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가정과 격 대 교육(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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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15 |
2012-06-22 08:59: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류수남 칼럼] 정치(政治)가 민주화(民主化)되고 사회가 발달되면서 한쪽으로만 통행(通行)됐던 사회적 제도나 생활환경들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1960년대 이후 산업사회의 발달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또 여성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오랜 동안 이어져오던 남성(男性)위주의 사회적 제도나 사회현상들이 나날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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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두드러진 것이 남성의 특권이자 전유물(專有物)(?)이었던 상속제도(相續制度)와 호주제도(戶主制度)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전유물이자 특권처럼 여겨왔던 육아와 부엌일인 가사(家事)도 남자가 전담하는 가정(家庭)들이 느는 현상들이다. 
 
그래서 남존여비(男尊女卑)(?)로 살았던 옛날의사회상은 역사 속에서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단어 또한 국어서전에서나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관이나 경로당에 나온 노인들의 푸념과 한탄 속에서나 들을 수 있다.
 
우리사회는 남존여비의 부계사회(父系社會)에서 여존남비(女尊男卑)(?)의 모계사회(母系社會)로 변해가고 있다. 여성들이 천고만난(千苦萬難)을 참고 견디는 인내(忍耐)를 미덕으로 알고 살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옛이야기가 됐다. 
 
지금 우리사회는 인격적인 언행과 인내하는 사람은 바보취급을 받는 사회다. 눈을 부릅뜨고 목청을 높여 거짓말과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야만적인 인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조직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인내는 손해 보는 사회다. 지금 우리사회는 좋고 나뿜을 가리지 않고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그리고 남녀차별이 없어졌다. 특히 그 중심에는 남성들의 특권이자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부모의 유산상속과 호주(戶主)제도다. 그리고 여성들의 특권이자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육아와 부엌지킴이 등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가부장제의 부계사회는 무너지고 여성들도 상속과 호주가 될 수 있는 모계사회의 모계제도가 형성됐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따라 결혼과 출산의 등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가족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시부모와 같이 살던 대가족제도가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다. 부부끼리만 사는 핵가족으로 바뀌었다. 이런 가족구성은 자녀들 생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전의 다산(多産)과 남아 선호가 바뀌었다. 지금은 남녀의 구별이 없어졌다. 1~2명만 났거나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리고 하나만 낳는 추세다. 
 
추세가 이렇다보니 노후설계(老後設計)로 여겨왔던 남아선호(男兒選好)의 종적(縱的)인 가족구성은 없어졌다. 그리고 그들만의 오붓함만을 추구하는 횡적(橫的)인 이기적 삶의 가족구성을 이루는 추세다. 그렇다보니 만혼(晩婚)과 독신(獨身)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또 잦은 이혼과 가출로 가정이 붕괴되는 현상도 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년가장이니 소녀가장, 조손가정(祖孫家庭),결손가장(缺損家庭),다문화가정(多文化家庭),일인가정(一人家庭)이니 하는 귀에 설은 용어들이 판을 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독거노인(獨居老人)이니 캥거루족이니 오렌지족이니 기러기아빠니 기러기 할아버지라는 듣기도 민망하고 생소한 이름들이 우리가정을 파고든다. 이런 사회상속에서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는 낯부끄러운 말들이 사회를 흔들고 있다. 
 
3번아 잘 있 거 라, 6번은 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이 말은 부모가 아들네 왔다가 돌아가면서 아들에게 하는 인사란다. 아들을 뜻하는 “3번과 자신을 뜻하는 “6번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자신들을 낳아 기른 부모를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보다도 못한 부모들의 처지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나를 나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같이 높다는“부생모육 은고여천„(父生母育 恩高如天)이라는 권 효 가의 첫대목을 실망시키는 현실이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수컷의 가시고기와 암컷의 문어같이 살아온 노인들의 슬픈 자탄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물론 아들 났다고 동네잔치하고, 딸 났다고 구박했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를 동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부모를 포함한 시집식구보다 반려동물(伴侶動物)을 더 중하게 여긴다는 작금(昨今)의 사회상은 설명이 안 된다.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귀가 막힐 일이다. 
 
1번은 며느리, 2번은 손자, 3번은 아들 4번은 반려동물, 5번은 가정부 6번은 시부모라는 말들이 돌아다닌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릴 것이다. 그러나 현실과는 별로 거리가 없는 소리들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자식들 중에는 만행(萬行)의 근본이라는 효(孝)를 중시하는 효자(孝子)와 효부(孝婦)와 효손(孝孫)도 있다. 다만 그 숫자가 적다보니 사회가 혼란스럽고 가정이 무너지고 어른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수컷의 가시고기와 암컷의 문어같이 살아왔던 부모들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 이해가 안 돼 작자미상이라는 권효가(勸孝歌)(?)의 한 대목이 생각나 옮겨본다.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욕할 것이다. 특히 “애견병와 급주병원(愛犬病臥急走病院)“노친발병자위노환(老親發病子謂老患)“부모양자일양십자(父母養子 一養十子)“자염부모 십자 일염(子厭 父母 十子 一 厭)이라는 대목은 우리의 현실이다. 
 
이 세상 모든 며느리와 시어머니들이여! 며느리도 늙으면 시어머니가 되고 시어머니도 시집와서는 며느리였다.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죽이는 패륜(悖倫)과,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버리고, 이혼시키는 암담(暗澹)한 현실. 그리고 백년해로하겠다며 가족친지들과 하객들 앞에 철석같이 약속한 부부가 욕하고 폭행하고 죽이고 혜여 지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이사회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이런 무책임으로 버려진 손자나 손녀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생스런 격 대 교육(隔代敎育)과 또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이가 손자나 손녀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희망(希望)의 격 대 교육(隔代敎育)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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