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는 그 자체가 거대한 평화기념물이다.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드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 뿐 아니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남북의 인식과 접근 차이로 불발되곤했다.
이제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드는 의미와 방향, 그 실현방법을 다시한번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적으로 평화공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하며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평화기념공원, 다른 하나는 훨씬 더 확장된 개념으로 대립 갈등이 있는 접경에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평화협력을 촉진하는 접경보호지역 평화공원이다.
지역별로 DMZ의 다양한 자원특성을 고려하고, 자원의 가치보전과 활용요구를 반영한 복합적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DMZ 내부거점과 연결할 수 있는 남북한 접경지역 연계 거점을 조성하고 거점지역들 간에 연계망을 구축하여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DMZ세계평화공원 추진 초기단계에는 DMZ세계평화공원 추진위원회를, 남북합의 이후에는 DMZ평화공원재단을 설립하여 민간역할과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지역간 경쟁구도를 탈피하여 큰 틀의 장기목표를 공유하면서 지역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구상과 전략을 수립, 상호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박은진 환경연구실 연구위원(parkej@g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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