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한일경륜 우승, 인간 승리 감동드라마 썼다  
4년 전 낙차사고로 두개골 파열 쇄골 골절에서 극복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3.11.06 16:08 |

지난 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한일경륜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민철이 마지막 한바퀴를 남겨놓고 혼신의 힘을 다해 앞으로 치고 나오고 있다.

 

그는 경륜의 전설 조호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선수였다. 2009년까지 5위 안에 드는 한국경륜의 간판급 스타 선수였던 그가 2010 그랑프리를 앞두고 훈련도중 부딪혀 낙차하는 사고를 당했다.

 

단순 부상이라 생각했지만 두개골 파열로 머리에는 피가 고였고 갈비뼈 3개가 부러졌다. 얼굴 오른쪽 광대뼈와 인중 옆은 금이 갔다. 오른쪽 쇠골도 부러졌고 폐에는 물이 차 기흉 수술을 받았다. 뇌진탕 여파는 대화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약간의 기억상실증은 후유증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부상의 심각성도 모른 채 훈련하러 가야한다며 억지를 부려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의사는 기적이 없는 한 정상적인 선수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선수 은퇴설이 나돌았고 이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그의 재기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도권타임즈

안타까웠지만 그렇게 잊혀 갔던 김민철(34)이 2013 한일 경륜전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줬다.

    

김민철은 지난 11월 3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 경륜경정사업본부 주최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13 한-일 경륜 결승경주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사토의 토모카즈(30) 후시미 토시야키(37) 등 일본 최강의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제치며 선두로 나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가 챔피언 시상대에 오르자 경륜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아낌없이 축하했다. 

 

지독한 의지와 뼈를 깎는 재활로 2011년 기적처럼 컴백한 김민철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 2년간 큰 경주 챔피언 자리에 그는 늘 설 수 없었고 팬들은 ‘한물 간’ 선수로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스포츠동아배 대상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한-일 경륜 선발전에서도 최종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마침내 이번 한-일 경륜전 챔피언을 차지하며 불사조임을 다시 한 번 선언했다. 

 

김민철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한일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다. 이 기쁨을 대한민국의 모든 경륜선수들과 나누고 싶다. 기세를 몰아 연말 그랑프리 대회 챔피언에도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젊은 신예 박용범(25)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일본팀은 사토우 토모카즈(30)가 3위로 일본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김민철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의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김민철에게는 2200만원의 우승상금이 수여됐으며 2위 박용범은 1300만원, 3위 사토우 토모카즈는 900만원을 받았다.

 

이날 광명스피돔에는 한일전 결승전을 맞아 1만 명의 관중이 국가 대항전의 명승부에 환호했다. /곽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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