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판 권언유착  
부패한 지역언론, 부패한 민주당권력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1.05 09:36 |

이른바 87년 체제 이후 권력의 '채찍'에 의한 '권언유착'은 기본적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언유착은 여전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갈수록 고도화되듯 오히려 권언유착은 '고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자가 산업예비군과 관련이 있듯이 후자는 언론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권력이 주는 '엿'에 의한 권언유착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채찍은 맞아서 분노하고 막으려 할 수 있지만, 엿은 달아서 그 맛에 그만 취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87년 체제 이후 널리 알려진 주요 언론들도 이데올로기적 색채나 또는 노골적이든 은유적이든 선호하는 정파에 따라 일정하게 정파성을 띄게 되었다. 이것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몇 차례 '정권교체' 경험과 맞물려 있다.

 

예컨대 '조·중·동'이나 '한겨레·오마이뉴스·프레시안'과 같은 분류는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다. 권언유착에서 이데올로기적, 정파적 태도는 엿에 의한 연합보다 공고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엿에 의한 것이든 이데올로기적·정파적 선호에 의한 것이든 또는 양자의 어떤 결합에 의한 것이든 권언유착은 '사회의 질병'이다. 명백하다. 무너진 사회주의국가들 또는 이북의 관영언론이 사회에 끼치는 폐해에 뒤지지 않는다.

 

첫째, 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보장된 조건에서 스스로 자신을 부패시킴으로써 오히려 권력의 나팔수와 같은 '대중조작매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권력을 감시하는 개 또는 견제하는 개로서의 본래 임무를 방치함으로서 권력을 부패하게 하고, 권력의 부패는 결국 막대한 '사회의 피해'로 현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권언유착은 사회의 질병

 

지금까지 말한 것은 성남의 지역언론 범주에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예컨대 노골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민주당 지역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식의 대중조작매체 짓을 하는 지역언론들이 있다. 반대로 감정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은 지역언론도 있다.

 

주요 언론들의 상투적 보도수법인 '파행보도'의 사례들(선정보도, 확대·축소보도, 왜곡보도, 미확인보도, 날조보도, 편파보도)이 지역언론들에서 빈번하다.

 

하지만 성남의 지역언론들에선 나름의 특징도 보인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파행보도로 볼 수 있는 '침묵보도'가 특징적이다. 예컨대 이번 의회의 수정예산안 통과에 대해 상당수 지역언론들은 통과 즉시 보도 자체를 중단하는 일탈적인 행태를 보였다.

 

둘째, '기사 같지 않은 기사'가 많다. 형태는 물론 그 수준에서도 질에서도 기사 같지 않다.  이게 과연 기사인지 놀랄 때가 많다. 문장도 구조도 되지 않는 기사, 영상인지 기사인지 모르는 기사, 하급 공무원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태연자약 베낀 기사, 뭘 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기사가 흔해빠졌다.

 

셋째, 해설기사, 기획기사 등을 통해 유의미한 흐름이나 가치를 보여주는 기사가 거의 없다. 역으로 단발적인 사건 위주의 보도가 지나치게 많다.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이다. 무지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넷째,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나 넘치는 '언(言)기능'(보도기능)에 비해 따지고 비판하고 생각을 유도하는 '논(論)기능'(사설, 칼럼, 기자수첩, 가십 등을 통한 기능)이 거의 없다. 심지어 비교적 오래된 지역언론도 여전하다.

 

이러한 성남적인 부정적 특징들조차 지역언론의 수입, 인력 등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말한 것이다. 가령 관 중심의 보도와 같은 보도 범위의 협소함이나 편중·편식 같은 심각한 문제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역으로 지역사회의 다채로운 면모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나 지역적 흐름에 대한 고민이나 모색을 완전히 방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솔직히 말해서 지역언론이랍시고 인터넷에 사이트나 개설해놓고 마냥 똬리나 틀고 앉았다는 무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는 이재명 시장의 황당하고 말 같지도 않은 공약인 '지역언론 지원·육성'에 기대어 너나없이 지역언론을 시작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비교적 오래된 지역언론들도 거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지역언론들은 태반이 실명제 실시, 의견난 삭제 등 독자와 소통하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사태다.

