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은 명예롭게 사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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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32 |
2013-07-15 13:28: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명장(名將)은 난세(亂世)에서 난다고 했던가. 지난 6월 7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196회 임시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박창순 의원이 5분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시의회를 개선해 보고 싶은 바람으로 발언대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최윤길 의장은 시민들을 불안케 하지 말고 명예롭게 사퇴(辭退)하라고 했다. 반목과 패거리가 판쳐 갈기갈기 찢겨진 의회상이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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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4년 임기에 3년을 보낸 초선 의원의 눈에 비친 은화식물(隱花植物=꽃은 피는데 열매는 맺지 못하는 식물)같은 의회상을 걱정한 발언이라 생각된다. 박 의원은 성남시의회가 반목과 갈등으로 상대방은 인정않고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고소와 고발로 법정에 섬으로서 피차가 씻을 수 없는 상처(傷處)와 증오(憎惡)만을 남긴다고도 했다. 또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은 없고, 동료가 오랫동안 노력하고 연구한 부분을 몇 초 사이에 물거품이 되게 하는 행태로 그동안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자조(自嘲)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해 그 중심에 있는 최윤길 의장에게 명예로운 사퇴를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권한다고 했다. 그리곤 법적책임(法的責任) 못지않게 도덕적(道德的)책임도 중요하다며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남시의회는 말로는 시민을 위한다고 포장하면서 자신들만을 위한 모양새라고도 비판했다. 
 
이는 본란에서도 수차에 걸쳐 지적한바 있다. 초선 의원의 발언치고는 상당히 강도 높은 발언이었다. 34명 의원 누구도 못하는 작심 발언으로 의회를 걱정하는 발언이라 생각된다. 박 의원의 발언은 영혼(靈魂)과 양심(良心)이 있는 의원들이라면 창피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발언이었다. 
 
특히 발언의 중심에 서있는 최윤길 의장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윤길을 포함해 의원들의 언동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별무반응이다. 
 
그래서 실망이다. 뻔뻔함도 유분수요 철면피(鐵面皮)도 두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현 의장단이나 의원들은 박창순 의원의 말이 들리지 않는가. 세이경청(洗耳傾聽)하기 바란다. 
 
시민들의 혈세로 건축해서, 혈세로 관리하고, 혈세로 운영하는 본회의장에서 지역의 대표가 한 발언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 영혼과 양심이 있는 의원이나 조직이라면 일언반구(一言半句)의 논평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박 의원의 발언이 논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든지, 아니면 의회의 정상화나 의원들의 자질과 수준을 걱정한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거두절미하고 의원들의 반성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적절한 발언이라든지 한마디쯤은 조직차원에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툭하면 기자회견이라는 미명으로 존경하는 시민운 운하면서 쏟아냈던 말들은 다 어디 갔나. 아무 말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최윤길은 물론 34명 의원들과 조직의 명예와 자존에 관한 발언이 아닌가. 
 
박창순 의원의 이번 발언은 누구와도 사전에 상의가 없었던 소신 발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재명 시장을 배출한 민주당은 박창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개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는 해당행위(害黨行爲)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다선 의원은 물론 당에서도 못한 발언을 초선 의원답게 소신발언을 해 박수감이라든지. 한마디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대엽 정부 때 툭하며 적색머리띠를 두르고 길바닥에서 목청높이며 맑은 하늘에 주먹질하든 민주당 사람들은 지금어디에 있나. 왜 보이질 않나. 벙어리들인가. 아니면 귀 먹 어리들인가. 아니면 장님들인가. 아니면 성남을 떠났나. 아니면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있나. 
 
참으로 속보이는 조직이요 실망스런 의원들이다. 양심이나 영혼이 있는 의원과 조직이라면 이런 발언이 나오지도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참다 못한 초선 의원이 수장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면 최윤길 본인은 물론 양당 대표와 의장단은 양심이 있다면 창피함을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또 자리를 탐냄보다는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시도 때도 없이 내밭든 존경하는 시민들을 볼 면목은 있나. 상황이 이런데도 책임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리에 연연하며 붙박이가 된 채 미동(微動)도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매월 쓰는 고액의 판공비 때문인가. 아니면 욕이 살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수명에 지장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시의원을 더 이상 할 의사가 없어서인가. 박 의원의 발언에 메아리가 없다면 이런 조직은 혈세만 낭비해 성남에는 필요가 없다. 
 
