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조와 텃새 그리고 정치철새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23 |
2013-03-21 09:36: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매년12월은 하늘을 나는 철새들의 달이다. 그리고 한해가 끝나는 마지막의 달이다. 또 새해에 기대를 걸게 하는 희망의 달이다. 우리가 아는 철새는 번식지와 겨울나는 곳이 다른 철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새(鳥)즉 후조(候鳥)를 말한다. 이런 철새는 계절과는 관계없이 한곳을 지키며 평생 살아가는 텃새와구별 된다. 
 
  ⓒ수도권타임즈

이렇듯 계절 따라 찾아오는 철새들은 삭풍(朔風)이 부는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지난해 찾아왔던 그곳을 그 길로 찾아온다. 이렇듯 서산의 천수만이나 강원의 철원 그리고 창원의 주남저수지에 찾아오는 1년 주기의 철새들과는 달리 4년 주기로 배신을 먹고사는 철새 철이 닦아 오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찾아오거나 이당저당을 기웃거리며 당적을 털갈이하는 정치철새들 말이다. 이런 정치철새들은 하늘을 나는 철새와는 달리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치는 12월이 아니다. 정치 철새들은 선거가 목전에 오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자리를 잡으려한다. 
 
그렇다보니 하늘 길로 오는 철새들과는 달리 꽃피는 춘삼월이 될 수도 있고 또 가을걷이가 한창인 추수철이 될 수 도 있다. 또 여름이 될 수 도 있다. 그래서 정치철새는 계절이 없고 알 수가 없다. 
 
이런 정치철새들은 내달과 오는10월에 치러지는 재. 보궐(補闕)선거와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어김없이 날아들어 사방을 기웃거리며 분뇨를 뿌려 더럽힐 것이다. 17대 국회로 기억된다. 국회의원들이 민생은 뒷전에 두고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한 싸움질로 허송세월을 했던 때였다. 
 
그러자 언론들은 지금처럼 식물(植物)국회라는 표현을 하며 국회를 비판했었다. 그러자 어느 대학교수가 식물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쓴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필자가 접한 식물들은 인간들과는 달리 배신도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해치지도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갈 길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며 살아간다. 또 무력하지도 않으며 양심적이다. 급하면 돌아갈 줄도 알고 또 양보와 타협 할 줄도 안다. 그리곤 인간사회에 많은 혜택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사람들의 눈에는 얽히고설킨 것처럼 보이지만 식물들은 양보와 타협을 하다 보니 멀어도 돌아가고 힘들어도 그 길로 가는 것뿐이다. 그게 식물이 걷는 정도다. 
 
이렇듯 하늘 길을 나는 양심철새들을 욕되게 할 배신철새들을 머지않아 사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선거에 임하는 전부를 철새라는 얘기는 아니다. 선거판을 더럽히는 정치철새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 쇄신은 있을 것 같다. 이미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충청당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쳤다. 그렇게 되자 선진통일당원들이었던 정치인들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들이 도처에서 보인다. 
 
바로 둥지를 찾기 위해 날개짓 하는 모습들 말이다. 그리고 철새가 텃새를 몰아내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배신의 힘겨루기가 여기저기에서 감지된다. 지난 선거에서 여야후보 모두가 구태(舊態)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터다. 그래서 더욱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정치철새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를 재개하면서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여론들이 일고 있다. 정치철새들은 기회요 낙원으로 착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창당이 된다면 구태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지금 도처에선 목을 빼들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정치철새들이 있을 것이다. 걱정되는 부분이다. 
 
대선후보들은 혈세 먹는 공룡조직이라며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정당공천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그 시행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2014년 선거부터일지 아니면 2014년부터 4년 후가 될지는 아직은 알 수 가없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내달 24일 치러지는 경기 가평군수와 경남 함양군수 그리고 서울의 서대문과 경기 고양시 경남 양산시 등의 기초의원의 재. 보궐 선거에서 무공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여야후보들이 약속한 정당공천을 배제한다는 약속이 지켜진다고 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정한 정치쇄신이나 정치철새가 없어진다고 믿어 질 것인가이다. 
 
정치쇄신에서 단순이 정당공천만 없어진다고 해서 정치철새나 구태가 없어지고 쇄신(刷新)이 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양다리를 걸쳐서 이익을 챙기고 지역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는 걱정되는 대목이다. 
 
아직은 정치권에서 쇄신에 대한 세부계획이나 일정 등이 나오지 않아서 알 수 는 없다. 국회의원들이 수족처럼 부렸던 지방의원들의 정당공천배제를 과연 말처럼 할 것인가? 기득권포기에 인색하기 짝이 없는 정치권이 2006부터 입맛들인 공천제를 과연 깰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만약 외부로 들어나는 정당공천(公薦)은 없어진다 해도 내천(內遷)이라는 다른 무늬의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脫衣室)은 없을까? 의회 민주주의에서 소속 정당원이 시장, 군수 또 시, 군의원에 출마했는데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35년만의 부활이니 풀뿌리 민주주의니 하는 금빛수식어를 달고 나타났던 지난 1991년 초대 의회 때에도 지금처럼 정당공천은 없었다. 그러나 내천이라는 이름이 정당공천 못지않게 작용해 힘든 선거를 했다는 것이 당시 시군의원을 지냈던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런 가운데서 속으로 웃는 이들도 많다. 바로 현역 자치단체장과 시군의원들이다. 선거는 지역구민들의 인지도와 소통이다. 이들이 만약 공천에서 낙천해도 현역으로 있으면서 얻은 인지도와 닦은 지역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그래서 현역들이 쌓아놓은 철옹성(鐵甕城)을 뚫고 들어가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일부 현역들은 벌써부터 공천했던 정당에 등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치사한 모습도 도처에서 볼 수가 있다. 
 
사실 일반주민들은 시군의원들이 뭘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주민은 많지가 않다. 그렇다보니 혈세가 투자 되는 만큼 주민들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초의원을 하려하는지 모른다. 
 
앞으로는 최소한 존경(尊敬)과 사랑 의뜻정도는 알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한다. 또 혈세로 호화 생활하는 사람과 등 따습고 배 불으니 쌈질만하는 이들은 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도 안 된다. 一口二言은 二父之子 라 했다. 


Copyrights © 2006 www.sntimes.kr All Rights Reserved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