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 정철수 국장이 시집 '내'  
'지지 않는 달' 12일 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1.12.08 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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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 축구단 정철수 사무국장이 그의 첫 번째 시집 ‘지지 않는 달’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정철수 국장이 축구단에 몸 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생각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의 시는 고귀한 생명의 가치와 깊이 있는 삶의 내면을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의 동적(動的)인 부분을 문학의 정적(情的)인 부분으로 승화시켰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생명존중의 마음을 담은 ‘잔디에게’와 지고지순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지지 않는 달’은 시인의 생각을 잘 담아 낸 시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축구공이 우주적 가치를 지닐 만큼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나는’이라는 시에서는 스포츠의 숭고한 가치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이번 시집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성남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잔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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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마라
긴 세월 잘도 견뎌오지 않았느냐?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칠흑 같던 어둠이 이는 날에도
사람들이 뭉개고 짓밟고 끝없는 시련을 줄 때도
넌 늘 푸르름으로 강인함을 보여 왔단다.

그간 얼마나 서운했는지 안다.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을 때에도 한 여름 더위에 숨이 막히고
뜨거움에 작은 그늘 하나 만들기를 원할 때에도
누구 하나 네 아픔이나 바람 따윈 신경도 쓰지 않았음을……

그런데 어느 날 헌신짝 버리듯 포크레인이 덤벼들고
삽과 호미가 등허리를 찍어대더니
외마디 항변도 못하고 흙더미에 묻히고 말았구나.

이제 네가 사라진 자리 새로운 새싹이 채워지고
싱그러운 푸르름이 들어섰기에
네 존재는 잊혀지겠지만
침묵을 앉혀 외로움을 달래던 모퉁이 낡은 의자도
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녹슨 골대도
긴 세월 네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아침마다 함께했던 까치가 알고
어둠 내린 하늘가 별들이 알고 있단다.

슬퍼하지 마라.
어쩜 너를 짓밟고 있는 사람들도
슬프긴 매 한가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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