박창순 의원은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시의회를 개선해보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개선(改善.改選)이라는 말이 안 들리나. 또 박 의원은 최윤길 의장의 사퇴발언에 이어 성남시의회의 발전과 의원들의 남은 임기1년을 위해 제안도 했다. 
 
이중에 의정자료관을 1층에 만들어 의정모습을 전시하고 의회도서관을 1층으로 옮겨 시민들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자고 했다. 또 시장상(市長賞)과 동등한 의장상(議長賞)시상제도를 위한 조례(條例)를 제. 개정 하자고 했다. 
 
또 있다. 의장실을 열린 의장실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소통강화를 위해 일일의장 제도를 만들자고 했다. 뿐만 아니다. 의정방송을 만들어 의정홍보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성남시의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세를 보이자는 제안을 했다. 
 
그동안 박 의원은 의회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것을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역하다. 박 의원의 제안에 성남시의회는 고민을 해야 한다. 만약 의정자료를 전시한다면 쇠사슬로 본회의장 문을 얽어매고 지방의원으로서는 최초로 공중부양을 했던 모습도 전시가 될까.그리고 시장비서가 의회에서 보인 추태도 전시가 될까. 자못 궁금하다. 여기에다 한 가지만 다시 건의한다. 필자는 본란에서도 몇 번 건의를 한바있다. 산하기관장의 인
 
사 때 마다 말이 많던 문화재단과 여타 기관장은 성남인 중에서 성남을 위해 욕심 없이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추천 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라고 말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성남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시정구호같이 말이다. 
 
고액의 연봉을 타다가 임기가 끝나면 성남을 떠나는 외지인 임명은 이제 지양(止揚)이 돼야한다. 시장 후보는 낙하산이 안 된다면서, 왜 이들은 낙하산인가. 의원들은 과연 공약대로 지역을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진영논리나 집단의 이익을위해서 일하는가. 
 
필자는 진영논리의 폐단과 시의원들의 자질이 걱정돼 지방의회가 시작되던 지난1995년부터 수차에 걸쳐 주문을 했었다. 다름 아닌 관내 3개 구청과 산하동과 외 청이나 산하기관에서도 의정모습을 시청할 수 있는 망(網)을 구축해 내 지역 출신 시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무슨 일하는지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원의 의무인 발의나 건설적인 제안보다는 속기록만 장식된 채 결과는 없는 속빈 강정의 5분 발언은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혈세만 낭비하는 놀고먹는 의원도 줄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을 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시장비서가 본회의 장에서 추태를 부리는가 하면 박 의원의 발언처럼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상존하는 의회는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아직도 의원들의 자질은 시민들의 바람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민들은 실망이다. 이런 비서의 추태는 훗날 개인적인 무용담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바람직스럽지는 못한 처신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겠다. 만약 새누리당 출신 시장의 비서나 당시 이대엽 시장의 비서가 그런 행동을 보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민주당의 중진의원인 김유석 의원은 당시 이대엽 시정은 개판시정이라고 몰아세웠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런 모습은 무슨 판인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작금의 민주당은 진영논리나 집단의 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성남시회의 수준과 의원들의 자질 그리고 민주당의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는 의정사의 씻지 못 할 오점(汚點)으로 남는 대목이다. 
 
침묵하는 민주당과 34명 의원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그렇다고 새누리당 에게 박수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을 탓할 자격이 없는 것이 새누리당이요 소속의원들이다. 34명 의원들은 누가 뭐라 해도 무형의 권력을 누리며4백여만 원의 월급으로 호화생활을 하며 간부의원들은 매월 받는 판공비로 의정을 한다니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욕이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도 아니고 얼굴에 철판 깔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침묵하고 있는 주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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