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한 성남선거연대  
시민단체 팔아서 또 선거연대인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3.28 07:55 |

좋은 시민단체라면 선거에서 후보들이 불법을 저지르거나 유권자들을 속이는 짓을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을 할 것이다. 좀 더 생각과 능력이 있는 좋은 시민단체라면 미리 다듬어 준비해둔 사회적 의제나 그것을 세부화한 정책들을 제시해 후보들을 압박할 것이다. 그것들은 시민들의 삶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후보 감시, 사회적 의제나 각종 정책 제시의 방법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성남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정반대다. 선거 때만 되면 무슨 득을 보겠다는 것인지 선거연대를 만들어 일방의 편을 든다. 합류하는 시민단체들이 다수의 시민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지, 회원들의 민주적인 의사에 따른 것인지 퍽 의심스럽다.

 

» (가칭)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위한 성남연대가 27일 성남시의회 1층에서 "새누리당 이명박정권 심판! 야권연대 단일후보 승리! 총선승리, 정권교체 성남연대"를 위한 출범식을 가졌다.   ⓒ수도권타임즈

27일 성남의 대표 찌라시 성남투데이가 '(가칭)총선승리·정권교체를 위한 성남연대'의 출범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얼마나 서둘러 모였는지 '가칭'을 칭하고 나왔을까. 만약 성남선거연대가 앞의 두 가지 의문에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시민들로부터 가칭은 끝내 '참칭'으로 비난받고 말 것이다.


"현재 성남지역 일부 후보는 야권단일화로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라는 시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야권단일화의 대의를 불복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 심판의 도도한 물결에 반하는 정치행태를 보이는 일부 후보들에 대한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성남선거연대의 '공동선언문')


성남선거연대가 유권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민주통합당 출신의 김재갑, 정형만, 전석원 후보 찍지 말라는 소리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들 후보는 밑으로부터의 야권연대를 주장했던 후보들이다. 민주주의가 개인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출마를 야권단일화 대의를 내세워서도 비난하지 못한다.


반대로 성남선거연대가 두둔하는 야권단일후보임을 내세우는 김미희야말로 성추행 전력자를 대신한 빈민주적인 공천의 대한민국 표본이다. 요컨대 성남선거연대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반민주적이다. 왜 이런 반민주적이고 후안무치한 주장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 이들은 소위 '대의'라는 것에 대해서 대단한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작은 실개천들이 모여서 대양을 이룬다. 대의란 그와 같다. 따라서 대의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백보를 양보해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 심판"이 야권연대의 대의이며 정당하다고 치자. 그렇다고 성남선거연대의 김미희를 두둔하는 반민주적이고 후안무치한 주장이 정당화될 리 만무하다.


목적과 수단의 일치와 마찬가지로 대의와 대의를 이루는 과정과 요소의 일치야말로 민주와 반민주를 가르는 시금석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상식이다. 이런 상식에서는 성남선거연대가 말하는 대의는 오히려 상식을 가진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오만의 극치다. 더구나 지역에서 벌어진 반민주적인 일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 말이다.


성남선거연대의 메시지는 '특정세력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성남선거연대가 의심스러운 것은 통일전선전술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일전선전술은 세가 약한 좌파가 세를 불리기 위한 전통적인 투쟁전술이다. 이 의심은 이재명 당선에서 재미를 본 성남민노당, 이재명 주변 인물들이 핵심을 이룬다는 사실로 뒷받침된다.


좌파의 운동사를 보면 통일전선전술과 선전은 항상 긴밀히 맞물려 있다. 세가 약할수록, 반대로 외부로부터의 압박이 강할수록 투쟁전술로는 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하고 심리전으로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인 선전을 일삼아 온 것이다. 성남지역에선 더 이상 시민단체다운 시민단체가 없어 보인다. 성남선거연대가 단적인 증명일 것이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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