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의 터무니없는 역색깔론  
'경기동부문제'는 어떤 문제인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29 11:38 |

색깔론은 나쁘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 정치공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색깔론은 좋은가? 아니다. 역색깔론도 나쁘다. 색깔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색깔론도 색깔론이다.

 

색깔론이 나쁘다면 거기에 대항하는 측은 색깔론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임을, 실체가 없음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정의다. 이를 위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실관계와 색깔론이 어긋남을 주장해야 한다

 

» 성남미디어 마인황 칼럼니스트   ⓒ수도권타임즈

그러나 김미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김미희는 '경기동부문제'가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를 끌어들인 뒤 "경기동부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1990년대에 활동하던 민주재야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다. 경기동부는 2003년에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경기동부는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조직으로 시민들 앞에 등장하고 있다. 그녀의 주장은 이른바 '좃선일보 프레임'에 불과하다.

 

그녀의 주장에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경기동부문제는 그녀가 주장하는 그런 문제가 전혀 아니다. 경기동부문제는 베일에 싸인 어떤 조직의 실체 여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름과 관련된 문제가 전혀 아니다.

 

정확히 그 조직의 실체가 베일에 싸여 있어 과연 그런 비밀세력이 좌지우지하는 통합진보당에 의회권력(총선), 행정권력(대선)으로 구성되는 국가권력을 맡길 수 있느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관건이다. 이 강렬한 의구심은 색깔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치세력이라면 그 사상과 조직, 운동이 어떤 것인지 국민적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검증받지 않은 비밀세력에 국가권력을 맡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 조직의 실존 확인부터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그 조직의 관련자로 의심되는 자들이 한결같이 '없다', '모른다'로 또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희도 마찬가지다. 왜 DJ를 들먹이나? 색깔론의 대표적 피해 정치인이었던 DJ를 내세워 왜 꼭꼭 숨나? 수상하다.

 

반의회주의사상으로 중무장했던 히틀러는 나치운동 내내 조직의 책임자들에 대해 이른바 '단독 책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세포' 방식으로 비밀조직을 만들어 러시아를 갈아엎은 볼세비키들의 혁명운동 역시 그 정신으로 중무장했다.

 

정권에 참여하는 정치세력이라면 그 실체가 분명해야 한다. 이것은 정당 내 특정 파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경기동부는 단순히 통합진보당 내 특정 파벌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베일에 싸인 비밀세력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분명해졌다. 

 

금기는 금기의 위반을 초래한다. 베일에 싸인 비밀세력은 그 베일을 벗기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자극한다. 자연스럽다. 문제는 이것이 국가권력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데 있다. 누가 베일에 싸인 비밀세력에 국가권력을 맡기려 하겠는가!

 

김미희는 왜 기자회견을 자처해 경기동부를 '유령' 취급하는가? 왜 DJ 뒤에 꼭꼭 숨나? 자신들의 사상, 조직, 운동을 드러내지 않는 비밀조직은 있는가? 없는가? 베일에 싸인 비밀세력은 단지 유령이란 말인가?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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