 |


미치 앨봄(Mitch Albom): 애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 베스트 셀러 작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APSE가 뽑은 스포츠 칼럼니스트 1위에 10차례나 뽑혔다. 전직 직업 연주가였던 그는 디트로이트 WJR 방송국에서 매일 라디오 쇼 진행과 ESPN의 ‘더 스포츠 리포터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베스트셀러였던 『Bo』와 『Fab Five』외에 4권의 칼럼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현재 미시간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살면서 모리가 들려준 강의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 학생을 가르친 노교수. 공황기 착취 공장을 본 후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가르침의 길을 택한다. 그 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1959년부터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시작해, 1994년 병으로 더 이상 강의할 수 없을 때까지 가르쳤다. 병든 후 쓴 아포리즘을 계기로 ABC TV의 ‘나이트라인’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것으로 20년 전, 제자 미치와 재회하게 되면서 이 책이 시작된다. 현재 그는 웨스턴 뉴턴 근교의 언덕 위 나무 밑,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편안히 잠들어 있다.

 

모리 슈워츠라는 사회학과 교수가 있다. 사지를 쓰지 못하다가 결국 숨수기도 힘들어지는 루게릭 병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는 죽음을 앞둔 환자다. 그런 그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살아있음의 의미. 죽어감의 의미를 들려준다. 그가 마지막 숨을 모두어,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그의 제자 미치가 모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을 주제로 가진 수업내용을 적은 글이다. 이 책에서 키워드는 사랑, 가족, 책임감, 연민, 영혼, 인식, 관계이다.

 

모리에게 루게릭 병이라는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은 1994년 여름이었다. 루게릭 병은 촛불과도 같다. 그 병은 신경을 녹여 몸에 밀납 같은 것이 쌓이게 된다. 이 병은 다리에서 시작되어 차츰차츰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자기 힘으로만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더 심해져 몸통 근육이 제어력을 잃게 되면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게 된다. 결국 이지경에 이를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환자는 목에 구멍을 뚫고 튜브로 호흡해야 한다. 하지만 완벽하게 말짱한 정신은 무기력한 몸속에 갇히게 된다. 몸으로는 그저 눈을 깜빡이거나 혀를 빼물 수 있을 뿐이어서,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냉동인간처럼 냉동되어 자기 살 속에 갇히는 꼴이 된다. 병이 난 시점부터 이렇게 되기까지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감정자극’: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때. 느껴지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믿게 만들려면, 여러분 역시 그들을 믿고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둠 속에 있을 때조차도 말입니다. 여러분이 뒤로 넘어지고 있을 때에도….”

 

(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소위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 말고도 그 무엇도 그걸 줄 순 없어. 돈도. 명예도.”

선생님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덧붙였다.

“일도.”

내가 고민하는 것 - 너무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 - 중의 하나는 바로 가족을 일구는 일이었다. 나는 선생님에게 우리 세대가 갖는 것에 대해 느끼는 딜레마를 털어놓았다. 자식이 우리를 얽어맨다고, 자식을 낳으면 하고 싶지 않은 ‘어버이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했다. 나도 약간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곧 죽을 처지인데 가족도 자식도 없으면 그 허전함을 과연 참아낼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선생님은 두 아들을 자신처럼 사랑이 많고 남을 잘 돌봐주는 사람으로 키워냈다.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애정을 표현했다. 그들은 아버지가 원한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아버지 생애의 마지막 몇 달을 함께 지내려 할 터였다. 하지만 그것은 모리 선생님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너의 생활을 중지하지 말아라. 안 그러면 이 병이 나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세 사람 모두를 집어삼켜버릴 거야.”

선생님은 아들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는 죽어가면서조차 자식들의 세계를 존중했다. 이들 가족이 모여 있을 때는 애정이 폭포처럼 흘러넘쳤고, 입맞춤과 농담이 수없이 오갔다. 그리고 침대 곁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잡아주는 광경이 이 가족에겐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모리 선생은 큰아들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낳지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지 않네. ‘자식을 갖는 것 같은 경험은 다시없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정말 그래.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어. 친구랑도 그런 경험은 할 수 없지. 애인이랑도 할 수 없어.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하네.”

“옛날로 되돌아 간데도 자식을 낳으실거에요.”

내가 물었다.

나는 사진을 힐끗 보았다. 아들 롭이 아버지의 이마에 키스하고 있고, 선생님은 눈감고 웃고 있는 사진을,

“옛날로 되돌아 간데도 자식을 낳을 거냐고?”

그는 놀란 표정으로 날 보면서 반문했다.

“마치, 난 그 무엇을 준대도 그런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네. 비록….”

 

“인간관계는 일정한 공식이 없네. 양쪽 모두가 공간을 넉넉히 가지면서, 넘치는 사랑으로 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라네. 두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각자의 삶이 어떤지.”

“협상이라구요?”

“사업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협상을 벌이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을 하네. 어쩌면 자네가 거기에 너무 익숙해졌는지도 몰라. 하지만 사랑은 다르다네. 자기 상황뿐만 아니라 다른 삶의 상황에도 마음을 쓸 때 바로 그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지.”

“진정한 사랑이요?”

“인간은 멈추고, 새로워지고, 멈추고, 새로워지고.” /TSmoney.com

 

【논제】1. 제시문 (가)의 ‘상반됨의 긴장’의 논지를 요약하시오.(250~300자)

2. 제시문 (나)의 모리 교수의 ‘죽음의 의미’를 설명하시오.(250~300자)

3. 제시문 (다)의 가족의 의미를 요약하고 현대인의 가족관을 논술하시오.(750~900자)

4. 제시문 (라)에서 모리 선생은 ‘나이드는 두려움’에 대해 어떻게 답했는지 설명하시오.(250~300자)

5. 위의 모든 글을 통해 모리교수의 삶의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논술하시오.(750~900자)

※ 더 자세한 내용은 논술방(tsmoney.com)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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