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해야 하나 동정해야 하나  
선거여론조사 결과로 장난치는 성남피플뉴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4.04 09:33 |

나는 어떤 특정한 유형의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본다. 어떤 일에 대해 갑작스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어떻게 응대했는지를. 우선 불쾌감이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답변하지 않은 경우가 답변한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답변한 경우 열에 아홉 내 자신의 의견을 답해본 적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성으로 답변했던 것이다. 갑작스런 질문에는 내 자신의 의견이 솔직히 답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선거운동 기간 중 언론의 이름을 빌어 발표되는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얼마나 왜곡이 심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굳이 전문가적 식견이 필요치 않다. 앞에서 소개한 '나의 특정한 유형의 경험'으로  말한 것을 떠올리기만 하면 된다. 실은 그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경험보다 선거운동 기간 중 언론의 이름을 빌어 발표되는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왜곡 그 자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성남민노당의 충실한 나팔수 역할을 해온 성남피플뉴스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베껴 옮기는 수법으로 지방일간지 S일보, D일보, P일보에서 발표된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시리즈로 보도한 것이 그것이다. 겉으로는 성남지역 야권연대 후보들을 위하는 듯하다. 그러나 속내가 성남민노당 김미희 후보 선전에 있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언론의 탈을 썼을 뿐 성남민노당 기관지 의심이 있기 때문이다.


'S일보 여론조사 결과 신상진 39.7%, 김미희 36.0% 오차범위 내 접전'이란다. 무지일까 악의일까. 이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표집오차 ±4.4%로 실제 지지율이 신상진 35.3~44.1% 사이의 어떤 수치, 김미희 31.6~40.4% 사이의 어떤 수치라는 뜻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신상진 35.3%, 김미희가 40.4%일 수도 있다. 이런 표집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을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보도? 무지에서 비롯된 악의다.


'총 통화시도 8천228명 중 응답자 500명'이란다. 이것은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특정집단을 과대대표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조차 앞에서 소개한 나의 특정한 유형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처럼 내 의견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답변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추가하면 추세를 보이지 않는 일회용 선거여론조사의 결과는 의미가 없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흐름'을 알려주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것은 조금만 더 표를 모으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성남피플뉴스는 김미희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실제 선거 결과가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치자. 그럼 성남피플뉴스는 뭐라 답할 것인가? 춤이라도 추면서 주장과 기대가 맞아떨어졌다고 쓸 것인가 아니면 애써 웃음을 감출 것인가? 반대로 주장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침묵할 것이다.


언론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공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남피플뉴스가 이번에 베껴 옮긴 선거여론조사 결과와 그에 대한 엉터리 주장은 유권자들을 농락하는 것이다. 이런 왜곡보도는 사회적 현실을 제 멋대로 재단하는 것이다. '가짜사건'을 만들어 사회를 농락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기사라고 쓴 남언호는 기자라기보다 '작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는 당파적인 작가다.


언론을 성남민노당의 선전도구로 삼은 성남피플뉴스는 김미희 후보를 위해 개처럼 열심히 짖어대고 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천방지축 날뛰다가 다리 부러진 개의 절뚝거리는 소리로 들린다. 감탄해야 하나 동정해야 하나.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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