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괴물들아!  
당권파는 민주주의를 결정적으로 파괴했다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5.13 14:28 |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폭력으로 마감되었다. 폭력은 당권파가 자행했다. 그들의 폭력이 겨냥한 것은 중앙위 무산과 비당권파 의장단이었다. 국민들의 상식은 테러당했다. 당권파는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했다. 가뜩이나 대의민주주의, 절차민주주의, 제한민주주의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받아온 당권파의 결정적인 민주주의 파괴이기 때문이다.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당선자 트위터에서 발췌.   ⓒ수도권타임즈

폭력 행사를 정점으로 당권파가 그간 보여준 전부는 전혀 우발적이지 않다. 이는 결과와 그간의 경과를 거슬러 올라가면 분명하다. 의도적인 선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점에서 이보다 앞서 이석기에 의해 당권파 행동통일의 전술적 방침이 제시되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바로 당원총투표다.


이후 실제로 나타난 당권파의 행동은 당원총투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대의기구 무력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가지 사실이 주목된다. 비당권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낯선 민혁당사건 출신의 이석기에 의해 행동통일을 위한 전술적 방침이 제시되었다는 점. 마침내 폭력을 통한 중앙위 무산에 이르기까지 당권파의 행동이 일사분란했다는 점.


두 가지 사실은 하나로 요약된다. '당권파가 대외적으로 넘버1으로 알려진 이정희가 아닌 숨겨졌던 손인 이석기의 당원총투표 방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들에게 국민들이 주목했던 민주주의의 실천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숨겨졌던 손이 내린 지침에 따라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테러당한 국민적 상식, 경악 그 자체다. 국민들은 당권파가 통합진보당의 쇄신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어떻게 움직이는 집단인지 공개적으로 목격했다고 해도 좋다. 폭력적이며 비정상적인 행동통일에 섬뜩함과 불신이 잇따를 것이다. 동의와 지지의 이탈이 잇따를 것이다. 당권파가 자멸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1972년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준 연합적군사건이 있었다. 기존 좌익을 믿지 못하겠다며 일어난 신좌익이 집단의 이름으로 조직원들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몇 해 후 적군파 지도자 모리 쓰네오는 자살했다. 그는 이런 유서를 남겼다. "내가 싸우고자 했던 체제와 똑같은 것을 내가 만들었다."


당권파의 기원은 주사파다. 주체사상과 전위당이라는 비밀결사를 핵심으로 하는 주사파의 사상이론, 실천은 시대착오적이다. 논리적으로도 잘못 만들어졌고 실제 현실과도 어긋난다. 마르크스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구분못하는 착오와 끝없는 소통과 비약을 전제하는 사회를 전위에 의한 혁명적 군중노선의 대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사파 출신들을 운동권 출신들이 극좌꼴통으로 보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대북관, 이에 따른 대미관은 근거 제시를 요구받는다. 여전히 침묵하거나 이북에 대해 추상과 특수를 극복한 내재적 접근, 종미가 문제다 운운하며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검증이 아니다. 한국사회의 미래상과 관련된 사활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권파는 숨겨졌던 손이 내린 지침에 의해 폭력까지 불사하는 행동의 일사분란함을 보여주었다. 민주주의를 결정적으로 파괴했다. 진보정당의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가속화될 동의 및 지지의 철회로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회가 이들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


"꺼져, 괴물들아!"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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