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  
자기통제 없는 언론이 언론인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2.28 08:08 |

온후해 보이기까지 한 도덕군자님들은 마스터베이션을 단죄의식으로 바라본다. 이 때 그들이 정말 도덕군자인지 의심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이렇게 돌려주고 싶다. 귀 좀 가까이 대봐라. "쨔샤, 마스터베이션은 '남 몰래' 하는 거지?"

 

마스터베이션은 사적인 욕망이나 감정의 표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갈대와 같다. 종종 고장난 시계와 같다. 파릇파릇한 홍안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는 흑안에 이르기까지 사적인 욕망이나 감정을 완전히 끊어낸 인간이 어디 있으랴!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따라서 문제는 마스터베이션을 만천하에 까발리고 하는 것이다. 사적인 마스터베이션이 아니라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이 문제다. 그것은 단죄의 대상이다.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은 그를 뺀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를, 역겨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성남지역에서 마스터베이션의 말, 글이 심심치 않게 튀어나온다. 이재명 시장의 말이 자주 그렇고, 그 수행비서란 자의 말이 그렇고, 의회에서의 일부 의원들의 말이 그렇고, 일부 찌라시 기자들의 기사가 그렇다. 이들의 말, 글을 보는 일은 불편하고 착잡하다.

 

성남투데이에 연재되는 '마이신'의 이삼경 글도 자주 그렇다. 최근엔 대학 시절 '뿌리 깊은 나무'라는 잡지에 실린 글들을 읽으며 나름대로 글쓰기 연습까지 했다는 개인 내력을 늘어놓았다. 배설이다. 성남투데이가 개인 블로그라는 것인가.

 

26일 '너도 나도 권력자'란 글에서 그는 '사회의 경직성'이라는 개념 아래 돈, 권력, 명예, 무한경쟁을 늘어놓았다. 그런 뒤 '권력'을 도마 위에 올려 '완장 찬 정체불명의 사람들, 다들 권력자'라며 경멸을 퍼부었다. 그에게 권력이란 상투구에 지나지 않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앞의 것과 달리 뒤의 것은 개념적으로 불분명한 경멸어, 즉 욕설이기 때문이다. 배설이다.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이다. 경멸하기는 쉽다. 욕설을 퍼붓기도  쉽다. 그러나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은 안 된다. 언론에서 글은 공중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가 푸코의 개념을 인용해봤자 쓸모없는 일이다.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으로 하나마나한 인용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열심히 '글쓰기 연습' 중이다. 더 열심히 하라, 단 사적인 공간에서. 마이신!

 

"칼럼이나 논설은커녕 기자수첩 하나 나오지 않는다. 기고는 정파적 행위를 일삼는 외부 시민단체에 의존한다. 기사는 미리 요리된 뉴스, 즉 관의 보도자료에 기대고 있다. IP 접속 차단을 통해 비판적인 의견을 봉쇄한다. 완벽한 지역언론의 사유화다."

 

얼마 전 성남투데이에 대해서 쓴 것이다. 김낙중 기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 능력을 오버하는 편집국장이란 완장을 찬 그다. 그러니 이삼경을 통제하지 못한다. 그가 성남투데이를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위선과 위악이 구분되어야 하는 것처럼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과 사적인 마스터베이션은 구분되어야 한다. 이 구분마저 없다면 공론장으로 기능해야 할 언론은 사적인 욕망과 감정의 배설장이 되고 만다. 자기통제 없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일 수 없다.

 

공론장이 더럽혀지는 것은 돈, 권력, 명예, 무한경쟁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공론장이 더 더렵혀지는 것은 그것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식의 무능 때문이다. 성남투데이는 무능하다. 그 무능에 인식을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으로 착각하는 나르시시즘이 가세했다.

 

이삼경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사인으로 족하다. 언론에 안 어울린다. 언론에서 공개적인 마스터베이션은 금기다. 금기는 종종 위반하는 자가 있는 법이지만. 이삼경은 이렇게 탄식했다. "아아, 한량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이 탄식은 전복되어야 한다.

 

"아아, 리얼리스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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