 

이것은 이재명 시장의 독선적인 시정운영에 대한 비판 봉쇄와 관련되어 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김부선 스캔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성남 지역언론의 수치스런 백태

 

죽었다 깨어나도 지켜야 할, 따라서 지키지 않으면 언론이 아닌,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이 언론에게 있다. 부러지거나 고꾸라질망정 스스로 굽거나 노쇠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있을 수 있는 순간적 또는 일시적인 판단착오나 오류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러한 비판과 성찰에서 4일 스포츠성남의 조정환 기자의 글(〈박종철 의원님 전상서〉)은 숙고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성남판 권언유착의 치욕과 동시에 이재명 시장과 의회 간의 예산문제를 둘러싼 공방의 일부 진실을 알게 하기 때문이다.

 

첫째, 조정환 기자가 솔직하게 고백한 자괴감으로부터 성남의 지역언론 상황이 '최악의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가 '기자의 편향'이라고 표현한 대로 성남판 권언유착이다. 물론 그가 인용한 당초 발화자인 민주당 박종철 의원의 사용 의미와는 정반대의 의미에서다. 이것은 '부패한 지역언론과 부패한 민주당 지역권력의 결혼'이라 불러야 할 사태일 것이다.

 

성남판 권언유착은 민주당 지역권력의 채찍이 아니라 그 지역권력이 주는 엿과 관련이 있다. '지역언론 지원·육성'이라는 시장 공약과 관련된 예산이 그 엿이다. 그 엿이 달아 기자의 편향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의회가 수정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의 언론 및 시정 홍보 관련 사업예산 11건 23억 6천여만원을 삭감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 점에 관한 한 본질적으로 의회의 삭감은 정당성이 있다.

 

둘째, 조 기자가 소개하고 비판한 민주당 박종철 의원의 발언으로부터 '기자의 편향'을 초래한 지역권력(민주당권력)의 '정치적 부패'를 볼 수 있다. 그는 "수정예산안 통과에 기자들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 의원의 말은 기자의 편향을 초래한 권력에 대한 저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항이란 시의 언론 및 시정 홍보 관련예산 삭감을 포함한 의회의 수정예산안의 출현을 말한다.

 

특히 그의 말은 기자들이 권력 편에 서지 않았다는 정치적 부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때문에 그의 말은 성남의 지역권력 민주당의 지역언론에 대한 채찍, 지역언론이 능력있게(?) 거들어주지 않는다는 채찍에 비유될 수도 있다.

 

부패한 지역언론, 부패한 민주당권력의 결혼

 

이재명 시장이 4일 의회가 삭감한 시의 총예산의 13.7%와 같은 비율로 의회의 총예산의 13.6%를 집행에서 배정을 유보하고 나아가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삭감 운운한 것도 정치적 부패다. 이 정치적 보복에 의회의 홍보예산 2억3천만 원도 포함되어 있다.

 

의회는 지자체의 '최고의결기구'다. 이것은 의회가 의결한 것은 정치적이지 않은 불가피한 이유를 제외하곤 시장이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산의 집행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시장에게는 예산의 편성권과 집행권이 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이 권한을 무책임하게 사용한다. 집행권을 정치적 수단삼아 의회 예산의 배정을 유보하고 심지어 편성권을 정치 수단화해 추경예산 편성 시 삭감 운운하며 의회를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런 오기와 치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세상에 뭐 이런 시장이 있단 말인가.

 

항상 그에게 문제시되고 있는 의회 부정을 넘어 자신의 권한마저 책임지지 못하는 몰상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예산의 편성권, 집행권은 시장의 책임을 전제한다. 시장 권한과 관계된 대원칙이다. 책임없는 권한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통곡할 일이다. 부패한 지역언론, 부패한 지역권력이 짝을 맞춰 성남의 지방자치를 지배한다. 이것이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한 야권연대에 의한 '시장 교체의 결과'란 말인가! 언론은 강자에게 강해야 한다. 권력은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 이것은 꿈이란 말인가!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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