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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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23.11.12 15:33 |

사회서비스형

온종일돌봄시설지원 김연순

  ⓒ수도권타임즈

[사진 : 김연순 시니어] 


노인일자리를 하기 전, 초등학교 유치원에서 중학교 청소로 옮기며 일하는 중 중학교가 본교와 합치며 폐쇄되었습니다.

난 어디서 뭘 해야 하나... 나이는 칠십 중반 앞이 막혔지요.

 

그러던 중 지인 한 분의 전화가 왔어요. 받으니 면에 아이돌봄센터가 개원하는 데 일하실 수 있냐고, 내 대답에 앞서 옆에서 듣던 사모님이 이 아주머니 아이돌봄 자격증 있으셔” “그럼 일순위뜻밖의 전화에 네 하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 생애 처음 이런 전화!

헤어지는구나 했던 아기들과 또다시 만난다는 벅찬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고 밖을 보니, 마당 한 쪽에 돌과 자갈 무더기 위로 풀이 자라고 저 풀을 뽑고 밭을 만들어야지... 마음먹고 동료분들과 풀 뽑고, 자갈 치우고 나니 밭이 되더군요.

 

완두콩을 심고 조리사 선생님께 음식물 찌꺼기 좀 여기에 버려주세요.”

완두콩이 제법 야무지게 열어서 따서 완두콩 전을 만들어 아이들과 먹고, 무도 심어서 아기들이 크는 것을 보고 신기하며, 노랗게 익은 참외도 깎아 먹었지요.

 

지금은 검정콩을 심어서 익어가고 있는데 따서 간식 먹으면 좋겠어요, 한달 한달 커가는 학생들에게 애기라는 말은 빼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손주들처럼 똑같은 몸과 마음으로 보살펴주고, 요즘은 바깥에 꽃을 학생들과 심어서 꽃이 학생들을 닮아서 곱고 예쁘게 피고 있습니다.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일할 수 있게 해주신 태안시니어클럽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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