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잘하려면  
쓰기 보다, 읽기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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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1.12.08 16:49 |

읽기에서 자기 점검의 필요성

 능숙하게 글을 읽기 위해서는 자신의 읽기 과정을 점검하고 통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읽기는 문제 해결 과정이자 의미를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므로 글의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서 정확히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읽기 활동을 다음 항목에 따라 비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글에서 잘못 이해한 부분은 없는가?

둘째, 자신의 선입견에 빠져서 읽지는 않았는가?

셋째, 자신이 활용하는 읽기 전략은 적절한가?

넷째,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가?

 

글을 읽으면서 정서적 체험

 공감과 연민(憐憫): 글이 그려 낸 삶의 상황과 인물의 심리에 공감 하고 연민을 느낌으로써 정서적 체험을 넓힌다.

인간 이해: 글은 인간의 오욕칠정을 그려 내므로 이를 통해 인간의 정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삶의 이해: 글이 그려 낸 삶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해할 수 있다.

 

글의 효용 적용

 나를 깨닫기: 글의 세계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나는 어떤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다방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깨닫는 삶을 영위한다.

인간다운 삶: 글은 인간다운 삶을 지향함으로 문학이 그려 낸 삶에 비추어 인간다움에 대하여 깨닫고 그러한 삶을 영위하는 태도를 지닌다.

공동체적 삶: 글은 가정, 사회, 민족, 인류 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제시한다. 문학작품을 읽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지닌다.

 

생각이 자라야 글쓰기 는다

 한편의 글을, 특히 논술처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글을 빨리 쓰는 건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논술은 백일장이 아니므로 표현이나 어휘를 선택할 때 문학적 세련미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건 아니다. 수필이나 시와도 달라 사고의 비약과 직관이 넘쳐서도 안 된다. 화려하기 보다는 견실해야 하는 것이 논술이다.

 

 그런 글을 쓰자면 공을 들여야 한다. 생각을 구성하는 힘과 글의 논리적 엄밀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1,000자 가량의 글을 쓸 때는 최소 5시간 이상 시간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시간에 쫒기는 학생들이라면 ‘5시간 동안 뭘 해요?’라고 볼멘소리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주장에 스스로 끊임없이 반론을 제기해 보면 그 시간이 길지만은 않다.

 

 대충 논제와 제시문을 읽고 뚝딱 글을 써서는 곤란하다. 간혹 “스스로 반론을 제기 했더니, 처음 주장이 무너지고 말았어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 하는 학생들이 있다. 어떻게 하기는. 더 생각해야지. 자신의 반론에도 무너져 버리는 주장이 채점 위원들에게 통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자기가 구성한 논리에 허점은 없는지, 정반대의 견해는 없는지 자신에게 꾸준히 시비를 걸어야 한다.

반론의 가짓수가 많아지면 글은 좋아진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과 관점이 반영되면 결론이 똑같아도 견고한 글이 된다. 그것이 곧 창조적인 글쓰기의 바탕이 된다.

 

 평소 생각하는 데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기 바란다. 무조건 글만 많이 쓴다고 해서 생각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사소한 일이라도 찬·반과 긍·부정, 나아가 제3의 관점을 찾다 보면 생각이 쑥쑥 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논술에서 피해야 할 것

 일차적으로, ‘좋은 글’을 쓰는 것보다 ‘나쁜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나쁜 글은 다음 세 가지 경우다.

논제 이탈은 글의 틀을 벗어난 것이다. 틀 밖으로 빠져나간 글은 처음부터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한 논제가 시키는 대로만 써도 평균점은 받는다.

 

 어설픈 개념 구사는 대학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학원에서 배운 것 베끼기’에 불과한 것이라고밖에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여물지 않은 개념을 함부로 남발할 때 곧바로 드러난다.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개념이라면 자제하고 그냥 내용으로만 정리하는 게 좋다.

 

 논술은 자기의 글을 쓰는 것이다. 누구나 다 하는 말을 쓰는 것은 논술이 아니다. 지식이나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겉만 번드르르한 글은 절대 금물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자기 견해를 밝혀야 한다.

 

나만의 글쓰기 연습

 대학이 가장 선호하는 학생은 ‘독창적’인 학생이다. 표현력이 떨어지고 맞춤법 한두 개가 틀리더라도 자기주장과 근거가 뚜렷한 글이 좋다. 독창성은 튀는 게 아니다. 근거를 분명히 갖춘 뒤에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다음 두 가지다.

 

 첫째 논제 분석이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말은 논술에서도 맞다. 논제에 나오는 말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다. 논제를 꼭꼭 씹어서 제시문과 연결하면 의외로 쉽게 핵심원리를 찾을 수 있다.

 

 둘째 제시문 분석은 논제 분석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개 2개 이상의 제시문이 나오는데, 이들 제시문을 관통하는 핵심원리를 찾아야 한다. ‘일이관지(一以貫之)’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나로써 모든 걸 꿰뚫어야만 하나의 주제를 갖는 일관된 글을 쓸 수 있다. 단, 겉으로 드러나는 공통점은 핵심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어떤 글에도 밑바닥에 깔린 ‘근거’가 있다. 핵심 원리는 이 근거에서 나온다. 이 원리를 발견하는 쾌감을 한번만이라도 맛본다면, 논술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논술 대비책

 유형이나 분량이 어떻든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이성(합리성)’, ‘앎’, ‘동서양 문명’, ‘정보화’ 따위의 고전적인 주제에 관한 독서를 하면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어려운 원전을 읽기보다는, 공통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정리한 책을 보는 것이 좋다. ‘00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과 같은 제목의 책을 선정하자.

 

 중요한 것은 ‘생각하기’다. 어떤 주제를 대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갖는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대비책이다. 이를 위하여 소규모로 토론 모임을 꾸리는 것도 좋다.

 

 유사 단어들을 습득해 써본다. 예를 들어 반증·방증을 구분해 보자. 반증은 반대되는 증거이며 방증은 주변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간접적인 증거라는 뜻으로 ‘방증’을 쓴다. 방증의 경우 증거로 바꾸어도 뜻이 통한다.

 

 예)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반증이다.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방증이다.

 

 개발·계발을 보자. 개발은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개척해 유용하게 만들거나 산업 경제 등을 발전하게 하는 것으로 주로 물질적인 것이다. ‘인력개발’등 사람의 일반적인 능력도 대상이 된다. 계발은 인간 내부의 잠재해 있는 능력이나 자질 재능 등을 일깨워 주거나 이끌어 주는 것으로 주로 개인적인 능력이 대상이 된다.

 

 예) 과학 영재의 창의성 개발을 위한 풍요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과학 영재의 창의성 계발을 위한 풍요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 /TSMon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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