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룸 『소유냐 삶이냐』  
근대인의 자유 추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1.12.07 12:24 |

에리히 프롬(1900~1980)은 독일출신으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사상가로서 나치스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귀화했다.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에 경도된 그는 ‘근대인에 있어서의 자유’의 의미를 추구하는데 사색활동의 전부를 바쳤다. 사회구조의 변혁과 인간의 심리적 해방을 연동시키는 ‘인간주의적 정신분석’을 주장하여 신프로이트 학파 창시자의 일환으로 활약했다. 본서 외에 『자유로부너의 도피』,『건전한 사회』, 『사랑의 예술』 등이 있다.

 

이 책은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분석을 집중으로 하여 급진적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정신분석학에 관한연구서다.

 

현대사회의 위기와 그 해결의 가능성을 다시 추진시킨 것. 본서는 생존의 두 양식에 대한 경험적, 심리적, 사회적 분석을 다루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산업시대를 환상의 종말로 표현했다. “위대한 약속의 영광, 산업시대의 놀라운 물질적 · 지적 성취를 마음에 그려봄으로써 비로소 그 실현의 실패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 일으키고 있는 충격을 이해할 수 있다. 산업시대는 결국 이 위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했다.”

 

“1. 모든 욕망의 무한정한 충족은 복리를 가져다주지 않았으며, 그것은 또한 행복에 이르는 길도 아니고 최대의 쾌락에 이르는 길도 아니다.

 

2. 자기의 독립된 주인이 된다는 꿈은 우리의 사상 · 감정 · 취미가 정부와 산업, 그리고 이들이 지배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조종되며, 우리는 모두 관료적 기계장치 속의 톱니바퀴가 되었다는 사실에 우리의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끝나버렸다.

 

3. 경제적 발전은 여전히 부국에 국한되어, 풍요한 국민과 가난한 국민들 사이의 간격은 계속 넓어져 왔다.

 

4. 기술적 발전은 생태학적 위기와 핵전쟁의 위험을 만들어냈으며, 이중 어느 하나, 혹은 이 둘이 합세하여 모든 문명, 그리고 어쩌면 모든 생명에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산업시대는 왜 실패했는가? 프롬은 심리학적 전제에 의해 첫째는 인생의 목적은 사람이 느끼는 어떤 욕망이나 주관적 욕구의 충족으로서 정의 된 행복, 즉 최대한의 쾌락에 있다. 둘째는 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 그리고 탐욕의 체제가 조화와 평화를 깨트렸다고 본다.

 

프롬은 홉스에게 있어 행복은 하나의 탐욕에서 다른 탐욕으로 끊임없는 추이였으며, 라 메트리는 적어도 행복의 환상을 주는 것이라는 이유로 마취제를 추진하기까지 했다. 또 공리주의는 쾌락주의였다고 비판하고 오히려 칸트, 마르크스, 소로, 슈바이처는 반쾌락주의자였다고 평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쾌락주의는 극치를 이뤄냈으며 텔레비전 ․ 자동차 ․ 섹스가 있어서 이 모순적 조합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쾌락주의는 행복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사회는 고독하고, 불안하고, 기가 죽고, 파괴적이며, 의타적인 사람들, 그렇게 아끼려고 애쓰는 시간을 한쪽에서는 마구 허송하며 기뻐하는 사람들로 변했다.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조화와 평화, 모든 사람의 복리증대를 가져다준다는 산업시대의 제2의 심리적 전제 역시 이론적 근거에서 오류이며 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이기주의자라는 것은 내 행동뿐만 아니라 내 성격에도 관계되는 것이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나는 만사가 내 뜻대로 되기를 바란다. 공유가 아니라 소유가 내게 쾌락을 준다. 내 목표가 소유라면 나는 더욱 많이 소유할수록 더욱 그 존재가 확실해지므로 나는 탐욕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해 적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내 고객을 속여야 하고, 경쟁자를 없애야 하고, 노동자들을 착취해야 한다.

 

나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 내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나는 보다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보다 적게 가진 사람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자신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듯이 미소를 머금고 이성적이며 성실하고 친절한 인간인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소유에 대한 열정은 결코 끝나지 않은 계급전쟁을 불러일으켰다.”

 

프롬은 인간들 속에 선천적으로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탐욕 등이 본성에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것들은 자연을 적대적으로 보게 되고 결국 인간은 ‘자연의 변종’으로 변했다. 이로써 정복과 적대감이 맹목적이 된 우리는 천연자원이 유한하다는 사실, 그리고 자연이 인간의 탐욕에 대해 반격을 가해 오리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이 책의 주된 논제는 소유의 양식(mode of having)과 존재의 양식(mode of being)에 대한 분석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의 형성에 대해 양식이 갖는 관련성을 다루고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개인적 불행, 전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사회 ․ 경제적 진전에 대한 대안에 대해 언급했다. /tsmon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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