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내실과 정체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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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38 |
2013-11-03 13:13: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10월 달을 맞아 축제(祝祭)라는 이름표를 달고 많은 문화행사를 했다. 이런 행사는 지자체들이 연중행사(年中行事)로 치르다 보니 붕어빵처럼 틀에 박힌 행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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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보니 혈세 낭비의 행사라는 지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알맹이는 없고 죽정이 행사가 돼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가 일수이다. 
 
이런 점을 시정하기 위해서 지자체들은 지역(地域)정서(情緖)에 맞고 주민들이 원하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꾸준한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행사에 대한 지원금도 친불친의 지원이나 고삿 집 떡 돌리듯 하는 지원(支援)보다는 선택(選擇)과 집중(集中)의 원칙(原則)을 세워서 개발(開發)하고 육성(育成)해야 한다. 
 
또 명맥유지를 위한 회수(回數)늘리기 행사는 지양 돼야한다. 회수(回數)가 많아도 주민호응을 얻지 못하는 행사는 과감히 정리돼야 한다. 혈세를 들여 유명가수의 노래나 듣는 것으로 끝나는 행사는 자제돼야 한다. 유명가수의 노래도 때로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주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자체들이 진정으로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을 세세(細細)히 챙겨보고 주민들의 바람에 맞게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수의 노래와 외국의 문화를 단절(斷切)하거나 홀대(忽待)또는 무시(無視)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문화(地域文化)의 정체성(正體性)이 무시(無視)되거나 혼동(混同)은 되지 말고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관심 없는 행사는 지양돼한다는 것이다. 
 
예술은 감동이다. 그리고 동참이다. 기다림이나 감동 없는 행사는 어린이들의 소꿉장난과 같다. 또 죽음을 목전에 둔 중환자와도 같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에서벌이는 문화행사들을 보면 그 지역의정서나 수준에 맞는 행사의 개발이나 보급은 별로 없다. 이보다는 다른 행사를 하면서 구색(具色)맞추기나 말막음을 위해 한쪽모퉁이를 채우는 행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행사의 정체성이나 중심은 없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성남에서는 그 중심에 은행골과 숯골축제 그리고 문화 예술제들이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숯골 축제와 문화예술제가 지난 9월 27일 했다. 지난 정부 때는 탄천축제라는 행사를 했다. 그런데 그 축제 명에는 탄천이라는 이 지역의 옛 이름이 들어갔다. 당시 탄천축제의 경우는 대부분이 외국 것이거나 아니면 격투기 종목이 들어갔었다. 그래서 마치 체육행사(體育行事)로 착각케 하고 있었다. 또 비행기를 전시했다. 그래서 이런 행사는 정체성이 의심되는 행사였다. 이런 행사는 스스로가 자기존엄성(自己尊嚴性)이나 정체성을 저버리는 것으로 마땅히 지양(止揚)돼야했다. 
 
이런 것이 지양되고 지역문화(地域文化)의 존엄성(尊嚴性)과 정체성(正體性)을 확립(確立)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歷史的價値)를 존중(尊重)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묻혀 졌거나 등한시했던 역사성을 개발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 
 
또 그 연속선상(連續線上)에서 지역과 자신(自身)을 사랑하고 개발하는 데 인색(吝嗇)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지역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순수한 우리의 토종문화와 외국의 수입문화(輸入文化)와의 갈등이나 차등도 없애야한다. 그리고 한쪽을 무시하거나 등한시(等閑視)하는 경향을 불식시키는데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그러기위해서는 서로를 존중(尊重)하고 인정(認定)하며 개발(開發)하고 계승(繼承)하는데 역점(力點)을 둬야한다. 
 
지역에서의 문화행사는 우리의 역사성(歷史性)과 조상(祖上)들의 숨결이 숨어있는 토종문화는 좋은 점이 많다. 가령 숯을 굽는 행사나 또는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이가 손(手)과 칼(刀)을 씻었다 는 전설을 되새기게 하는 행사가 필요했다. 
 
이는 지역의 역사성과 자존심 그리고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또 숯골 축제도 동별로 먹자판을 벌리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행사명에 걸 맞는 옛날의 숯가마를 볼 수 있고 가능하면 누구 한사람이라도 체험이나 재현을 할 수 있었던 행사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축제였다. 술 먹고 흐트러진 모습보다는 잊혀져가는 옛날사람들의 생활상(生活相)을 보는 장면(場面)이 보고 싶었다. 
 
특히 성남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도시의 특성상 원주민(原住民)들이 별로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외지(外地)인들로 어느 지역보다도 지역감정(地域感情)이 심한 지역이다. 그래서 원주민들이 살았던 옛날의 생활상(生活相)의 재현(再現)이 없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앞으로는 고민해봐야 할 숙제(宿題)들이다. 크게 말이다. 
 
앞으로의 행사는 지금처럼 선출직들이 주민들과 어울려 사진 찍고 명함(名銜)돌리는 먹거리 행사로 끝나는 행사들은 지양돼야한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면 차라리 주민들의 작은 의견이라도 수렴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권력자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또 행사를 주최 하거나 주관 또는 후원하는 기관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런 책임자들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지역문화의 발전은 요원하다. 있다면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을 돌리는 그들의 배만 불릴 뿐이다. 
 
