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예총 지부장 선거 '3천만원 어디다 쓰나?'  
선거관리위원 1,500, 선거인단 220, 기자 110만원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5.02.17 12:56 |

사)한국예총 성남지부 지부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돈잔치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지부장에 출마한 후보자는 3명. 이들이 후보 등록 기탁금으로 1천만원씩 총 3천만원을 냈다. 이 3천만원으로 지난 14일 선거가 치뤄졌다.

 

3천만원의 정확한 소요 내역은 자체 선관위가 결산을 통보해야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역은 이렇다. 선거관리위원 10명이 1인당 150만원씩 총 1,500만원을 가져갔다는 것. 대의원 44명이 5만원씩 총 220만원을 받아갔다는 것. 그리고 인터넷 신문 기자 등 11명이 10만원씩 110만원을 챙겨갔다는 것.

 

이는 선거가 성남의 전문예술인들의 축제의 장이 아닌 "돈내고 돈먹기식"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성남예총 지부장 선거는 많은 전문 예술인들과 지역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인만큼, 지역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선거에 따른 공정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모두 10인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관리위원회 선출에서부터 있었다. 대의원 45명이 투표를 참여하는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이 10명이 선출됐다는 점이다. 성남예총 사무국장을 포함한 9개 지부장이 해당하는 것으로 무려 22%가 넘는 숫자가 선거관리 위원으로 채워졌다.

 
또한 이들 선거관리 위원들이 받아가는 회의 수당도 문제가 됐다. 지난 선거에서는 20만원이었던 수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30만원으로 인상됐다. 총 2주간의 선거 기간 동안 다섯 차례 가량 회의를 했으니, 선거관리 위원 1인당 150만원을 받아 간 셈이다. 모두 1,500만원 가량이 회의 수당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선거까지 대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선거 참가비는 2만원이었지만 이번엔 5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했다. 45명 중 44명이 참석했으니, 220만원을 대의원들에게 지급한 셈이다.

 

이뿐이 아니다. 성남예총 지부장의 선거가 돈돈으로 후끈 달아오르자 몇몇 기자 또한 이해당사자가 되었는데 이들에게는 대의원들보다 더 많은 10만원이 책정되었다는 것. 이날 총회에는 11명 기자가 참석했으니 110만원인 셈이다.


성남의 전문예술인들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을 감시하면서 무엇보다도 깨끗해야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자들 명단을 적어가며, 본위(本位)를 망각한 채 ‘거마비’로 언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년 동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성남예총의 지부장을 선출하면서 등록비를 1천만 원씩을 내야 하는 행태도 문제다. 돈없으면 출마할 수도 없다. 한 해 동안 성남시의 보조금이 10여억원, 가장 큰 행사인 성남문화예술제는 별도 9개 지부가 역할을 분담하는 것을 볼 때, 1천만원씩 등록비로 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100만 명을 대표하는 성남시장을 뽑는 선거도 후보 등록 기탁금 1천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세간의 풍문처럼 성남예총이 회장에 당선되면 예술인들의 고혈을 짜는 '별도의 주머니'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남언론인협회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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