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외?  
비판의 할당, 비판의 공정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5.06 13:46 |

만약 어떤 원칙의 적용에서 예외 사례가 있다면 그 원칙에 입각한 기존의 적용사례들은 가짜였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칼 포퍼가 말한 반증 가능성의 원리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어떤 원칙도 유효한 반증이 나오지 않는 한에서 잠정적으로만 인정될 뿐이다.


어떤 자가 상대에 대해 100% 옳은 소리만을 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가 상대를 겨냥해 자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은 상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경우라면? 그가 한 옳은 소리가 문제가 아니다. 그가 한 소리 전부가 붕괴된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예외로 두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사회로 시야를 넓혀 생각해보자. 좋은 사회는 개방적인 기회를 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내가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처럼 남의 자기표현의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개방적인 기회를 보장하는 좋은 사회란 예외나 그것의 또 다른 현상인 편애 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경제적 관점에서 말하면 이것은 할당이나 정실에 반대하고 오직 공정과 공평만을 계약이나 관계의 원칙으로 삼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처럼 남의 자유도 보장할 수 있을 때 비교라는 악덕이 사라진다. 빽있는 자 대 힘없는 자, 탐욕스런 부자 대 불쌍한 가난한 자 따위와 같은 비교를 통한 이분법이 힘을 잃는다. 대신 다양성, 조화가 사회를 움직이고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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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보장될 때 각자의 고유한 생각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이재선이 독자의 광장에 실린 어떤 글에 대한 리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10년 전 나에 대한 글을 쓰다가 망한 언론사도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5일 이렇게 주장했다.


"이재선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보도하지 말기 바란다." 수도권타임즈에 대해서는 자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은 수도권타임즈에 대해 저 말하고 싶은 대로 뭐라 말한다? 볼 것도 없이 모순이다. 이 발언의 모순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재선은 자신을 예외나 편애에 두고 있으며 전혀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동생시장 이재명을 비판하는 시장형님 이재선에 대한 사람들의 어떤 이미지와 주목에도 전혀 안 어울린다.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다. 이재선 스스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언론관도 의심스럽다. 그는 누구나 참여하는 공론장인 언론을 단일한 인격적 주체로 바꿔치기한다. 인식상의 오류다. 수도권타임즈는 이재선의 참여를 개방하고 있다. 이 점에서도 수도권타임즈가 아무리 작은 언론일지라도 공론장이 아닌 것이 아니다.


이재선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으로 공정과 공평이 아닌 예외와 편애를 드러내면서 다른 한편으로 공론장인 언론을 인격적 주체로 혼동하는 기괴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생시장 이재명을 비판해온 시장형님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재선은 이상하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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