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은 몽니인가? 의정의 반성인가?  
성남에는 시정홍보용 언론만 있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8:48 |
2009-11-16 09:13: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김유석은 몽니인가. 의정의 반성인가. 몽니라면 명분이 없다. 그리고 의정의 반성이라면 방법이 틀렸다. 성남시와 성남시의회가 지난달 23일부터 수정구 태평동 청백리길 청사에서 중원구 여수동 새청사로 이사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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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년 시정의 결산이라 할 수 있는 2009 행정감사와 2010 곳간예산도 새 청사에서 하게 됐다. 여수동의 새 청사는 건축비 3천2백여억원 이상을 들여 건축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건물규모나 건축비가 제일 많아 호화 청사라는 질타와 비판을 받고 있다. 
 
질타와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새 청사 9층에 마련된 시장실은 아방궁이니 한국판 베르사이유 궁전이니 하는 부끄러운 이름표가 붙어 있다. 이런 비판 속에 의회 2층에 마련된 의장실은 정면중간에 기둥으로 가려져 휴게실이나 어린이들의 놀이집 같은 분위기로 베르사이유 궁전 같다는 시장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리고 공개의정을 강조하고 있는 본회의장의 구조는 취재진이나 방청객은 사회자인 의장이나 부의장 그리고 사무국장과 의사팀장의 얼굴만 볼 수 있게 시설됐다. 그리고 의원들이 앉아 의정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게 꾸며 놔 숨겨진 회의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비판의 중심에 서있다. 설상가상으로 35명 전체 의원들에게 개인사무실까지 만들어줘 돈 먹는 하마청사라는 이름표까지 달면서 비판의 소리는 하늘을 찌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김유석 부의장이 청사건립과 이사에 따른 불만 그리고 청사 내 의원들의 개인사무실 배정에 따른 불만을 품고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행부와 동료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이런 가운데 의회가 들어있던 청사로 이사 온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사무실배치를 못하고 있어 업무에 차질을 빚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유석의 이사거부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나 장기화 될 경우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공단측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앞으로 버팀을 접을 김유석의 명분과 시기도 궁금하다. 김유석의 의정활동은 그동안 거침없는 소신의정을 했다. 그래서 박수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번 행위는 이해가 안 된다. 김유석은 새 청사에 의원들의 개인사무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새청사의 이사 일정도 집행부와 협의한 사실이 없어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성남에는 시정홍보용 언론만 있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비판하는 언론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하고 있는 행위가 집행부와 의회가 반성의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에는 새 청사 쪽에서 하려(鬪爭)했는데 사무국직원들의 고통을 감안해 구청사에 남았다고 했다. 이는 듣기에 따라서는 사무국과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집행부는 강자의 횡포요 의회는 약자의 설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김유석에게는 부의장이라는 직위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연간 수천만원씩을 받는 의원들 조직의 수준과 순수성에 문제가 있다. 또 존재의 가치도 없다. 이 정도면 비판할 가치가 없다. 
 
이는 마치 이대엽시장이 지난 8월19일 깜짝 발표한 광주 하남 성남 시 등 3개시통합에 따른 의회의 자료요구에 송영건 부시장과 이정도 과장의 답변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성남시정과 의정의 수준이요 공직자들의 사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에게는 실망과 자괴감만 안겨주고 지역과 조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조직이나 공직자들이 과연 성남사회에 필요한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선출직들은 장대훈의 주장처럼 선거를 통해 냉혹한 시민들의 평가를 받게 해야 한다. 반면공직자들은 무능함과 비굴함이 없었는지의 자기반성과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비판은 때로는 전부를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인정이라는 분모위에 부족을 채우라는 애정의 회초리(分子)다. 그런데 이쯤 되면 회초리를 들을 가치가 없다. 어느 사회단체장의 말처럼 의회는 해산하고 의원들은 그동안 받은 연봉을 반납해야한다. 
 
다만 김유석의 겸손과 조직의 자성을 바라는 대목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성남에는 언론이 없다는 대목에는 개인적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김유석의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괴변에 불과하다. 몽니라면 속히 접어야한다. 그러나 잘못한 의정의 반성이라면 이는 방법을 바꿔 부의장이라는 직위를 걸고 공인답게 방을 비워줘 공단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품격 있게 적법한 방법이나 장소를 찾아서 알리(鬪爭)는 것이 옳다. 
 
의정이라는 이름이나 의원의 고유권한이라는 보호막(?)으로 위장해 주위에 피해나 괴로움을 줘서는 안 된다. 이는 김 부의장은 물론 의회나 지역에 혼란만 야기된다. 이 지역에 영일(寧日)이 없는 것은 오기와 감정을 앞세운 시,의정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김 부의장은 지금부터라도 구청사에 남아 주위에 지장을 주기보다는 새청사로 들어가 잘못을 시정하는데 힘을 쏟아야한다. 또 필요하다면 배지나 직위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불태우는 희생(犧牲)의 모습도 보여야한다. 
 
그때만이 성남시 의정 사는 김유석의 진심이 기록될 것이다. 지금은 김유석의 진심을 알려하지 않는다. 이는 김유석의 진심의정과는 달리 정치적인 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억울할 것이다. 주민들은 정치꾼들의 쇼에 질려있다. 성남 의 선출직들 중에는 어느 통신사의 광고모델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 쇼를 하라 쇼를 해! 쇼를 하면 세상이 보인다. 이는 어느 통신회사의 홍보일 뿐이다. 
 
의정이나 시정을 쇼로 하면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퇴보(退步)요 돌아오는 것은 저주(詛呪)뿐이다. 이는 김유석 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선출직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김유석 은 자막집중(子莫執中)한 의원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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