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논리와 비판적 사고』  
오류 분석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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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2.04.22 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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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論證)은 증명 또는 입증이라고도 하며, 어떤 판단이 참(眞)이란 것의 이유를 부여할 때 논증한다고 말한다. 논증해야만 할 판단을 제제(提題) · 논제(論題) · 정립(定立)이라 하고, 이유를 주는 판단을 논거(論據)라고 한다.

 

논증은 논거를 전제로 하며, 제제(提題)를 결론으로 하는 추리 형식으로 행하여진다. 논증의 궁극적인 논거가 되는 판단을 공리(公理)라고 하며, 그것으로써 이유가 주어진 제제를 정리(定理)라고 한다.

 

인간이란 문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이성적 존재, 지향적태도 또는 논리적으로 도출해 내는 신념적 체계가 있다. 자신이 벼랑 끝에 와 있고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떨어져 죽는다는 신념, 아직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지향적인 태도. 사람은 발을 내딛지 못한다는 합리적 행위. 발을 내딛었다면 비합리적인 것. 모순적 신념이나 모순적 지향적 태도가 비합리적인 것을 낳는다.

 

인간의 마음은 정상적인 경우, 즉 합리적인 경우는 모순된 신념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속에 어떤 모순된 정보가 들어오면 신념의 체계 안에서 정보들 간의 일종의 싸움이 벌어진다. 그래서 강한 정보가 살아남는다. 신념의 체계 속에서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의 진화론적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인간의 마음은 또한 정상적인 경우, 즉 합리적인 경우는, 모순된 지향적 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 마음의 갈등이란 마음이 모순된 지향적 태도를 포함하고 있을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다. 마음에 갈등이 생기면 마음은 괴로워한다. 모순된 지향적 태도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싸움에도 신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합리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합리성 놀이를 보자. 인간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산다. 술래잡기, 숨바꼭질, 고무줄놀이, 학교 놀이, 씨름 놀이, 사랑놀이, 부부 놀이, 주먹 놀이, 전쟁놀이, 실제로 헤아릴 수없이 많은 놀이를 하며 산다. 이러한 놀이들 중에서 합리성 놀이와 비합리성 놀이를 구분해 보자.

 

인간이 이성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간이 하는 일 모두가 합리적이라든지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어떤 사람은 항상 이성의 기능만을 사용하려 한다. 그래서 이성의 틀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일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욕정을 죄악시 하였던가. 가장 이성적일 수는 있어도 가장 비인간적일 수없는 사람들이었던가.

 

합리성이 아니라 힘이나 감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일 들이 얼마든지 있다. 만원 지하철을 타야 할 경우 힘으로 밀고 들어가야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웅은 감정으로 해야 한다. 이성적 존재도 얼마든지 비합리적일 수 있고, 또 그래야 인간적일 수 있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도사는 될 수 없다 하더라도 구도자의 자세로 사는 것이다. 도사가 아니면 도사인 양 두툼한 독단의 거적을 뒤집어쓰고 사는 것은 구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구도자의 자세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합리성의 원칙에 호소하는 것이다. 합리성의 원칙에 호소하는 방법에서 핵심적인 것이 논리학이다. /TSMon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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