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순, 후보자격 없다'  
나명수씨, '박후보 과거, 문제있다'..박후보 해명해야 할듯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04 13:05 |

다음 아고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고리언으로 유명한 나명수 씨가 민주통합당 분당갑 박광순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의 공직자로서의 과거 전력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박 예비후보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3일 나명수 씨(누리꾼명 '권태로운창')는 성남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인 '성남시에 바란다'에 '세상에! 분당갑 박광순 예비후보'라는 글을 올렸다. 이보다 앞선 2월 29일에는 다음 아고라에 '분당 갑구의 용자, 박광순은 보거라!'라는 글을 올렸다.

 

» 성남시청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 캡처.   ⓒ수도권타임즈

2개 글 모두 박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이다. 2개의 글에 따르면 나 씨가 박 예비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박 예비후보의 경찰직에 몸담은 공직자로서의 과거 전력이다. 나 씨는 근거들을 과거 언론 보도내용에서 구했다.


나 씨의 주장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서민 잡는 경찰서장'이었다. 분당경찰서장 재직 당시 판교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분당세입자들이 주거권투쟁에 나서자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세입자 연행, 구속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또 박 예비후보는 '부도덕한 공직자'였다. 포천경찰서장 재직 당시 2004년 세인을 놀라게 했던 포천 여중생 엄 모양 성폭행 살인사건을 맡아 초동수사를 게을리 하고 시의회 의장과 폭탄주를 돌리다가 직위해제되었다는 것이다.


나 씨는 민주통합당 분당갑 예비후보로 나선 박 예비후보의 이 같은 경찰직에 몸담은 공직자로서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았다.


"서민을 두들겨 패던 광순님은 '서민의 아픔'이란 단어를 거침없이 말씀하신다. 뚫린 입이라고 인권을 뇌까리고 '주민봉사'를, '분당의 머슴'을 말씀하신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주민인 내가 실신할 지경이다."


이어서 나 씨는 박 예비후보가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분당에 아무리 인물이 없어도 박광순이어야 하는가? 분당에 이런 자가 설쳐대도 따끔한 말 한마디 할 입들이 진정 없단 말인가? 아이들의 미래를 박광순이 같은 인물에게 맡겨야 하겠는가?"


나 씨가 다음 아고라에 이어 성남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박 후보의 후보자격 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재명 시장과 박 예비후보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 시장에게 분당갑 국회의원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읽혀질 수 있다.


실제로 박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경력이 성남시시설관리공단 이사, 과거 이 시장이 맡았던 민주통합당 분당갑 당협위원장으로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시장 형님 이재선 씨도 1일 동생 시장 비판 목적으로 성남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리즈로 올리는 글 중 14번째 글을 통해 "시장의 측근인사가 모 후보의 사무실에 가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히 분당갑 지역에서 측근이나 공무원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경우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나 씨의 주장을 '공정선거 시비'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 씨의 사례 제시는 그가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밝힌 대로 '민주당의 공천혁명은 저질개그보다 못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박 예비후보는 경찰직에 몸담아 온 자신의 공직자로서의 과거 전력 시비와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 씨는 2008년 여고생들에 의한 촛불문화제를 386세대가 주도한 본격적인 촛불시위로 바꾸어 놓는 데서 성냥 역할을 한 일화가 따라다니는 유명한 아고리언이다. /곽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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