지역에서 적은 예산으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끼는 행사를 하고 싶다면 지역행사를 주관하는 책임자들은 마음을 비워라. 그리고 순수한 봉사의 자세로 임하라. 절대로 돈 버는 직업으로 생각을 마라. 직업으로 생각하면 행사는 투명하지 못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투명행사를 못하는 것은 곧 떳떳치 못해서가아닌가? 민주방식에 의해 원칙대로 투명하게 하면 불만이 있을 수 없다.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주문했었다. 잘못된 관행이나 시대상과 지역에 맞지 않는 정관이 있다면 과감히 개정하고 예술인들은 스스로 변하라고 말이다. 변화는 새로운 삶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리고 원로들과 상의를 하고 또 원로들은 자문을 해줘야 한다. 이런 변화는 지역의 예술 발전은 물론 예술인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시대에 맞지 않는 법규나 정관은 구태를 버리고 개정을 해야 한다. 
 
특히 조직을 후퇴시키는 장기집권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잘못된 정관이나 책임자의 비민주방식에 의해 발생되는 여론은 지역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 이는 성남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성남에 이런 여론이 있다면 이는 시민이 행복한 성남. 시민이 주인인 성남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시정구호에 먹칠하는 것이다. 
 
성남의 예술인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이런 것 들은 오기나 감정 또는 자리보존이나 자리연장을 위해 버티며 시간 끌 일들이 아니다. 그리고 편을 갈라 끼리끼리 놀 일도 아니다. 또 잘되라고 하는 충고(忠告)에 욕하기보다는 자기 반성을 먼저 하라. 두고 볼 대목이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입문화(輸入文化)도 필요하다. 수입문화는 수입문화대로 장점(長點)이 있다. 그래서 필요하다. 이렇듯 각기의 문화들이 발전하고 특히 지역(地域)문화(文化)가 발전하려면 정체(正體)성과 내실이 있는 지역문화행사가 중시돼야한다. 
 
지역문화가 정착돼야 수입문화도 받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나 문화행사를 주관하거나 주최하는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 그리고 성남예총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 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는 행사 중에 정체성이 결여된 행사는 지양해야한다. 
 
성남에서 벌어지는 행사명에 탄천이나 숯골 또는 판교 등의 지역이름을 붙여 행사를 한다면 그 이름에 걸 맞는 정체성(正體性)과 혼(魂)이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짜야한다. 붕어빵에는 붕어라는 이름처럼 붕어가 없고 잉어 빵에는 잉어라는 이름처럼 잉어가 없듯이 탄천이나 은 행 숯 골 행사에는 숯 골이나 탄천이 품고 있는 의미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있었다면 술판의 흐트러진 모습들이었다. 
 
또 예총에서 해마다 벌이는 축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향심(愛鄕心)이 없는 무관심속에서 나온 현상들로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내일을 걱정 않는 이들의 행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예산낭비(豫算浪費)의 졸속행사(拙速行事)라는 지탄을 면키가 어렵다. 
 
특히 예총은 앞으로 특정장르에 치중 한다는 행사를 지양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투명한 행사에 노력해야 한다. 누구를 욕하고 편 가를 때가 아니다. 반성과 각성의 변화가 필요한때다. 
 
그리고 탄천축제에서는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과 저승사자의 설화(說話)가 담긴 행사를 찾아보면 어떨까? 그리고 숯같이 검다는 검 내(川)의 탄천을 상징(象徵)하는 숯 씻기나 숯을 굽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특히 탄천이 흐르는 분당은 인위적으로 만든 도시다. 그래서 탄천이 안고 있는 내역(來歷)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런 의미부여(意味賦與)의 행사가필요할 것 같다. 
 
탄천은 한강(漢江)의 지류(支流)이자 성남의 한강(漢江)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탄천을 외부에 알리고 또 탄천을 살리는데 한몫을 해야 한다. 이는 성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 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地域)축제(祝祭)는 지역이 안고 있는 특성(特性)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축제시작(祝祭始作)을 알리는 타종(打鐘)이나 타(打)북(鼓)도 시장이나 의장 등 권력자들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지역에 사는 나이 많은 어른이나 원로(元老)가 알림 북을 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성남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나 축제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치러지는 것이다. 시장(市長)이나 의장(議長)은 지역의 어른은 아니다. 다만 외부에 대한 지역대표인 권력자(權力者)일뿐이다. 그들은 그 직에서 물러나면 훗날 이 지역의 원로(元老)요 어른이 될 뿐이다. 이렇듯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축제는 지역의 찌든 땀 냄새가 풍겨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넥타이 맨 권력자(權力者)들보다는 손발에 흙이 묻고 몸에 땀 냄새가 밴 순수한 지역민들이 우선(優先)돼야 한다. 각 지자체장들과 실무자들은 명심(銘心)했으면 한다. 명심에는 성남도 예외가 아니다. 명심불망(銘心不忘)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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