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착한 사람, 시의원은 나쁜 사람

주둥이의마술사 | 2012.02.15 19:52 |

"성남시의회 새해 첫 임시회 순항할까? (성남투데이)

성남시, 시의회 친밀모드 진행중 (탄천뉴스)

市-義會...상생의 물꼬 텄다~ (성남뉴스넷)

시장~양당 대표단 대화...물꼬 트이나? (성남데일리)

성남시, 시의회와 상생의 물꼬 터 (뉴스페어)

성남시, 시의회와 상생의 물꼬 터 (스포츠성남)

 

지역언론의 헤드라인이 나왔다.

 

2월 14일 양당 대표단과의 만남을 경축하는 시장의 전향적? 자세의 변화를 역설해주는 헤드라인임이 분명하다.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지역언론은 어제의 만남으로 시장의 의회관이 바뀐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그깟 만남에 지역언론은 상생을 운운하고 있다. 참으로 낯짝도 두껍다. 만나지 않고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 보다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백번 옳은 일이다. 그렇다고 호박이 수박되고 낑깡이 한라봉되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을 한참 비껴나갔다. 

 

맞은 놈은 진단서 떼러갔는데 두드려 팬 놈은 먼 산 바라본다.

 

이런 사례를 들면 어떨까    

 

강간범이 강간을 하고 피해자를 만났다. “미안하다, 용서해라.”

절도범이 경찰서에 잡혀왔다. “훔친 물건 다 가져왔으니 피해는 없는거다.”

혼인빙자간음범이 법정에 섰다. “너도 알려지면 좋을거 없잖아, 이쯤에서 없던 일로 하자.”

간통범이 마누라한테 이런다. "남들이 알면 쪽 팔리잖아, 그냥 덮자"

 

피해자가 용서를 해줄까 말까 하는데 가해자가 먼저 나서서 언어의 성찬을 지껄이며 죄가 없으니 없던 일로 하잔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지 양심있는 기자라면 이렇게 기사 안 쓴다. 양기관의 갈등과 대립이 왜 시작되었는지,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모두는 알고 있다. 태연자약하는 인간이 누구인지 시민은 알고 있다.

 

시의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다고 한다.

적반하장이라 생각지는 않는지, 당연한 일을 아이에게 과자 주듯이 시의회에 던진다.

 

시립의료원 재의요구를 철회한다고 한다.

애초에 재의요구를 하지 말아야 했을 일을 마치 대단한 결심을 한 것처럼 사안을 호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몇몇 찌라시는 “시장은 착한 사람, 시의원은 나쁜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면 이렇게 하는 게 아님을 알 것이다. 시장의 이런 태도는 아직까지 변한 게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잘못된 일이 있다면 되돌려 놓고 간담회든 비공개 회동이든 했어야 하는 게 먼저이다. 시의원을 포함한 우리 모두를 공깃돌놀이 하듯 가지고 놀고 있다. 시의회의 무조건 적인 반대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사탕발림에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장의 마인드가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면 환영할 일이다. 덧붙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일 임을 명심하자.

 

지역언론중에 그나마 두 군데는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는데~~" (성남N)

시립의료원 조례 재의 요구 철회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이다 (한성뉴스넷)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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