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순의 제언과 이재명시장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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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30 |
2013-06-10 09:00: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성남시의회 박창순 의원이 지난달 14일 열린 제195회 임시회에서 전국 각, 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의 거리표시개념의 도로원표(道路元標)를 지역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조형물로 바꿔보자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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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고무적(鼓舞的)이요 진취적인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도로원표설치는 각, 지자체들이 인근지역에 자리한 지자체의 거리를 알리기 위한 단순 숫자 표시다. 그렇다보니 지역의 역사성이 배여 있는 행정과 교통 등 문화의 중심지역에 설치한 것이 대부분이다. 
 
성남시가 지난 2000년 6월에 중원구 성남동 성남종합운동장에 설치한 도로원표도 예외가 아니다. 박창순 의원의 이런 제안은 지자체에 설치된 기존의 도로원표는 기점(起點)과 종점(終點)그리고 경과지(經過地)를 표시하는 거리개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변화된 도로원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도로원표는 지자체에서 자체 협의를 거쳐 설치했으나 대부분 특별한 의미부과는 없이 설치해왔다. 그러나 지방자치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도로표시물이나 설치물도 가능하면 주민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게 의견을 수렴해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자치시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바람이다. 
 
그래서 박창순 의원의 발언은 진취적(進取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무적이다. 박창순 의원의 발언은 기존의 시, 군, 구간의 거리표시로 끝나는 단순성을 벗어나 국토개념이나 역사성을 읽을 수 있는 상식이 담겨있는 것으로 바꿔보자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박창순 의원은 발언에서 한국의 동남(東南)끝인 독도와 나로호 발사지로 유명한 마라도 등과. 또 서쪽 끝인 북한의 평안북도 마안도. 그리고 함경북도의 유포진이나 온성만. 그리고 외교적으로 발생할 문제의 소지를 피해 가능하면 여러 지역의 거리까지를 적어 넣자는 것이다. 심지어 성남시와 결연을 맺은 나라나 도시까지의 거리도 적어보자는 것 같다. 
 
그러나 집행부의 의중은 어떤지 모르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신선함을 주는 적절한 발언으로 일리가 있다고 본다. 성남시가 도로원표를 설치할 2000년 당시에도 필자는 위치선정은 신중성을 갖고 접근해야 된다고 주문한바 가있다. 그러면서 인적이 드믄 한적한 곳에 설치하는 것 보다는 모란이나 종합시장 등 이동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설치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제시를 당시 의회에 몇 차례주문 한바가 있다. 
 
당시 의원들의 사고나 수준이 지금의 박창순 의원 같았으면 필자의 주문에 동의하는 의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없었다. 성남시의회는 예나 지금이나 장래를 바라보는 안목보다는 감투나 이기심에 불타는 집단 같다. 그렇다보니 발전이 없다. 다만 고소 고발 징계 몽니같은 반목과 이간과 불화가 판을 친다. 
 
성남시의회의 지난날은 조직의 상징인 깃발도 청사옥 상에 꽂지 안했다. 지난1995년 30년 만의 부활이니 풀뿌리민주주의니 하는 수식어를 달고 태어난 성남시의회가 개원한 후10년이 되는 5대가 되도록 의회건물에 조직의 상징인 의회기를 게양하지 안했을 정도다. 
 
그래서 필자는 조직의 상징인 의회기를 게양하자. 또 옥상에서 펄럭이는 의회기가 보고 싶다. 또 깃발의 펄럭임은 강할수록 힘차보 인다는 글을 수차례 쓴바 있다. 당시 실무자들로는 집행부는 총무과 최홍수 계장 그리고 의회 실무자는 얼마 전까지 의회에 근무했던 박세종 계장이었다. 
 
이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많은 날을 보내다가 옥상에 의회기를 게양한 것 은 2006년 5대들어 이수영 의장이 3.1절 행사를 끝내고 당일 게양을 할 정도였다. 의회가 개원돼 10여 년 동안 성남시의회청사에는 성남시의회기가 게양이 안됐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무리 좋은 주문이라도 수장이나 실무자의 의지가 없으면 허송세월만 할 뿐이다. 지금 생각하니 성남시의회는 세월만 낚는 조직 같다. 
 
각설하고 지금도 필자는 예나 다름없이 도로원표가 인적이 드믄 한적한 곳에 숨어있는 것을 반대한다. 이보다는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번화가(繁華街)에 설치해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고 오래 기억되는 명물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바다에 등대(燈臺)가 있다면 육지에는 도로원표가 있다. 그래서 도로원표는 뭍 에 있는 등대다. 등대가 바다를 지키며 선원들의 길잡이가 된다면 도로원표는 지역을 지키며 이웃 시, 군을 알려주는 길잡이다. 그래서 도로원표는 이동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함이 바람직하다. 거기다 지역의 상징성이 겻 들어 졌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라 할 수 있다. 이것도 이재명 시장의 의지에 달려있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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