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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당서울대병원 102병동에 흉부외과, 외과를 비롯한 폐센터 의료진이 모였다.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다음날 수술 예정인 이기성 씨(50 가명)의 수술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먼저 흉부외과 김관민 교수가 병동에 설치된 55인치 대형 모니터에서 이기성 씨의 이름을 터치하자 이 씨의 혈액검사 수치와 체온, 맥박, 호흡, 혈압 상태가 수치와 그래프로 한 눈에 펼쳐졌다.
그 아래로 디스플레이 된 테이블에서는 수술 전에 필요한 검체, 영상, 기능, 병리 검사가 완료됐고 검사 수치는 모두 안정권임을 표시하고 있었다. 외과 김형호 교수가 영상기록 버튼을 터치하자 이 씨의 MRI 검사 이미지와 판독 결과가 화면 가득 채워졌다.
의료진들은 이 씨의 기록을 함께 보며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술 대신에 외과와 협진하여 흉강경과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김관민 교수는 “화면이 크고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불러올 수 있어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과 함께 치료계획을 논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스템”이라며 “환자분들께도 베스트보드를 이용해 치료계획을 설명해 드리면 더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2. 소아청소년과 4년차 전공의 정지훈 씨. 그가 오늘 하루 진료해야 할 입원환자는 모두 15명이다. 아침 7시 컴퓨터를 열어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더 내 둔 검사가 시행됐는지, 결과는 나왔는지, 타과의뢰는 회신이 왔는지, 밤사이 환자의 바이탈사인에 문제는 없었는지 알아봐야 할 내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환자 한명의 상태를 점검하는데 길게는 10여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검사 정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오더 낸 검사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결과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앞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전 병동에 베스트보드가 설치되면서 환자정보 열람이 한결 편리해 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번한 클릭으로 알아봐야 했던 환자 정보를 대형 터니 모니터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베스트보드에서는 환자에게 어떤 검사오더가 나가 있는지, 오더 낸 검사의 시행여부, 판독여부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잇기 때문에 환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빨리 점검할 수 있다.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환자를 대면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보호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도 더 빨리 대답해 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
 » 성형외과 백롱민 교수(제일 오른쪽)와 소아청소년과 황희 교수(오른쪽 두 번째)가 베스트보트를 이용해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도권타임즈 '베스트보드'(Bundang Excellent Smart Touch BOARD)라고 명명한 이 시스템은 55인치 대형 터치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최근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 섭취량, 배설량 및 검사 결과 등 주요 진료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진단, 분석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의료진간 협진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진료 정보 시스템의 완결판이라 평가 된다.
세계 최초로 종이, 차트, 필름, 슬립이 없는 병원을 구현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총 12개월에 걸쳐 개발한 '베스트보드'는 병동 전체 환자의 현황이 한 화면에 펼쳐진 통합 진료 정보 시스템으로써, 터치 스크린을 통해 환자 한 명 한 명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최적의 진료를 위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돕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베스트보드'는 그동안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진료 정보를 PC나 스마트폰 등 개인 위주의 열람용 단말기가 아닌 55인치 대형 모니터에 제공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진료 정보를 공유, 협진이 가능하여 의무기록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하여 의료진 간의 협진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최근 암이나 심장병처럼 중증질환의 경우 여러 개의 진료과에서 모여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다학제 협력진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의학 기술이 전문화 되고 세분화되면서 베스트 닥터보다는 베스트 팀이 더욱 필요한 이 시대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다질환 환자에 대한 의사결정, 협진을 지원하는 '베스트보드'라는 고도화된 진료 정보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체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에 전격 설치해 진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전체 병동 맵과 리스트로 구성되어 간단하게 환자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체온, 맥박, 혈압, 심박수는 물론 중요한 혈액검사 수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일/주/월 단위의 그래프와 표 형태로 검사 진행 상태를 표시하고, 검사의 진행여부, 결과회신 여부 등을 초록․빨강․노랑색으로 구분하여 직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PACS 등 별도 시스템을 구동하여 볼 수 있던 각종 검사 이미지도 '베스트보드' 내에서 판독 결과와 함께 바로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빈번한 클릭을 통해 확인해야 했던 검사결과, 오더조회, 타과회신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정보의 누락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최신 프리젠테이션 기법인 WPF를 이용한 터치 기반으로 설계되어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며 환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각종 그래프 및 표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환자의 치료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도 뜨겁다. 치료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수술 전 보호자 동의서를 작성할 때 베스트보드를 활용하면 대형 화면을 통해 더 알기 쉽게, 그리고 여러 명의 보호자에게 동시에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술을 받고 퇴원한 한 환자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들을 앉혀 놓고 대형 모니터를 터치하며 검사 결과들을 수치와 함께 조목조목 알려주고, 수술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막연한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고 나와 가족이 병원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만족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컨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로 다운 받은 영화를 TV로 보다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태블릿PC로 이어서 볼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N-스크린이라고 부르는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PC,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이어 베스트보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환자의 진료정보 조회는 물론 입력, 오더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의료계에서는 최초로 N-스크린 서비스를 현실화 시켰다.
타 의료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진료시스템이 특정 기기(iOS/안드로이드)에서 제한된 진료정보만 조회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모든 기종에서 정보의 조회, 입력, 오더까지 P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모바일 진료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다. 2003년 세계 최초로 종이차트 없는 병원을 실현시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모바일 진료에서도 가장 발빠르게 스마트한 환경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진엽 원장은 "스마트 진료 시대가 시작되면서 환자와 의사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제 세계 최고의 IT-헬스 융합기술의 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한 획기적인 시스템 개발로 대한민국 의료의 자부심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RFID와 바코드를 이용한 투약관리, 진료과정을 표준화한 CP,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이용한 임상 질 지표 관리, 1차 의원과 온라인 진료정보교류 등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힘스 애널리틱스(HIMSS Analytics)로 부터 미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의료정보화 최고 수준인 7단계 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언제 어디서나 진료정보시스템에 접속하여 환자 진료기록을 저장, 처리, 수정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여 세계적 수준의 의료 IT 기술을 인정받은 바 있다. /수도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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